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84 바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의 한 달 동안은 바하를 정말 많이 들었다.. 물론 그 직전에도 많이 들었지만 어쨌거나 해골이 복잡하고 이런저런 심적 동요가 둘쭉날쭉 널을 뛸 때 나같은 경우는 바하의 음악을 많이 찾게 되더라는.. 예전에 철딱 없는 대딩 시절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그 당시에 유일하게 위로가 되었던 음악이 바하.. 그것도 그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히 파르티타 1번이었다.. 다른 어떤 음악들도 전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데다가 들어와 본들 내가 심적인 어떤 위안을 얻을 수 없던 것들이었는데.. 유일하게 바하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만은 예외였고.. 얘네덜 중 특히 파르티타 1번은 주구장창 계속해서 틀어댔던 기억이 난다.. .. 2024. 10. 20. 드보르작.. 스타바트 마테르.. 오늘이 일반적인 전통 방식으로 치자면.. 물론 불교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어쨌거나 흔히들 얘기하는 아버지의 49재가 되는 날이다.. 보통 이 날이 지나면 탈상을 한다고 하던데 머 요즘 세상에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집에서 제사를 올릴 것도 아니고 해서 아버지를 모신 성지로 식구들과 아침에 출발.. 미사를 봉헌하고 봉안 경당에서 기도 한 번 올리고 올라 왔다.. 진짜 서울 토박이신 울 아버지 생전이나 그 이후나 참 그라운드 넓게 쓰신다.. -_-;; 그런 곳은 또 어떻게 알고 글루 가고 싶다고 하셨을까 몰라.. 아직 단풍 놀이 나선 사람들과 쫑날 시즌까지는 아닌 것 같긴 했어도 차는 드럽게 밀리더라.. 성지라서 그런지 순례 오는 양반들도 꽤 있는 것 같고..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면 꽤 이쁜 곳이 많아서.. 2024. 10. 19. 바하.. 미사 B단조.. 지난 8월에는 바하를 정말 많이 들었다.. 물론 다른 음악들도 섞어서 듣기는 했지만 해골이 복잡하고 정신적인 동요가 있을 때 무슨 현상인지는 모르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자꾸 바하로 손이 가더라.. 이게 실제 생활에서의 고단함이나 빡빡함으로 인해 지랄맞을 때 위안 삼아 습관적으로 듣는 슈베르트 하고는 또 다른 의미를 주는 것 같다.. 하긴 지난 여름 휴가 기간에는 대륙 스케일의 장대한 뻥구라를 졸라 과학적으로 풀어 놓으려고 무쟈게 애를 쓴 SF 소설인 삼체를 다 읽었는데.. 이것도 암 생각 없이 정신을 쏠리게 하는데는 상당한 약빨이 듣더라는.. 근데 그 넘으 소설 길기는 드럽게 길더만 그래도 워낙 잼있게 읽어서리 불과 며칠 만에 다 읽어버렸다.. 세상의 모든 똑똑한 잉간들이 주로 짱깨들이라는 설정과 간혹 튀.. 2024. 9. 22.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아버지가 떠나 가신지 이제 얼추 3주가 다 되어간다.. 이미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터라 그리 큰 동요는 없었지만.. 막상 일상 생활이 원상복구 될 즈음이 되어 가니 때늦은 감정의 동요가 문득문득 일어나기도 한다.. 지난 8월은 그냥 기다리면서 짬 날 때마다 아버지를 보긴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어쨌거나 지랄맞게 덥던 여름이 그야말로 거짓말처럼 어젯밤으로 끝나고 오늘 아침에는 션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한 바람이 불어대니 이제 좀 정신줄을 챙기고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가 된 듯하다.. 이번에 아버지 장례를 치르면서 든 생각이 결국 이 장례라는 것이 죽은 자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산자의 자기 위안을 위한 것이 아닐까 싶더라는 것.. 사실 대딩 2학년 시절 엄마.. 2024. 9. 21. 바하.. 칸타타 78번.. "예수, 당신이 내 영혼을" .. 어차피 휴가라고 어디 움직이기도 뭐한 상황이다 보니 걍 집에서 죽치고 있는 시간이 많은 편인데.. 새벽에 일어나도 후덥지근한 기온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 요즘이다.. 그러다 보니 일찍 일어나면 평일인데도 출근의 압박이 없는고로 걍 골방으로 직행해서리 에어컨을 션하게 틀어 놓구서는 풍악이나 울려대기 시작하는게 요 며칠 아침의 일상이 되었다.. 근데 희한한게 유독 아침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다보니 잡생각에 해골이 복잡해지는 것은 오히려 오후보다도 이렇게 이른 아침 시간이 더 취약한 듯하다.. 머 평상시야 어차피 일정 시간부터 일을 시작해서 정신이 없다 보면 그런 생각이고 나발이고 할 겨를이나 여유가 없지만.. 이렇게 집에 짱박혀 있는 휴가를 보내다 보니 아침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오만가지 생각이 명.. 2024. 8. 1. 브람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날이 졸라 더운게 국지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현상같다.. 어제 낮에 잠깐 일본 양반이랑 화상으로 미팅을 했는데 동경은 ㅅㅂ 40도까지 처올라갔다고 한다.. 웬일이니.. 최근에 하도 주변에서 재밌다구 해서 와이프랑 그저께하고 어제하고 해서 삼체 첫 번째 시즌을 정주행 했는데.. 이거 두 번째 시즌 언제 나오냐.. -_-ㅋ 거기서는 외계인 새끼들 지구에 쳐들어 오기까지 4백년 남았다고 하던데 요즘 더워지는 꼬라지로 보면 아마도 백 년 안에 지구는 망할 듯.. 외계인들 도착하면 개허탈.. ㅋ 근데 워낙 내용이 흥미진진 해서리 아예 알라딘에 소설 3권을 몽땅 주문했다.. 이번 휴가는 대륙의 기질답게 개뻥으로 허무맹랑 하지만 그 스케일은 졸라 무지막지하게 큰 SF 소설이나 읽어야겠다.. 그 와중에 음악도 짬.. 2024. 7. 31. 모짜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모짜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 세 곡이 모두 실려 있는 판을 낮에 기분 좋게 들었기에 여기다 올린다.. 알프레드 브렌델과 발터 클린이 피아노를 맡고 있는 턴어바웃 판인데.. 역시 껍닥은 졸라 유치뽕이지만 내용물은 데카 프레싱이다.. 종종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작품을 쓰곤 했던 모짜르트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을 만드는데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은 좀 놀라운 일이라고 한다.. 사실 이 분야는 작곡가의 상상력과 연주자의 기교에 훨씬 더 큰 범위를 제공하는 곡들이라 할 수 있는데.. 그의 피아노 협주곡 중 E플랫 장조의 협주곡만이 딱 하나 남아있는 두 대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고.. 1782년에 작곡된 세 개의 미완성 작품들을 제외하면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은 D장조.. 2024. 7. 28. 비버.. 바로크 궁정의 콘서트 음악.. 요번 주가 휴가 바로 전 주라 밀려있던 것들을 얼렁 처리하느라 피곤했는지 오늘은 아침에 눈 뜨고부터 잠깐씩만 깨어있다 계속 퍼잤다.. 날씨두 졸라 더운데다 비까지 미친뇬 널뛰듯 와서리 꼼짝도 하기 싫었는데.. 그러다 보니 걍 시원하게 해 놓구 잠만 처잔 것.. 사실 말이 휴가지 걍 대기 상태라 어디 움직이기도 어렵고 암튼 이래저래 한켠으로 맘이 무거운 상태가 작년 이맘 무렵부터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하긴 놀러 가려 했던 동네 기온 보면 거의 환장할 만한 수준이라 걍 그걸로 아쉬움을 퉁치구 마는 중이다.. 어쨌거나 아까 잠시 깨어 있을 때.. -_-ㅋ 들었던 판을 한 장 올린다.. 바로크 궁정의 콘서트 음악이라는 제목이 붙은 아르히브의 판인데.. 주로 텔덱 레이블에 등장하곤 하던 아르농쿠르와 빈 콘첸투.. 2024. 7. 27.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날이 더우니 정신이 좀 혼미했었는지 어제는 뭔 일로 낮에 바그너를 꺼내 들었다.. 방황하는 화란인.. 도라티가 지휘하는 코벤트 가든 오페라가 연주한 판이었는데 두 장째를 듣다가 그만 곯아떨어지구 말았다.. 에어컨두 시원해서 쾌적했던데다 이 넘으 오페라가 바그너로서는 초기 작품에 속하는 것일텐데도 졸라 집중이 안되는 지루함이 있어서리 걍 잠이 들었던 듯.. 머 이 판은 나중에 제대로 듣고 포스팅 하기로 하구.. 말이 났으니 얘긴데.. 바그너는 무슨 모성애 결핍증이라도 있냐.. 그넘으 말같지도 않은 구원의 여인상은 어느 작품이건 등장하는 듯.. ㅅㅂ 무슨 은하철도 999에 철이도 아니구 하여간 적응이 안된다.. 그런거 보면 내 체질에는 어차피 막장 줄거리야 매일반이지만 이태리 넘들 오페라가 훨씬 잘 맞는 것.. 2024. 7. 21. 이전 1 2 3 4 5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