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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즉흥곡.. 얼마 전에 와이프가 소위 서촌에 있는 친구네 한옥집엘 놀러 갔다가 그 동네를 간만에 여기저기 돌아 다녀본 모양이었다.. 와이프가 태어나서 초딩 시절까지 살던 곳이 사직동이고.. 나도 태어나서 초딩 들어가기 전까지 살던 곳이 효자동이니 어찌 보면 우리 둘 다 서촌 출신인데.. 난 기억에 남은 곳이 하나두 없지만 와이프는 그렇지 않은가 보더라.. 자기가 살던 집이 이제는 음식점으로 변해 있길래 예전에 여기 살았던 사람이라고 주인한테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서 내부를 둘러 본 얘기하며.. 건너편에 있던 시장 골목을 둘러 봤던 얘기하며.. 머 그 동네 이리저리 돌아 다녔던 얘기들을 하는데 난 별루 기억에 남는게 없어서리 걍 시큰둥했다.. 내가 아직도 기억 나는건 효자동에 있던 민소아과라고 아마도 일본식 가정집을 개.. 2024. 6. 8.
모짜르트..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듀오.. 현악기로 이루어진 2중주에 대한 작곡은 그리 활발히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이런 곡들의 대부분은 교육학적인 이유로 만들어졌다는데.. 말하자면 위쪽 성부만 음악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요구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두 번째 성부는 바이올린, 비올라 또는 때때로 첼로가 맡아서 단지 위쪽 성부에 수반되는 보조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비엔나 고전 시대에 이 장르의 작품들을 작곡했던 작곡가들을 보자면.. 하이든 형제와 안톤 호프마이스터, 모짜르트와 베토벤 정도라 할 수 있겠고.. 20세기에는 바르토크가 이러한 듀오를 작곡했다고 전해진다..모짜르트의 두 개의 듀오는 1783년 여름에 만들어졌는데.. 여기에 얽힌 이야기가 사실 믿거나 말거나 수준의 구라이긴 하다지만 내용은 좀 슬프면서도.. 2024. 6. 6.
라모.. 피그말리온.. 예전에 어디선가 그런 말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그니까 이게 아마 애덜 교육 상에서 필요한 명제일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도 일종의 효과적인 코칭 커뮤니케이션 방법 중의 하나로서 강조되는 것 같기도 하더라만.. 걍 내가 여지껏 보아왔던 경험을 돌이켜 보자면.. 춤을 출 넘들은 칭찬이 없더라도 자가발전 해서 잘만 추더라.. -_-;; 암튼 이 칭찬의 힘이 태도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고.. 이를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하는 것 같던데.. 오늘 들었던 판 중에서 하나가 마침 이 피그말리온을 주제로 한 음악이어서 걍 그런 생각이 났다.. 근데 이 피그말리온 신화라는 것이 워낙에 잘 알려져 있는 그리스 신화 얘기 중의 하나로서.. 아마도 덕후가 상상하는 모든 것을.. 2024. 5. 26.
하이든.. 교향곡 95번.. 1790년 니콜라우스 에스테르하지 후작이 사망하고 나서 그의 후계자가 음악 활동을 중단한 후에 가문의 오랜 악장이었던 하이든은 그의 국제적 명성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그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독일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공연 기획자였던 잘로몬으로부터 짭잘한 수익을 올릴만한 초대를 받았고.. 하이든은 그와 함께 곧 런던으로 건너가게 된다.. 당시 하이든의 기록에 의하면.. “나의 도착은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나는 3일을 연속해서 모든 신문을 샅샅이 훑었는데 다들 나를 무쟈게 알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꼈다” 라고 되어 있단다.. 런던 방문과 함께 이루어졌던 졸라 바쁜 사교 활동과 교육 일정 이외에도 하이든은 다가오는 봄 콘서트 시즌을 위한 음악을 준비했는데.. 도.. 2024. 5. 25.
베토벤.. 교향곡 8번.. 어제 아침에 꺼내서 들었던 판 중의 하나를 올린다.. 원래 휴일의 아침 시간에는 교향곡 같이 소란스러울 수 있는 음악은 잘 안 듣게 되는 편인데.. 걍 판을 고르다 보이는 김에 꺼내서 들었다.. 베토벤의 교향곡 8번.. 발터 옹께서 컬럼비아 심포니를 지휘하여 녹음한 판이다.. 9번과 커플링 되어 있는 두 장짜리 판인데.. 소위 6개의 눈깔 판이다.. 얘네덜의 식스 아이 판은 들어보면 머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걍 내가 들었던 일부의 판들을 보자면 그 소리가 뭐랄까.. 좀 거칠지만 가공이 덜 된 날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의 소리랄까.. 머 그렇다고 딱히 무쟈게 훌륭한 녹음이라 감탄할 정도의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니고.. 걍 괜찮네 정도.. ㅋ 근데 우끼는 것은 예전부터 내 귀에는 음질이 좋은 것으로 느껴지던 발.. 2024. 5. 19.
텔레만.. 무반주 트라베르소를 위한 12개의 환상곡.. 베이스를 바탕으로 음악을 만드는 원리.. 즉 "sopra basso cantar o sonar" 그니깐 베이스 위로 노래를 연주한다는 원리는 바로크 음악의 기본적인 양식이었고.. 이로 인해 바로크 음악은 지속 저음 즉, 바소 콘티누오 시대의 음악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따라서 베이스 없이 쓰여진 모든 작품은 예외적인 것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제목에 "senza basso" 즉 베이스가 동반되지 않는다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음악의 예외적인 성격은 지속 저음이 없는 작품..  특히 독주 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이 상대적으로 희귀하다는 점에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바이올린 음악에서는 6개의 소나타와 파르티타로 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공헌을 했던 바하 이외에도 비버, 마테이스, 제미니아.. 2024. 5. 14.
팔레스트리나.. 성모 승천 미사.. 성모의 존재감에 대한 개신교와 카톨릭의 관점 차이는 역사적으로 유래가 깊다지만 서양 예술의 근간을 이루는 사상의 축인 기독교에서 파생된 여러가지 걸작들을 볼라치면 성모 마리아께서 안 계셨다면 어쩔뻔 했을까 하는 우려가 될 정도로 성모의 비중은 막대한 것 같다..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께서 지상의 생애를 마치시고 몸과 영혼이 천상의 영광으로 올라가셨다" 라는 믿음은 초기 교회에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신약성서에도 이에 대한 언급은 없다.. 우리가 그녀에 대해 들을 수 있는 마지막 이야기는 예수께서 그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제자인 성 요한에게 맡겼을 때 글로바의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와 함께 십자가 밑에 서 있었다는 것 정도이다.. 성모 승천에 대한 믿음은 4세기부터 시작되어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 모두에게 받아.. 2024. 5. 11.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 오늘은 정말 간만에 들었던 곡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실려 있는 판을 올려본다.. 머 내가 이 양반의 피아노 협주곡을 첨부터 좋아라 했으면 아마도 진작에 포스팅을 했었겠지만.. 이런 음악은 머랄까.. 리스트가 들음 졸라 열받겠지만 나한테는 걍 계륵같은 존재라.. 아예 안 듣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찾아서 듣는 것도 아닌 그야말로 어쩌다 생각나면 한 번 들어주는 어정쩡한 포지션에 있는 곡이라는 얘기다.. 그니깐 내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곡이라는 얘긴데.. 이는 예전에 음악동아에서 하도 게거품을 물면서 폭풍 칭송을 해 놓았던 연주와 그 연주에 대한 환상으로 판을 샀다가 곡 자체가 별로 흥미가 안 땡겨서 두어 번 듣고 내깔겨 놓았던 기억 때문인 것 같다.. 당시 음악동아에서 졸라 .. 2024. 5. 6.
비발디.. 아리아.. 지난 주에 졸라 대구리가 혼란해지면서 현타가 왔던게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MM 인 코러스의 장단점이랄까.. 사실 이것도 ㅅㅂ 난 소리고 질알이고 글케 귀 쫑긋 세우면서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걍 개무시하고 음악만 열씨미 들음 장땡임.. 내가 그 정도의 카트리지 차이 느낀다고 그래서 좀 못한 넘으로 듣는다고 베토벤이 달려와서 내 멱살을 잡을 것도 아니고 모짜르트가 뛰어와서 내 따귀를 때릴 것두 아닌데.. -_-;; 그들의 음악 듣고 느끼는데 아무 지장 없음.. 머 일케 생각하면 그리 준엄하게 그들 간의 차이를 판별한다는게 별 의미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팔아묵을 넘보다는 남아 있을 넘이 내 취향에 더 맞아야 하지 않겠음?.. 하는 심뽀로다 듣다 보니 그렇다는 것이다.. 어쨌건 오늘은 이렇게 .. 2024.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