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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파트.. 모음곡과 협주곡.. 어제가 마침 휴일이라 오전에 외출하기 전에 아침 일찍부터 조용히 음악을 들었다.. 애녀석은 실험실 출근하면서 연신 부러워하더만.. 얌마.. 대학원생이 무슨 근로자냐.. 라고 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당연히 공대 원생은 개노가다 노동자란다.. 머 말이 아주 안되는건 아닌데.. 그렇다고 너네가 그 노가다로 경제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니 개소리 말구 꺼지라구 했다.. ㅋ 점심을 먹으러 예전에 와이프가 회사 다니던 동네였던 혜화동을 간만에 나갔는데.. 나야 몇 년 전에 그 가게를 방문했던 적이 있었지만 와이프는 거의 이십여년도 넘은 세월을 지나 다시 찾은 곳이라 엄청 감개무량해 하더라.. 하긴 이런 옛날 가정집을 그 형태 그대로 내비두고 운영하는 식당이 삼십여년이 넘은 세월에도 불구하고 그 상태 그대로 멀쩡하게 .. 2024. 5. 2.
쇼팽.. 폴로네이즈.. 지난 주말에 대구리가 좀 혼란스러운 와중에 간만에 꺼내 들었던 판을 올린다.. 쇼팽의 8곡의 폴로네이즈와 4곡의 즉흥곡이 실려 있는 판이다.. 쇼팽이라면 당연히 우리같이 꼴은 연식이라면 첫 빠따로 떠올릴 수 있을만한 영감님.. 루빈슈타인의 연주로 RCA에서 나온 두 장짜리 박스반이다.. 예전에 대딩 시절 미쿡에 계신 이모님이 다녀 가실 적에 간혹 판을 몇 장씩 하사하구 가셨더랬는데.. 그 시절이야 소위 원판이라면 무조건 꾸바당 했던 시절이니 무척이나 황송하게 접수했던 판으로 기억한다.. 지금이야 머 발에 채이는 것들이 이런 판이긴 하지만.. ㅋ 루빈슈타인을 단지 위대한 낭만파 피아니스트의 맨 마지막 주자이자 쇼팽 해석의 절대적인 권위자라고 카테고리화 하는 것은 그의 다재다능함에 비추어 볼 때 너무 좁은 .. 2024. 4. 30.
현타..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해골이 졸라 복잡해졌다.. 거실에서 메인으로 쓰겠답시고 켄우드의 다이렉트 턴테이블인 KP-1100 을 들여와서 쥬빌리를 달아 놓구서는 그 이쁜 소리에 희희덕대던 것 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그 담에 골방으로 턴테이블이 3대가 집합을 하니 한 넘은 처분을 해야 했고.. 그래서 언넘을 내보낼까 고민을 하던 중에 사단이 생긴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거실에다 두 대를 내어 놓고 쓰구 싶은 마음이야 굴뚝이었지만.. 게다가 마침 포노 앰프까지 턴테이블 두 대를 연결할 수 있는 넘이라서 아주 딱이기는 했는데.. 그랬다간 아무래도 와이프가 쳐다보는 눈길이 도끼눈이 될 것 같아서리 주둥이 밖으로 꺼내지도 못하고 걍 찌그러져 있었다.. -_-;; 그래서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다 어차피 이래 된거 나.. 2024. 4. 30.
헨델.. 바이올린 소나타.. 헨델이 작품 번호로는 1번으로 되어 있는 소나타를 출판했던 시기는 그가 30대 후반이었던 시절로  이는 그에게 있어서 18세기의 가장 성공적인 음악 경력의 시작과도 같았다고 한다.. 하지만 출판된 작품에만 작품 번호가 붙는다는 관행으로 보았을 때 이 음악이 결코 헨델이 애송이 시절에 작곡한 것은 아니라는 점은 함정.. 잘 알려져 있다시피 헨델은 젊었던 시절 베를린, 함부르크, 피렌체, 베니스, 로마, 나폴리를 차례로 다니면서 음악적 영감을 키웠고.. 20대 중반에 영국으로 건너가서는 거의 반세기 동안 런던 음악계의 거물로 자리잡게 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는 오페라 극장에서의 극심한 라이벌 경쟁과 정치적 줄다리기가 있었지만 어쨌건 그 치열했던 아사리판의 와중에 살아 남아서 말년에는 그야말로 전세계적으로 .. 2024. 4. 27.
슈만.. 피아노 협주곡.. 날이 하루종일 꾸리한게 봄비가 계속 오는 중인 것 같다.. 기왕 이렇게 오는거 아주 내일까지 퍼부어 주면 내일 공치는 약속도 파토 나겠구만 아쉽게도 그러지는 않을 듯하다.. 머 약속할 때는 별 생각 없이 해 놓았는데.. 이넘으 약속은 실제로 나가다 보면 휴일에 새벽부터 시간을 날려 먹는 느낌이 들어서리 어김없이 현타가 온다.. 공치는 거에 환장한 잉간들이야 전혀 그런게 있을리 없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이 운동을 꽤 오랜 시간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흥미가 없다.. 사회 생활에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것이라 걍 하기는 하는데.. 나중에 늙어서 칭구 녀석들이랑 평일에 좀 늦은 아침으로 여유있게 치러 다니게 된다면 모를까 아직까지도 새벽에 움직인다는 것부터가 영 내 취향이 아니다.. 취향 얘기가 나왔으니 .. 2024. 4. 20.
뿔랑.. 피아노 음악.. 어제 아침에는 간만에 뿔랑의 피아노 음반을 꺼내 들었다.. 내가 원래 불란서 그것도 근대로 넘어와서의 작곡가와 그 작품들에는 영 취미가 없는데.. 희한하게도 뿔랑은 별로 거부감 없이 잘 들을 수 있는 작품들이 꽤 되더라.. 내 생각에는 딴 것 보담도 이 양반의 음악 화법이 졸라 복잡하거나 심오해서리 이를 풀어내느라 오만가지 염병질을 해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단순하고 명료한 무엇인가를 아주 가볍게 풀어내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거 같다.. 머 좋게 말해서 그런거고.. 따지고 보면 나같이 천성이 가볍고 사고 방식이 단순무식한 잉간이 별 부담감 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_-;; 사실 이 판을 꺼내 들은 것은 여기 실려 있는 한 곡 때문이었는데.. 뿔랑의 피아노 소품 "멜랑콜리" 때문이.. 2024. 4. 15.
새로 들인 턴테이블.. 난 오디오 기기를 그리 자주 바꿔대거나 하는 편이 아니라서 한 번 들여 놓으면 그래도 꽤 오래 쓰는 편이다.. 물론 그 "꽤 오래" 라는 말이 워낙 주관적인 영역의 표현이어서 생각하는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겠지만 말이다.. 예를 들자면.. 울 와이프 입장에서는.. "놀구 있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고.. -_-;; 암튼 요점은 작년 연말에 거실에서 메인으로 쓸 턴테이블을 새로 들여 왔다는 것이다.. 원래 거실에서 쓰던 넘은 아마도 족히 이십여년은 굴려 먹었을 VPI의 스카우트 턴이었는데.. 사실 얘한테 불만은 거의 없었다.. 유니버설 헤드셀을 쓰는 넘에 비해 카트리지를 여러 개 놓고 돌려 쓰기가 불편하다는 정도가 좀 아쉬운 점이었고.. 그 외에는 딱히 아쉬운게 없었다.. 물론 내가 주로 LP.. 2024. 4. 13.
러시아 민요.. 아일랜드 민요에.. 스코틀랜드 민요에.. 헝가리 민속 음악에.. 떠들어 대다 보니 오늘은 러시아 민요로 가볼란다.. 사실 코로나 대충 끝나자마자 여름 휴가는 무조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려고 했는데.. 그래서 에르미타주 미술관에서 적어도 4~5일은 죽치구 있을라 했는데.. 염병 맞을 또라이 새끼들 두 명이서 지랄병을 떨어대는 바람에 미루어 버렸고 그러다 보니 무쟈게 아쉬움이 컸더랬다.. 머 얼렁 이것들 지쳐서 나가 떨어지고 조용해져서리 제대로 안심하고 돌아 다닐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그래서 오늘은 졸라 아름다운 러시아 민요라는 제목이 붙은 판을 한 장 올려 본다.. 이게 아마 여러군데 녹음되어 있던 쏘련 멜로디야의 오리지날 판으로부터 몇 곡을 발췌해서 유로디스크에서 한 장으로 만든 것 같은데.. 그래서.. 2024. 4. 11.
브람스.. 헝가리 무곡.. 초딩 시절 교과서에 실려 있던 클래식 작품을 담임 선생님들이 음악 시간에 틀어 주곤 했었는데.. 내 기억에 귓구녕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들려 주었던 곡이 몇 개가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비제의 카르멘 전주곡, 쇼팽의 군대 폴로네이즈, 그리고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정도가 기억에 남는데.. 요즘은 어떤 곡들을 초딩들한테 들려주는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카세트 테이프로 열심히 음악을 틀어주고 초딩들은 그걸 열심히 들었는지.. 자빠져서 잤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음악 시간에 음악 감상이랍시고 그런 곡들을 반복적으로 들었다는.. 오늘 올리는 판이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이 실려 있는 판인데.. 사실 이 판을 꺼내 듣게 된건 출장 길에 뱅기에서 보곤 하는 연주 동영상들을 이제는 좀 물갈이를 할 때가 되었다는 .. 2024.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