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는 졸라 더운데다 습도까지 높으니 밖에 나갔다 오는 것도 무쟈게 귀찮아지는 계절이 왔다.. 머 이럴때는 별 수 없이 에어컨이나 빵빵하게 틀어 놓고 풍악이나 울려대면서 신선놀음 하는 것이 장땡인데.. 일주일 전 출장에서 돌아온 여파가 요번 주말에야 나타나는 것인지 이틀 내내 거의 병든 병아리처럼 졸다가 자다가를 반복했다는.. 그러다 보니 어느덧 황금같은 주말이 다 지나가 버렸다.. 어느 커뮤니티 게시판에 보니 그런 질문이 있던데.. "가난 때문에 몸에 해로운 일을 한 경험이 있나요" 라는.. 근데 답이 "출근이요" 란다.. ㅋ 어쨌거나 날두 덥고 피곤하다 보니 걍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곡이 담겨 있는 판들을 주로 꺼내 듣게 되는데.. 오늘은 그런 판 들 중에서 하나를 올린다.. 쿠프랭의 왕궁의 콩세르 전곡이 실려 있는 아르히브의 넉 장짜리 전집이다.. 워낙에 이 곡 자체가 근본이 없는 음악이다 보니.. -_-;; 딱히 악기들이 콕 찝어서 지정되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지 꼴리는 대로 연주하는게 국룰인 것 같은데.. 이 판에서는 대개 알만한 양반들이 등장하고 있다.. 바이올린에 브란디스, 오보에는 홀리거, 플루트는 오렐 니콜레, 비올라 다 감바는 울사머, 바순은 만프레드 삭스, 하프시코드에 크리스티안 자코테가 그들이다..
쿠프랭은 1693년 루이 14세의 궁정으로 들어가 왕의 예배당 오르간 연주자 중 한 명이 되었다.. 쿠프랭의 임무는 궁정 오르간 연주자 및 왕자와 공주들의 음악 교사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많은 궁정 실내악 연주회에서 쳄발로 연주자로 활동하였는데.. 실내악은 프랑스 궁정에서 매우 유행하는 장르가 되었다.. 아러한 음악들은 대개 성대한 연회 후에 연주되어 귀족들을 즐겁게 하는가 하면 또한 궁정 연주자들의 뛰어난 연주 기술로 그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는데.. 특히 외국의 대사들이 방문했을 때 더욱 그러했다.. 루이 14세가 혼자 식사할 때 그는 식사 중에 음악이 연주되는 것을 좋아했으며 이는 그가 말년에 지속적으로 시달리던 우울증을 달래주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루이 14세의 통치 말기에 매주 화요일, 목요일, 일요일에 베르사유에서 열리는 작은 실내 음악회 시리즈가 있었는데.. 왕궁의 콩세르 서문에서 쿠프랭은 거의 매주 일요일에 연주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1714년과 1715년의 이러한 일요일 음악회를 위해 왕궁의 콩세르를 작곡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먼저 작곡된 왕궁의 콩세르는 4곡이고 이후에 새로운 콩세르라고 해서 나온 곡은 10곡으로 총 14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 1722년과 1724년에 두 권으로 출판되었다.. 쿠프랭이 여기서 사용하는 콩세르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의 합주곡 내지 협주곡 같은 의미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단순히 함께 연주하는 음악가 그룹을 지칭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프랭이 이 작품들에서 추구하는 방향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음악 스타일의 통합이란다.. 당대 프랑스의 음악학자 르세르 드 라 비에빌은 음악적, 역사적, 문학적 문제에 대해 논쟁적인 글을 썼었는데.. 그 중에서도 오랫동안 논쟁 중이었던 프랑스와 이탈리아 음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떠들었다고 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그들의 자연적 기질에 있어서 완전히 다르다.. 프랑스인은 심각하고 엄격한 반면, 이탈리아인은 온화하고 열정적이다.. 이탈리아 작곡가들은 음악이 듣는 사람을 때때로 강하게 감동시킬 것을 기대했지만.. 프랑스 음악은 그 기교적 구조에도 불구하고 수동적이며 감정적이거나 음악적 강도 면에서 그리 강하지 않다" 라고 주장했다.. 얼레.. 프랑스인이 심각하고 엄격하다고라.. 먼 개소리야.. -_-ㅋ 이탈리아 스타일의 즉흥 연주는 종종 과장된 감정 표현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프랑스에서는 흔하지 않았다.. 당시의 프랑스인은 음악을 "매혹적인 여성" 에 비유하며 단지 그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고 여긴데 반해 이탈리아인은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과장된 행동을 모방하는 일종의 관종끼 있는 여성의 인위적 태도" 로 음악을 표현했다고 한다.. 쿠프랭은 이 주제에 대해 새로운 콩세르의 서문에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고 하는데.. 그가 택한 입장은 프랑스 스타일과 이탈리아 스타일 사이의 중립이었고.. 쿠프랭 자신은 자격이 있는 모든 것들을 그 출처나 국가에 관계없이 받아들였다고 언급하고 있다.. 14개의 콩세르는 매우 예술적이고 섬세한 베르사유 청중들의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작곡되었고.. 비록 이탈리아 보다는 프랑스적인 스타일로 작곡되었지만 새로운 이탈리아 요소들의 성공적인 융합을 보여주고 있단다.. 18세기 당시의 관행대로 쿠프랭은 연주자의 기호에 따라 악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본인 스스로 하프시코드 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플루트, 오보에, 비올 및 바순에도 어울린다고 언급하고 있다.. 머 프랑스고 이탈리아고 간에 이런 음악이 머 그리 대단한 의미와 사유의 대상이 될 수 있겠냐마는 음악이란 모름지기 듣고 즐거우면 땡이라는 나으 짜치는 취향 상 매우 졸라 아름답고 훌륭한 곡이라 할 수 있겠는 곡이 바로 쿠프랭의 작품 왕궁의 콩세르가 아닌가 싶고.. 특히나 요즘같이 덥고 칙칙한 날에 암 생각 없이 그저 가볍게 듣기에는 딱인 그런 즐거움으로 충만한 곡들이라 하겠다..
연결시키는 링크는 7번 콩세르 그러니깐 새로운 콩세르에서 세 번째 곡 되겠다.. 프랑스인의 곡은 프랑스인이 연주하는게 맞지 않을까 하는 별 시답잖은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그런 연주가 있길래 동영상이 아니라 좀 아쉽기는 하지만 앙상블 스트라디바리아의 연주로 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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