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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슈만.. 피아노 협주곡..

by rickas 2024. 4. 20.

날이 하루종일 꾸리한게 봄비가 계속 오는 중인 것 같다.. 기왕 이렇게 오는거 아주 내일까지 퍼부어 주면 내일 공치는 약속도 파토 나겠구만 아쉽게도 그러지는 않을 듯하다.. 머 약속할 때는 별 생각 없이 해 놓았는데.. 이넘으 약속은 실제로 나가다 보면 휴일에 새벽부터 시간을 날려 먹는 느낌이 들어서리 어김없이 현타가 온다.. 공치는 거에 환장한 잉간들이야 전혀 그런게 있을리 없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이 운동을 꽤 오랜 시간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흥미가 없다.. 사회 생활에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것이라 걍 하기는 하는데.. 나중에 늙어서 칭구 녀석들이랑 평일에 좀 늦은 아침으로 여유있게 치러 다니게 된다면 모를까 아직까지도 새벽에 움직인다는 것부터가 영 내 취향이 아니다.. 취향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오늘같이 날이 꿀꿀한 그것도 이런 봄에는 나으 취향 상 으레 생각나는 작곡가와 작품이 있는데.. 바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이다.. 그래서 오늘은 저녁 먹구 느긋하게 카첸이 피아노를 맡고 케르테스가 지휘하는 이스라엘 필하모닉이 협연한 판을 간만에 꺼내 들었다.. 데카 와이드밴드인데 당연히 소리는 훌륭하다.. 이 곡이 워낙에 낭만적인 열정이 계속적으로 끓어오르는 듯한 곡이다 보니 카첸의 연주 역시 졸라 노빠꾸로 밟아대는 느낌이다.. 머찐 곡에 머찐 연주이고.. 소리까지 좋으니 저녁 시간에 귀가 호강했다는 생각이 드는 판이다..


여러 면에 있어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은 그의 음악적 유산 중에서 최고의 보석같은 작품이라 할 만하다.. 종종 이 곡에서 관현악의 서포트 부분이 협주곡 치고는 좀 부족한거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는데.. 사실 이 협주곡의 관현악 부분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그 완벽한 명료성에 있다고 한다.. 솔리스트와의 협주에 있어서 오케스트라는 꼭 필요한 것 이상을 말하는 법이 없이 완벽하게 딱 들어맞는 듯한 협연을 들려준다는 것이다.. 첫 번째 악장은 1841년에 왼성되었는데.. 사실 그 자체로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환상곡으로 발행될 예정이었던 완전한 작품이었다고 한다.. 슈만은 1830년부터 1839년 사이에 거의 전적으로 피아노 곡 작곡에 매달렸고.. 결혼한 해인 1840년에는 100곡이 넘는 가곡을 썼다.. 1841년 환상곡을 완성한 후 슈만은 이 곡이 피아노 협주곡의 첫 악장으로 사용되어도 될 만큼 충분한 규모를 가졌다고 생각했고.. 이어서 두 악장을 추가함으로써 1845년 피아노 협주곡 전체가 완성이 되었다.. 이 협주곡은 그의 아내 클라라가 1845년부터 1846년의 유럽 연주 여행 중에 초연하였다.. 형식은 협주곡의 고전적인 3악장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환상곡과 같은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 작품에서 표현하는 기본적인 구조는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의 그리움과 행복에 관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이는 슈만 자신의 클라라를 위한 투쟁을 음악적으로 변화시킨 것에 다름 아니라고 한다.. 나름 설득력 있는 구라인 듯하다.. 작품에 대한 동시대 음악계의 반응은 일관되게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특히나 클라라가 이 작품을 가리켜서 풍부하고 흥미롭고 신선하고 아름다우면서 일관적인 면이 얼마나 뛰어난지 형언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했다는 것으로 보아 남편의 기를 살려줄려는 클라라의 정치적 발언이었다고 하더라도.. -_-ㅋ 슈만으로서는 무척이나 흡족한 작품이었을 것 같다는..


연결시키는 링크는 엘렌 그리모가 연주하는 영상인데.. 토마스 헹엘브로크가 지휘하는 북독일 방송 교향악단의 협연이다..  불같은 열병을 앓는 듯한 그런 스탈의 연주는 아니지만 졸라 시적이고 섬세한 남모르는 애틋함의 미열과 같은 느낌을 주는 연주가 아닐까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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