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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모짜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by rickas 2024. 7. 28.

모짜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 세 곡이 모두 실려 있는 판을 낮에 기분 좋게 들었기에 여기다 올린다.. 알프레드 브렌델과 발터 클린이 피아노를 맡고 있는 턴어바웃 판인데.. 역시 껍닥은 졸라 유치뽕이지만 내용물은 데카 프레싱이다.. 종종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작품을 쓰곤 했던 모짜르트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을 만드는데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은 좀 놀라운 일이라고 한다.. 사실 이 분야는 작곡가의 상상력과 연주자의 기교에 훨씬 더 큰 범위를 제공하는 곡들이라 할 수 있는데.. 그의 피아노 협주곡 중 E플랫 장조의 협주곡만이 딱 하나 남아있는 두 대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고.. 1782년에 작곡된 세 개의 미완성 작품들을 제외하면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은 D장조 소나타와 C단조의 푸가 뿐이다.. 이 세 작품은 모짜르트에게 있어서 가장 성공적이고 매력적인 작품 중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모짜르트가 더 이상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을 작곡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졸라 아쉬운 부분이라 한다.. 그치만 이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이 가능한 것이.. 사실 모짜르트는 특정한 이유로 이런 종류의 음악을 작곡했을 뿐이고 그 이상의 관심은 없었다는 것이다..


E플랫 장조의 협주곡은 1779년 3월에 작곡되었는데 이 시기는 모짜르트가 뮌헨, 만하임, 파리로 이어지는 긴 여정을 마치고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개싫어하는 콜로레도 대주교가 있는 잘츠부르크로 돌아왔던 때였고.. 그에 따라 모짜르트에게는 졸라 환멸이 드글거리면서 스트레스가 만땅으로 쌓이던 시기였다.. 그치만 이 협주곡은 기쁨과 낙관으로 가득 차있고..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덧없는 우울함의 터치는 이 협주곡의 화려함에 그림자를 드리울 정도는 아니다.. 이 작품은 확실히 모짜르트가 자신의 누이 난네를과 연주하도록 의도한 것이었는데.. 나중에 비엔나에서 모짜르트는 제자 요제피네 폰 아우른하머와 함께 연주하기 위해 클라리넷, 트럼펫, 케틀드럼 등을 악보에 추가했다고 한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D장조 소나타는 1781년 11월에 작곡되었는데.. 이때는 모짜르트가 콜로레도 대주교와 결별한 후 잘츠부르크를 완전히 떠나 비엔나에 정착해 있던 시기였다.. 그는 이미 여러 개의 피아노 소나타를 썼고 직접 연주했으며 네 손을 위한 소나타 3개를 썼지만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작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의 의도는 단순히 자신과 뛰어난 제자 요제피네 폰 아우른하머가 함께 대중 앞에서 연주할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고 한다.. 머 동기야 어떻든 이 소나타는 모짜르트의 가장 위대한 작품 중의 하나이고.. 순수하면서 끊임없는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그런 작품이라 하겠다..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이는 모짜르트의 "galant" 스타일은 놀라운 균형과 지속적으로 샘솟는 창의성의 풍부함을 숨길 수가 없다고 한다.. 전통적인 3락장 구성이고 두 피아노는 완벽히 동등하게 다루어지며 두 부분이 모두 똑같이 복잡하면서 연주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이들 간의 대화 같기도 하고 때로는 배틀 같기도 한 연주가 서로 얽혀 가는 모습을 들을라치면 역시 모짜르트는 모짜르트다라는 생각이 절로 일어난다.. 과연 어떤 잉간이 이런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겠냐라는 그런 생각이다.. 1783년 12월에 작곡된 C단조의 푸가는 무엇보다도 완벽한 대위법적 기교를 표현하고 있다는데.. 이 작품이 진짜 놀라운 점은 단순히 이러한 과시용이나 아니면 학구적으로 완벽한 그런 기교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음악적인 영감을 기반으로 지적인 것 이상의 기쁨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라 한다.. 머 나는 지적이지는 않다보니 그런 학구적 왼벽함은 모르겠고.. 걍 머찌다는 생각 밖에는 안 든다는.. -_-ㅋ 모짜르트는 이 푸가를 쓴 지 5년 뒤에 이 작품을 현악 4중주로 편곡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에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지닌 아다지오 K.546 으로 마무으리를 지었다..


연결시키는 링크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인데.. 두 사람 모두 부에노스 아이레스 태생의 음악가라는 공통점이 있는.. 이제는 완전 영감과 할매가 되어버린 바렌보임과 아르헤리치의 연주로 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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