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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모짜르트.. 초기 피아노 소나타..

by rickas 2026. 7. 5.

똘끼 충만한 작품들을 다루었으니 이제는 똘끼가 그야말로 차고도 넘치는 연주자 쪽으로 넘어와 본다.. -_-;; 글렌 굴드인데.. 난 이 양반 연주를 무척 좋아한다.. 대딩 시절부터 받았던 인상인데.. 특히 그의 바하 연주는 그만의 똘끼가 뭔가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했다.. 머 골드베르크 변주곡이야 늘상 회자되는 연주이긴 하지만 내가 그의 연주에서 특별한 아름다움과 영감을 느꼈던 것은 프랑스 모음곡과 푸가의 기법이었다.. 그리고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 역시 마찬가지로 각별했는데 이게 그 이후로 넘어오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ㅋ 이걸 신선하다고 해야 할지.. 아님 도랐다고 해야 할지.. 뭔가 아리송한 경계면에서 유영하는 듯한 그런 녹음을 들려주기 십상인데.. 특히나 그의 모짜르트를 들을 때 이런 느낌을 더 받곤 한다.. 사실 굴드는 모짜르트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던 듯 싶다.. 그가 씨부렸다는 유명한 얘기.. "모짜르트는 너무 일찍 죽은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늦게 죽었다.." 첨에 듣고서는 아니 이런 개싸가지 소리를.. 역시 굴드는 지 꼴리는대로구나.. 미친 잉간이 맞긴 해..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머 나중에야 그 뜻이 사실 모짜르트가 요절하기 직전인 마지막 2~3년 동안 쓴 후기 작품들.. 특히 피아노 협주곡 27번이나 현악 4중주 프러시아 등은 음악적으로 발전한게 아니라 오히려 진부하고 뻔한 타성에 젖어 퇴보했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는 얘기였단다.. 머 나같은 잉간이야 그런 판단을 할 만한 주제도 못 되니 노 코멘트지만 일견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는 개뿔.. -_-;; 그럼 1788년에 그것두 불과 몇 주 사이에 쓰여진 그의 마지막 3개의 교향곡은 뭐라 하겠냐.. ㅅㅂ 머 이건 내 생각이고 어쨌거나 잘난 굴드는 동시대의 하이든이 나이가 들수록 끊임없이 형식을 혁신하고 대담한 시도를 했던 것과 비교하면서 모짜르트는 뒤로 갈수록 대중의 입맛에 맞춘 음악.. 영혼 없는 기교로 회귀했다고 비판했단다.. 바하의 골수 빠돌이이자 정교한 대위법을 숭배했던 굴드에게 모짜르트는 그저 화려하고 예쁜 멜로디 조각들을 임기응변으로 짜깁기하는 요령이 좋았을 뿐이라고 깎아 내리기까지 했던 대상이었다.. 근데 이 잉간이 더 골때리는 포인트는 글케 모짜르트를 싫어한다고 동네방네 다 떠들고 다녔으면서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몽땅 녹음했다는 사실이다.. 머 그게 흥행을 위한 어그로였는지 아님 존나 개판으로 지 꼴리는 대로 쳐대면서 사실 모짜르트는 이 정도 밖에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는지 알 수야 없지만.. 암튼 그는 모짜르트의 소나타를 졸라 골때리는 연주 스타일로 녹음을 했다.. 오늘은 그 중 제일 첫 번째 판인 소나타 1번부터 5번까지가 실려 있는 컬럼비아 판을 올려본다..


내가 골때린다고 했지만 진짜 듣고 있자면 재미가 있어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 아마도 근엄하신 전통적 모짜르트 숭배자들께서 들으심 야구 빠따로 판을 아작을 내버릴 것 같은 도발적 연주가 아니겠나 싶다.. ㅋ 음 하나하나가 무쟈게 똘망똘망하게 들리는데.. 머 이건 이 잉간 특유의 페달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연주 형태 때문인거 같고.. 자연스러운 레가토 같은 거는 개나 줘버리고 음표 하나하나를 독립적인 존재로 처리하고 있다.. 이러니 머 낭만적인 루바토의 냄새 같은 거는 전혀 없는 거의 바로크적으로 일정한 템포의 그치만 존나 빠른 연주를 들려준다.. 특히 5번 소나타를 들음 그 느낌이 팍 오는데.. 머냐면.. 아.. 이 잉간 진짜 상또라이구나.. -_-ㅋ 그렇다.. 사실 어떤 이들은 이런 연주를 지적이면서 정직한.. 그래서 감상주의적 쓰레기 같은 느낌은 완전히 걷어낸 모짜르트라고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고.. 다른 이들은 차갑고 비인간적이며 모짜르트의 노래하는 선율미를 완전히 무시한 몰상식의 극치를 찍은 연주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다.. 머 니들도 맞고 다른 니들도 맞는 것 같다.. 나야 재밌으면 땡이지 알게 뭐냐지만 말이다.. ㅋ 모짜르트의 이 초기 소나타 5곡은 1774년 여름에서 가을 사이.. 모짜르트가 세 번째 이탈리아 여행 후 잘츠부르크에 머물던 시기에 집중적으로 작곡되었다.. 당시 아버지 레오폴드는 아들이 궁정에서 안정적인 자리를 얻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고.. 이 소타나틀은 유력한 후원자들 앞에서의 연주를 위해 쓰인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모짜르트는 이후 4년간 이 곡들을 자주 연주했다고 하는데.. 가족 간의 편지에 누이와 이 소나타들을 연습했다는 둥.. 아우구스부르크에서 이 곡들을 여러 번 암보로 연주했다는 둥의 기록들이 남아 있다.. 1778년 3월 모짜르트는 파리에 도착했는데.. 7월에 어머니가 사망했고.. 9월에 아버지한테 보낸 편지에서 이 어려운 소나타들을 출판사에 팔겠다며 돈을 많이 받지는 못해도 개털보다는 낫지 않겠냐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그치만 출판에는 실패했고.. 이 소나타들은 모짜르트가 세상을 졸한지 8년 후인 1799년에야 비로소 출판되었다..


연결시키는 링크는 손열음의 5번 소나타 연주 되겠다.. 음 하나하나를 엄청 공들여서 다듬는 느낌인데 아마도 터치 컨트롤이 졸라 정교한게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도 통통 튀는 가벼움이 느껴지는데 그게 굴드와 같은 건조함이 아니라 억제된 움림 속에서 음악이 숨을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연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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