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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슈만.. 피아노 5중주..

by rickas 2014. 11. 9.

 

 

이제는 바야흐로 겨울의 초입으로 서서히 다가서고 있는 와중인 늦가을이다.. 낮에 잠시 밖에 나갔다 올 때 보니 아파트 단지 안이 완전 늦가을의 절정을 맞이한 듯하다.. 워낙에 큰 나무들이 많은데다 바로 옆에 끼구 있는 개천변을 따라서도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기 땜에 단지 안으로 들어 오면 마치 숲 속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 정도로 관리를 잘 해 놓았으면 전혀 재개발을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에 이를 추진한답시구 서명도 받구 위원회두 구성하구.. 머 그러더라.. 울 아파트는 연세 좀 자신 분들이 많이 살아서 굳이 재개발 같은 거에는 관심이 없을 줄 알았더니.. 그런데 관심이 엄는 것은 아마도 우리집 정도나 그럴까 남들은 별루 안 그런 듯.. -_-;; 머 이제 말이 나온 것이니 아직두 하 세월이 걸리겠지만 딴 것 보다 이런 풍광들이 사라지구 요즘 유행하는 조낸 초고층의 주상 복합 같은 건물이 조낸 싸가지 엄씨 들어설 광경을 생각하니 별루 달갑지가 않다.. 머 아무래두 나으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취향과 역량의 결핍에서 기인한 것이겠지만.. 아 슈발.. 이런 똑같은 형태의 건물들에는 걍 짜증이 난다능.. 하긴 ㅅㅂ 그런거 짜증 나면 아파트라는 주거 형태를 뜨면 그만인데.. 그거야 좀 근본적인 해결책이구.. 걍 아파트라는 거 자체도 좀 다양한 형태로 유지가 되구 그러면 어디가 덧나냐.. 꼭 ㄴㅁ 랜드마크라는 단어를 붙여서 조낸 높이 쳐세워 놔야지 폼 나잖아.. 라는 식으로 허물고 짓고를 하고 있으니 조낸 지루하다는 얘기다.. 어쩼건 얘기가 이상한 데루 흘러 왔는데.. -_-;; 암튼 다시 돌아 가자면 눈 앞에 펼쳐지는 계절의 풍광을 보니 예전에 이 맘 때 즐겨 듣던 슈만의 피아노 4중주가 생각 나서 오늘은 이 4중주와 5중주가 커플링 되어 있는 판을 꺼내서 올려 놓구 들었다.. 날씨가 선선해지니 역시 빈대떡 돌리기가 손에 잘 잡힌다.. 근데 최근 들어서 오디오에 아무런 변화두 주지 못했던 고로 실실 몸이 근질거리는 느낌이 드는데.. 일단 담주 정도에는 카트리지나 바꾸고 턴테이블이나 좀 조정해 줘야 할까부다.. 여튼 이 슈만의 피아노 4중주는 대딩 시절 연애질 하던 당시 무쟈게 즐겨 들었던 곡이고.. 5중주는 걍 덩달아서 듣던 곡인데 4중주는 예전에 포스팅 했던 기억이 있어서리 오늘은 5중주 얘기만 할란다.. 오늘 들은 판은 웨스트민스터 레이블에서 나온 판인데.. 데무스의 피아노와 바릴리 4중주단의 연주로 실려 있는 판이다.. 다른 판의 연주인 번스타인과 줄리어드 4중주단에 비해서 머랄까 덜 전투적인 느낌이 드는데.. 바릴리의 연주가 모노 녹음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님 원래 연주가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질러대는 것을 확실히 과하지 않게 하고 있음은 분명한 듯.. 머 그런 느낌을 우아하구 단아하다고 한다면 그렇다구 할 수도 있겠다.. 그치만 이 곡은 그저 우아와 단아루 모든 부분을 커버칠 수 음따는 것이 함정.. 물과 불.. 이성과 감성.. 열정과 냉정.. 등등의 대조되는 개념들이 몽땅 버무려져서 서서히 타오르다 마침내 용암과 같이 흘러 내리는 그런 복잡한 곡이라 하겠다.. 그런 점에서 나으 선택은 번스타인의 판인데.. 무엇보담두 1악장의 가심이 서늘해지는 2주제를 훨씬 더 시리고 아리게 연주하기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슈만은 돌았는데.. -_-;; 원래 이런 양반들이 편집증적인 면이 있게 마련이어서 그런지.. 어떤 형태의 곡을 작곡하면서 필이 꽂히게 되면 한 동안은 걍 주구장창 그런 형태만 작곡하는 습성이 있었다구 한다.. 그니깐 그가 클라라와 천신만고 끝에 결혼하던 해인 1840년에는 그야말로 가곡의 해라구 해서 그가 평생 썼던 가곡의 절반 정도를 이 해에 다 써버렸다거나.. 그 이듬해에는 클라라의 충동질로 인해 갑자기 교향곡에 필이 꽂혀서리 교향곡 1번과 4번을 졸라 작곡한다든가.. 그리고 마침내 1842년에는 실내악으로 갈아 타서는 현악 4중주 세 곡과 피아노 4중주, 피아노 5중주를 연달아 작곡하는 실내악의 해를 이룬다.. 슈만으로서는 그의 일생에 있어서 그리 오래지 않았던 행복한 시기의 창작물이었던 셈이다.. 그치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이.. 슈만의 전체 생애를 놓구 볼 때의 관점에서 행복한 시기라구 할 뿐이지 기실 슈만은 이 5중주를 작곡할 당시에 그케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머냐면 그는 수행원 문제로 연주 여행을 취소했었고.. 음악신보라는 잡지 발행으로 인한 일 때문에 그리 시간적인 여유가 있지 못했단다.. 거기다가 그의 잘난 와이프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딸내미를 맡겨 놓구서는 훌쩍 연주 여행을 떠나 버려서리 슈만은 애두 보구.. 우유두 먹이구.. 밥두 짓구.. 빨래두 하구.. 쓰레기 분리 수거두 하구.. 응.. 머라구?? -_-;; 암튼 슈만으로서는 안팎으로의 과도한 압박에 시달리던 때에 작곡한 곡이라 한다.. 이 곡이 그 형태 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은 예전까지의 피아노 5중주와는 사뭇 다른 구성을 취했기 때문이란다.. 즉.. 슈베르트의 송어와 같이 현사에서 바이올린을 한 개 빼구 더블베이스를 넣은 형태에다 피아노를 더한 형태가 아니라 온전한 현사에다가 피아노가 더해진 최초의 형태였다는 것.. 이는 후세에도 영향을 미쳐서리.. 클라라와 얽힌 흑역사로 떡칠이 되었던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가 후속작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곡이 재미있는 것은 각 악장을 하나씩 뜯어 놓구 보면 그리 과격한 느낌을 주는 새로움이랄까 그런 거는 별루 엄는데.. 전체를 이어 놓구 보면 먼가 뒤숭숭하구 정신이 엄따는데 그 재미가 있다 하겠다.. 먼 개소리냐옹.. -_-ㅋ 그치만 무엇보담두 전체 작품을 관통하는 것은 슈만의 타오르는 불길과 같은 열정과 낭만..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느낌은 3악장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 마치 1악장과 2악장의 준비 과정을 거친 듯한 것이 아니라.. 사실 1악장과 2악장이 그 준비 과정과 같은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걍 독립적으로 조낸 알흠다울 뿐이다..  걍 갑툭튀 같은 느낌이 든다능.. 그리고 4악장으로 돌입하게 되는데 이 4악장은 그야말로 긴장과 이완의 반복을 통해 장대한 마무리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서 함정 카드가 하나 발동된다능.. -_-;; 뜬끔 엄씨 1악장의 주제가 다시 튀어 나오는데.. 어쩌면 제각기 따루 노는 이 곡의 모든 악장을 마지막에는 의식한 것이 아닐까 싶기두 하다.. 어쨌거나 찬바람이 솔솔 부는 늦가을 밤에는 찐빵만 먹을 것이 아니라.. -_-ㅋ 이런 뜨거운 낭만의 열정이 흘러 넘치는 슈만의 5중주도 제 격이라능..


올려 놓는 연주는 아르헤리치와 마이스키가 등장하는 실황이다.. 첼로의 표정이 쩔어 준다.. 짤리건 말건 일단 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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