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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하이든.. 교향곡 39번..

by rickas 2024. 6. 23.

지난 주 출장을 가기 전에 뱅기에서 볼 생각으로 연주 동영상 받아 놓았던 것들을 폰하고 패드에다 새로 채워 넣었다.. 그 동안에도 계속 조금씩 추가해 가면서 돌아다닐 때 요긴하게 보았는데 이번에는 대대적으로다 물갈이를 했다.. 사실 물갈이라기 보다는 용량이 아직 꽤 남아있다 보니 추가했다고 보는게 맞을텐데 거의 원래 받아서 갖구 다니던 양만큼을 새로 채웠으니 머 물갈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암튼 그래서 요번 출장에서는 그동안 출장 댕기면서 주구장창 듣고보고 해서 익숙하지만 다시 보아도 항상 좋았던 그런 레파토리들 말고도 새로운 것들을 많이 챙겨서 갖고 갔는데.. 채워 넣다 보니 고음악 연주 단체들의 연주회 동영상이 통짜로 올라와 있어서 받아 놓았던 것들이 꽤 많이 끼어 있더라.. 그 중에서도 아망딘 베이어와 글리 인코그니티의 연주회와 사발과 르 콩세르 드 나시옹.. 그리고 비온디와 에우로파 갈란테의 연주회를 통짜로 받아 갔더니 열 두시간 뱅기 안에서 별로 지루한 줄을 모르겠더라는.. 그리고 요번에 받아 갔던 동영상 중 눈에 띄게 많이 보였던 작곡가들이 하이든하고 텔레만이었는데.. 일케 된 것은 이 양반들이 머 개뿔 특별히 좋아졌다기 보다는 연주 동영상이 꽤 쓸만한 것들이 많이 올라와 있길래 부지런히 다운을 받아 놓았던 것이 쌓이다 보니 그랬던 것인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역시 안토니니가 지휘하는 조화로운 정원의 하이든 교향곡 연주 동영상이었다.. 걔중에 39번 교향곡이 있었는데 예전에 같은 양반의 CD를 사서 들었을 때는 별 인상적인 느낌을 못 받았었는데 뱅기에서 보다 보니 시각적 효과 때문에 더 그런 것일지 모르겠지만 연주도 졸라 맘에 들고 이런저런 잡다한 심상도 떠오르더라는.. 그래서리 어제 집에 돌아와서 당일은 피곤해서 음악이고 나발이고 걍 디비잤고 오늘 아침에 도라티의 연주로 39번을 꺼내 들었던 김에 여기다 올려 놓는다..


하이든의 교향곡 39번은 G단조인데 듣다 보면 딱 떠오르는 느낌이.. 아니지 첨 들었을 때는 별 생각 없었으니 딱 떠오른 것은 아니고 뱅기에서 연주 영상을 보다 보니 모짜르트의 G단조 교향곡이 떠오르더라.. 물론 작은 G단조로 불리우는 25번 교향곡이고 40번을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오바라고 생각한다.. 암튼 두 교향곡 간에는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 공유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다만 다른 점이라면 2악장과 3악장에서 모짜르트는 지속적으로 잡았다 놓았다 하면서도 일관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에 하이든은 그런 면이 좀 느슨하다는 점이 아닐까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든의 G단조 교향곡 역시 굉장히 매력적인 곡이라 하겠다.. 하이든의 39번 교향곡은 여러 면에서 독창성을 가진 작품이라고 한다.. 특히 첫 번째 악장과 피날레 악장에서의 거친 화법과 관현악 편성에서 그런 면이 두드러진다는데.. 이 작품에서 하이든은 네 개의 혼을 사용하고 있다.. 두 개는 B플랫 알토로 조율된 것들이고 다른 두 개는 G로 조율된 혼이란다.. 이렇게 함으로써 하이든은 우선적으로 풍부한 혼의 화음을 만들 수 있었으며 다음으로는 상대 조로 조바꿈을 할 때 두 쌍의 혼을 사용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하이든의 이 작품은 당시 큰 영향을 미쳤다는데.. 요한 밥티스트 반할은 그의 G단조 교향곡을 하이든의 작품에 맞추어서 작곡하였고 네 개의 혼을 똑같이 사용했단다.. 그리고 1773년에는 젊은 모짜르트 역시 25번 교향곡에서 하이든의 방식대로 네 개의 혼을 사용하였고.. 후에 위대한 G단조 교향곡을 시작할 때도 두 개의 B플랫 알토와 두 개의 G로 이루어진 네 개의 혼을 사용하는 것으로 작곡을 시작했지만 나중에 두 개로 줄였다고 한다.. 첫 번째 악장의 느낌은 피아노로 표현되는 주제에 의한 일종의 불안감이라 할 수 있겠는데.. 주제 배치에 있어서의 긴장감은 각 부분 사이의 침묵을 통해 높아지고 있고.. 이러한 휴지부를 사용하여 극적인 효과를 높이는 방식은 하이든이 성숙한 스타일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당시 하이든만큼 침묵의 기법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없었으며 그의 많은 최고의 효과는 적절한 장소에 적당한 휴지부를 삽입하는 간순한 방법에서 비롯되었단다.. 앞에서도 그런 얘기를 했지만 하이든이 만약 이 교향곡에서 중간의 두 악장에서도 높은 예솔적 수준에 이르는 텐션이 유지되었다면 아마도 하이든의 가장 훌륭한 폭풍과 긴장의 교향곡 중 하나가 되었을 것인데 그런 점에서 좀 아쉬움이 있다는 얘기를 내지의 해설에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치만 이 교향곡은 그 자체로 결점이 있는 걸작이고.. 과도기 기간의 가장 흥미로운 작품 중 하나인 것만은 틀림없다 하겠다.. 특히나 이 작품의 피날레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것은 활기 넘치는 추진력뿐만 아니라 하이든이 제공하는 여러가지 역동적이고 극적인 대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연결시키는 링크는 안드레아 마르콘이 지휘하는 쾰른 서부독일 방송 교향악단의 2018년 1월의 연주 되겠다.. 혼 네 개가 번쩍거리면서 빛나는 영상이다.. ㅋ 원래는 안토니니와 조화로운 정원의 연주를 걸어 놓았으면 좋았겠지만 예네덜 것은 아쉽게도 링크가 차단되어 있는 것 같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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