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에 톤암을 개비하고서는 카트리지를 교체했더니만 이전까지 골방에서 즐겨 듣던 헬리콘의 소리와는 사뭇 다른 소리가 나와서 요즘 이 턴을 돌리는 맛이 있다.. 특히 예전에는 좀 신경질적인 소리라고 느껴졌던 판들도 클라인 프리에 연결된 루비로 들어보니 상전벽해의 완전히 새로운 소리로 둔갑하는 매직을 보여준다.. 는 개뻥이고.. -_-;; 그런 판들은 조금은 더 매력적인 소리를 들려주게 되어서 괜히 이 판 저 판 꺼내 듣게 만든다.. 오늘 들었던 판도 그런 판 중에 하나인데.. 프란체스카티 옹이 연주하는 Violin Spectaculars 라는 졸라 헐리웃 영화틱한 촌빨 날리는 제목의 판인데.. 내가 원래 프란체스카티 옹의 연주를 넘나두 좋아했고.. 특히 옛날 옛적에 기품이 절절 흐르는 그의 베토벤 협주곡에 완전 뿅갔던 기억이 있다는.. 글구 보니 그 판도 아직 포스팅을 안 했나부다.. 암튼 그래서 프란체스카티 옹의 판을 눈에 보이면 사서 들어보군 했는데.. 꽤나 오래 전에 이 판을 사서 듣고는 바이올린 소린 그나마 들어줄만 한데 반주하는 오케스트라와 전체적인 소리의 분위기가 너무 거칠거칠한 느낌이 나서 그리 즐겨 듣지는 않았었다.. 근데 이 판을 오늘 꺼내서 톤암 바꿔 단 TD320에다 올려 놓구 들었더니 소리가 꽤나 들을만 해지더라.. 무엇보담도 전체적으로 소리가 부드럽고 매끈해지는 데다 바이올린이 프란체스카티 옹한테서 기대할 수 있는 품위 있는 색조의 변화를 제대로 들려주는 것 같아서리 무척 흡족한 맘이 든 김에 오늘 포스팅을 해 본다..
이 판에는 세 명의 이탈리아인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위대한 전통을 발전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양반들이 등장을 한다.. 이들은 모두가 바이올린의 대가였으며 자신들의 작곡에 바이올린에 대한 깊은 지식 뿐만 아니라 거장으로서의 완벽한 기술을 반영하고 있단다.. 이들 중 두 명인 비탈리와 타르티니는 18세기 초 거장 스탈의 연주와 작곡의 주요 장르였던 독주 협주곡의 발전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독주 협주곡은 작곡가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가 바이올린의 새롭고 더욱 발전된 관용구 그리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도록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했다.. 바이올린의 뛰어난 잠재력을 탐구하는데 있어서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변주였는데.. 바이올린의 특징적인 표현과 기법이 처음으로 이 형태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 판에는 세 명의 작곡가가 모두 변주곡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비탈리는 예전에 세상에서 제일 슬픈 음악이라는 둥 개구라를 떨면서 하이페츠 판으로 유명세를 탔던 변주곡인 샤콘느를.. 타르티니는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그리고 파가니니는 로시니의 탄크레디 아리아를 바탕으로 한 변주곡을 각각 올려 놓고 있다.. 이 세 작곡가의 작품은 연주자의 기술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단순히 이들이 전시용 작품으로 간주될 것들은 아니고.. 비탈리, 타르티니, 파가니니는 쇼팽과 리스트가 피아니스트에게 물려준 것과 유사하게 바이올린 예술에 큰 기여를 했으며.. 악기와 연주자 모두의 기술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작품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또한 이들 작품들은 순전히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매력과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스펙타클하다고 불릴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단다.. 머 다른 잡소리는 그만 하고.. 이 판에서 들려주는 프란체스카티 옹의 바이올린 연주와 그 알흠다운 소리는 넘나두 좋다.. 특히 탄크레디의 아리아 "이처럼 설레는 가슴" 주제에 의한 변주곡에서 프란체스카티 옹의 기술적인 완벽함과 비단결 같이 부드럽고 빛나는 음색은 마치 따스한 봄날의 햇살이 쏟아지는 것 같은 느낌인데.. 이 양반의 연주를 듣는 즐거움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이 판에서는 에드몬드 드 슈타우츠가 지휘하는 취리히 챔버 오케스트라의 솜씨가 정치한 맛이라곤 1도 없는 것이 그리 대단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
연결시키는 링크는 당근 빠따로 프란체스카티 옹이 연주하는 파가니니의 로시니 탄크레디 "이처럼 설레는 가슴"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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