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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북스테후데.. 칸타타.. "주를 찬양하라"

by rickas 2026. 5. 10.

오페라 음반이래야 머 뻔한 카수들의 뻔한 녹음들을 듣다 보니 사실 그 양반이 그 양반이라 뭐 크게 새로울 것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종교 음악이나 가곡 같은 영역의 판들을 듣다 보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는데 무쟈게 목소리와 노래가 맘에 드는 카수를 간혹 발견하곤 하는 재미가 있다.. 오늘은 그런 판 중 하나를 올려 본다.. 예전에 아마도 북스테후데의 칸타타를 듣고서는 넘 좋아서 이 판 저 판 샀을 때 딸려 온 판인 것 같다.. 판의 제목은 "Laudate Dominum" 그니깐 "주를 찬양하라" 인데 북스테후데의 칸타타 몇 곡이 실려 있는 됙일 칸타테 레이블의 판 되겠다.. 연주 편성은 정통적인 독일 바로크 스타일로서 소프라노 독창에 바이올린, 오보에, 비올라 다 감바, 바순, 콘티누오가 붙어 있는 소규모 앙상블이 연주하는 당시 교회 음악의 친밀한 분위기를 재현하려는 듯한 구성이라 하겠다.. 예전에 이 판을 듣다 깜놀했던 것은 소프라노 에밀리아 페트레스쿠의 노래였는데.. 현대 성악가들들의 빠워가 아니라 음 하나하나를 수정처럼 정교하게 다듬은 듯한 맑고 투명한 목소리이면서도 음 끝의 촉감이 엄청 귀족적인 느낌이 들어서 완전 뻑갔던 기억이 있다.. 에디트 마티스처럼 무채색의 투명함도 아니고 아멜링처럼 고운 윤기가 흐르는 것도 아닌 오히려 그 위의 천상계에서 노는 듯한 존재감을 들려준다고 해야 하나.. 암튼 그랬다.. 실제로 에밀리아 페트레스쿠는 루마니아를 대표하던 20세기 쵝오의 콘서트 오라토리오 소프라노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다고 한다.. 1925년 부쿠레슈티 출생이니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양반인데.. 그녀는 원래 철학과 음악을 함께 공부한 매우 지성파 음악가였고.. 단순히 예븐 목소리 타입이 아니라 텍스트 해석, 스타일 연구, 발성 구조, 시대 양식 등을 깊게 파고든 학구적인 성악가였다고 한다..


원래 기독교 예배 음악은 그레고리오 성가를 중심으로 같은 멜로디를 떼창하는 형식으로 공동체 전체가 지도자와 함께 노래하는 형식이었다.. 중세 후기에 이르러서 성가와 교회 음악에 보다 풍부한 형식을 부여하기 위해 다성 음악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음악들은 주로 라틴어 학교 학생들과 성직자들에 의해 연주되었고.. 16세기 말까지도 계속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르네상스의 새로운 정신이 등장하면서 교회 음악은 점차 예배의 단순한 기능을 넘어서 독립적인 예술로 발전하게 된다.. 즉.. 음악 자체의 표현력과 아름다움이 중요해진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새로운 교회 음악은 보다 자유로운 다성 성부 구조를 갖게 되었고 지휘도 칸토르 대신 오르가니스트가 맡게 되면서 저녁 성찬 예배에서 이런 변화가 두드러지게 되었다.. 새롭게 등장한 "작은 협주적 콘체르토 양식" 은 독창 성악과 악기들을 결합시켰다.. 17세기 초에는 로도비코 비아다나가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는데.. 이 새로운 양식은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을 통해 청중에게 강한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독일에서는 하인리히 쉬츠와 디트리히 북스테후데가 이 장르를 크게 발전시켰고.. 17세기 후반에 절정에 이르게 된다.. 이후 세대는 이러한 양식을 더욱 세련되게 발전시켰으며 이는 결국 18세기 마드리갈 칸타타 형식으로 이어졌다.. 북스테후데는 수많은 콘체르토 양식의 종교 칸타타를 남겼는데.. 이들은 주로 시편 가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음악적 표현은 오페라적인 성격과 상당히 닮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음반에 실려 있는 "주를 찬양하라" 를 비롯한 칸타타 작품들 역시 그러한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겠다.. 해설에는 이 작품들이 단순히 예배용 기능 음악이 아니라 매우 높은 수준의 예술성을 가진 순수 음악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머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_-;; 네 곡은 차례로 시편 98편에서 온  "주께 노래하라", 시편 117편 기반의 "주를 찬양하라", 시편 31편에서 온 "주여 저는 당신께 의지합니다", 마지막으로 요한복음 3장 16절의 "하나님은 이처럼 세상을 사랑하셨다" 로 이어진다.. 제미있는건 이 네 곡이 정서적으로 찬양과 환희에서 보편적 찬미로 그 다음에는 개인적 고백과 기도 그리고 종국에는 구원과 사랑의 선언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라 하겠다.. 마치 예배의 감정 흐름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처럼 느껴진다는 얘기다..


이 판이 1968년경에 녹음해서 발매한 반이라고 하니 이제 거의 60년이 다 되어 오는 골동품 판인데.. 소리는 머 유명한 메이저 레이블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졸라 훌륭하다.. 잔향이 과다하지 않으면서 근접 녹음을 한건지 음상이 또렷하고.. 중역 중심으로 자연스런 공간감이 느껴지는 녹음이다.. 연결시키는 링크는 하나는 이 판의 제목이었던 "주를 찬양하라" 인데 에밀리아 페트레스쿠의 노래는 안 보이길래 리사 슈바르츠벨러라는 카수의 노래로 걸어 놓는다.. 이 또한 고리쩍인 1957년 아르히브 녹음인데 이 양반 노래 역시 좋다.. 다른 하나는 이 판에 실린 녹음인데 에밀리아 페투레스쿠가 노래하는 "주여 저는 당신께 의지합니다" 를 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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