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쿡에 있는 동생이 비즈니스 땜에 당분간 오래 한국에 머물게 되었는데.. 이 가스나가 아주 눌러 앉을 기세로 오만 잡다한 네트워크를 여기저기 만들더니만.. 이번에는 와이프를 꼬셔서 둘이 여행을 쏠랑 가버렸다.. 로마에 아테네 그리고 산토리니로 돌아 다니는 코스를 둘이서 열씨미 짜더니만 뱅기와 숙박 예약은 나한테 떠밀더라.. ㅋ 어차피 난 일 때문에 어디 나갔다 올 처지도 아니고 둘이 콧구멍에 바람 좀 넣으면서 로마와 아테네의 가을을 만끽하고 오겠다는데.. 한편으로는 배가 아프긴 했지만 아닌 척 하면서 쿨하게 보내줬다.. -_-;; 간 담에 계속 카톡에 먹은거하고 돌아다닌 곳 사진을 올려 대는데 보구 있자니 짜증이 나기도 했는데 그래도 둘이 죽이 잘 맞는 듯 놀러 다니는 거 같아서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여럿이서 몰려 다니는 여행도 아니고 단 둘이 다니는데 맘이 안 맞으면 졸라 개고생에 그 고역이 장난 아니었을텐데 말이다.. 동생 말로는 아테네 공항에서 언니의 한국 여권은 보더니만 "안녕하세요" 라고 반갑게 인사를 하던데.. 지 미쿡 여권은 걍 개무시하는 표정으로 돌려 주더란다.. 그건 니덜이 공공의 적이라서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이라구 얘기를 해 줬다는.. ㅋ 와이프가 집을 비웠더니 애녀석이 기합이 빠짝 들어가서 알아서 정리정돈에 빨래에 설겆이를 척척 해댄다.. 별일이 다 있네.. ㅋ 암튼 난 어디 장시간 동안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니 날씨도 좋은 김에 걍 공이나 치구 오구.. 아님 음악이나 듣구 그랬다는.. 들은 판 중에 마침 이태리 각 도시가 제목으로 붙어 있는 음악이 있어서 어차피 가지도 못하는거.. 이 판이나 올려 볼란다.. 로도비코 다 비아다나라는 양반이 작곡한 Sinfonie musicali.. 그니깐 음악적인 신포니아 정도로 봐야 할라나 모르겠다.. 사실 따지구 보면 신포니아가 음악적이 아니면 뭐란 말일까.. 말인지 방구인지.. ㅋ
파도바와 만토바 사이의 비아다나라는 동네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 카스텔로 교회에는 작곡가 로도비코 다 비아다나의 유화가 걸려 있단다.. 그니깐 이 양반도 팔레스트리나와 마찬가지로 동네 지명이 걍 이름으로 굳어진 케이스라 하겠다.. 왕십리에서 태어났으니깐 니 이름은 왕십리.. 구파발에서 태어난 너는 이름이 구파발.. 머 그런 식이라 보면 된다.. -_-ㅋ 초상화에서 그는 프란체스코 수도원의 갈색 수도복을 입고서는 악보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는데.. 졸라 눈에 띄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고 한다.. 현존하는 편지 중 하나로 추측해 보건대 아마도 그가 태어난 해는 1560년으로 추정이 되고.. 그의 실제 성은 그로시였으며.. 다 비아다나라는 이름은 스스로 붙인 것이라고 한다.. 또한 그가 세례를 받았을 때 로도비코라는 이름을 받았는지 아님 수도사가 되었을 때 받았는지도 불확실하다.. 비아다나가 그의 첫 번째 작품인 엄숙한 저녁 예배를 위한 미사 세트를 출판했을 때가 27세 쯤으로 추정되고.. 아마도 1593년 즈음에는 만토바의 대성당 합창단장을 맡았을 것으로 보인단다.. 만토바의 통치자인 곤차가 가문의 인근 예배당에 있던 그의 동료는 바로 몬테베르디였다.. 비아다나의 남은 생애에 대한 기록은 초창기보다는 비교적 명확해서 1627년 구알티에리의 산탄드레아 수도원에서 세상을 졸할 때까지 거쳐 갔던 지역의 성당과 지위가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비아다나는 일생 동안 예배용으로 많은 작품을 출판했는데.. 교회 음악에 대한 그의 특별한 공헌은 연속 저음의 도입이었다고 한다.. 그의 다성 음악 작품에는 당시로서는 매우 진보적인 기악곡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아쉬운 것은 이러한 그의 면면을 볼 수 있는 작품이 꼴랑 여기 녹음되어 있는 작품 18의 Sinfonie musicali 가 유일하다는 점이라 하겠다.. 비아다나는 이 작품에서 악기의 잠재적 다양성을 특별하게 설정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데.. 이 곡들은 2개의 4성 밴드를 위해 작곡되었다.. 신포니의 개별 악장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태리의 유명한 도시들 이름을 따서 붙이고 있는데.. 이는 사실 특정 지역의 전통적인 춤곡을 전달하고자 하는 음악이라든가 하는 시도는 아니었다.. 다만 비아다나가 교회를 위해 작곡했던 성악 작품과는 달리 여기서의 각 작품들은 단지 전통적인 춤곡의 패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이 판의 연주 역시 당시 이태리의 도시에서 사용되었던 시대 악기를 사용해서 녹음되었고.. 전곡 녹음은 이 판이 처음이라고 한다.. 머 들어 보면 오늘날의 갬성으로 생각해 보아도 과연 이 곡이 로마나 피렌체 또는 베니스나 나폴리 등과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싶게 잘 모르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 길지 않은 각 악장의 곡들을 이름이 붙여진 도시들을 상상하면서 듣는 재미가 쏠쏠한 곡이라 하겠다.. 글구 이런 곡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 어깨에 후까시가 한 개두 안 들어가 있다보니 그야말로 순수하게 듣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라 하겠다..
연결시키는 링크는 이 작품의 18개 악장 중에서 12번째 곡 베르가마스카 되겠다.. 베르가모를 나타낸 곡일텐데 카펠라 델 라 토레의 실황이 있길래 걸어 놓는다.. 워낙 짧은 곡들이라 그냥 가기 섭해서리 내가 애정해 마지 않는 도시인 피렌체가 5번째 곡이라 함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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