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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베토벤.. 합창 환상곡..

by rickas 2014. 11. 8.

 

 

살다 보면 음악을 만나는 순간이 졸라 극적으로 느껴지는 적이 있게 마련이다.. 내 기억에 가장 또렷하게 남아 있는 순간 중의 하나는 예전에 즁딩 시절 혜화동 로타리에서 시청 앞으로 나오던 몇 번이더라.. 흑~ 슈발.. 이제는 진짜루 늙었나부다.. 예전에는 중딩하구 고딩 시절 하두 시내 버스를 많이 타구 여기저기를 쳐싸돌아 다녀서리 시내 버스 회사 이름하구 번호하구를 줄줄 외었었는데.. 머하러 이런걸 쳐외웠는지 몰러.. -_-;; 하튼 그랬는데 이젠 번호는 기억이 안 나구 회사 이름만 아리까리하게 기억이 난다.. 유진운수였나.. 하여간에 각설하구.. 그 버스를 집에 갈려구 올라 탔을 때 버스 안에서 쏟아져 나오던 음악..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1악장이었다.. 당시 완전 개깜놀 해서리 그 버스를 이리저리 둘러 보았는데.. 알구 보니 머 기사 아저씨가 클래식 음악 덕후이셨다는.. 나중에는 움악동아에도 출연하시구.. ㅋㅋ 하여간 그런 전혀 예상하지도 그리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순간에 맞닥뜨리게 되는 음악의 세례는 그야말로 그 순간에 있어서는 벼락같은 축복을 홀라당 뒤집어 쓰는 느낌이라능.. 삶이란 것에 있어서의 소소한 재미라는게 이런 것들이 아니겠나 싶다.. 사실 이런 순간은 걍 아무 생각 엄씨 틀어 놓고 있는 음악에서도 마주칠 때가 있는데.. 얼마 전에 그런 적이 있었던 기억이 나서리 오늘은 그 음악이 담겨 있는 판을 올려 놓는다.. 베토벤의 합창 환상곡이 실려 있는 판.. 카첸의 피아노와 피에리노 감바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와 코러스의 연주가 담겨 있다.. 내 방에다가는 하루종일 음악을 틀어 놓구 있는데 주로 틀어 놓구 있는 것은 아이튠즈의 라디오 되겠다.. 거기에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는 방송국이 몇 개 있는데 얘덜을 번갈아 가면서 틀어 놓군 한다.. 이게 좋은 것이 일단 틀어 놓으면 음악이 끝날 때마다 다른 곡으로 바꿔 가면서 틀지 않아도 되니 구차니즘을 불러 일으킬 필요가 없구.. 특히 좋은 것은 라디오를 틀어 놓았을 때 곡과 곡 사이에 나오는 프로그램 진행자가 떠드는 소리를 안 들어도 된다는 것.. 그치만 맹점이라면 전곡을 진득하게 듣지 못하다는 것이 하나 아쉬운데.. 어차피 일하는데 걍 잔잔하게 깔아 놓는 용도이다 보니 머 음악을 심각하게 듣는 것도 아니구 해서 좁스 형님이 하사하신 이 아이튠즈 방송국을 조낸 애용하구 있다능.. 근데 며칠 전에 저녁을 먹구 나서 지친 심신을 좀 달래볼 요량으로 걍 무심코 스피커의 볼륨을 확 올렸는데.. 그 때 바야흐로 터져 나오던 음악.. 그게 바로 베토벤 슨상님의 합창 환상곡이었다.. 합창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지점부터 시작되고 있었는데.. 정말루 까맣게 잊고 있던 먼가 소중한 것을 다시 찾아낸 그런 느낌이랄까.. 사실 이 곡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나같은 경우는 으례 이런 음악들이 그렇듯이 쉽게 주류에서 밀려 나구 그러다 보면 기억에서 잊혀지구.. 듣는 일이 별루 없어지구.. 머 그런 과정을 겪게 마련인데.. 정신적으로 완전 피폐해진 상태에서 이 곡을 갑자기 다시 만나니.. 아 슈발.. 신경화학적으로 먼가 고양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든든한 안정감이랄까 머 그런 느낌을 제공하는 마약같은 화학물질이 마구 분비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게 되더라능.. 하여간에 요즘 음악을 들으면서 그리 쉽게 만나지 못하는 그런 소소하지만 극적인 순간을 다시금 경험하게 해 준 고마운 곡인 셈이다..


사실 이 곡은 그 구성이나 전개 그리고 걍 족보로 따지구 봐두 졸라 변퇴스러운 곡이라 아니할 수 음따.. -_-;; 피아노 독주의 환상곡두 아니구.. 그렇다구 협주곡도 아니구.. 이것만 해두 뒷골 땡기게 만드는 와중에 뜬금 엄씨 중창과 합창이 더해진다라.. 증말 아니 이게 무신 골때리는 해괴망측한 발상이냐..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이래서리 베토벤 슨상님을 존경한다니깐.. 기존의 개념과 관념 그리고 질서에 대한 처절한 빡큐 정신을 몸소 실천하셨기 때문인데.. 이 곡 역시 그런 베슨상 특유의 기질이 유감 음씨 잘 발현된 곡이라 하겠다.. 시작되는 부분의 장중한 피이노 독주와 이어서 나타나는 오케스트라의 경묘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등장과 전개.. 그리고 터져 나오는 아 슈발.. 이게 역시 베토벤이구나 하는.. 졸라 베슨상다운 근육질의 알흠다운 주제..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부정되는 듯하다가 갑자기 환희에 찬 듯이 솟아 나오는 여성 솔로 2중창.. 그리고 남성 솔로 3중창의 등장.. 이어지는 피이노와 오케스트라 그리고 합창의 어울어짐.. 베토벤이 아니면 누가 이런 곡을 쓸 수 있겠냐 싶은 마초적 알흠다움과 냅다 질러 버리는 에너지의 폭발.. 그동안 쌓여 왔던 대구리 속의 스트레스가 걍 한 큐에 날라가 버리는 느낌이다.. 근데 이런 느낌은 들을 때 뿐이라는 것이 함정.. 음악이 끝나구 현실 사바세계로 정신머리가 다시 돌아 오면 아 슈발 현실은 여전히 시궁창이라능.. -_-;; 하여간에 이 곡의 전개 과정이나 막판에 합창의 노래 가락들을 보면 걍 눈치를 깔 수 있는 것이 베토벤 슨상의 9번 교향곡과 무쟈게 닮아 있다는 점인데.. 어케 보면 베슨상이 합창 교향곡을 쓰기 위한 전초전으로 이 곡을 작곡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평론가들은 이 곡에 대해 그리 높은 평가를 하구 있지는 않다던데.. 그건 그 잉간들 얘기이구.. 나같은 경우는 베토벤의 3중 협주곡과 마찬가지로 조낸 고상하신 평론가 양반들의 디스를 걍 가볍게 씹어준 담에 그야말로 베토벤 다운 알흠다움을 만끽하고 싶을 때 주저 엄씨 들을만한 곡이라구 생각한다.. 마음의 위안을 넘어서 먼가 싱싱한 에너지를 공급 받고자 할 때 들을 만한 졸라 머찐 곡이다..


연결시킨 링크는 제르킨 영감님의 연주를 걸어 놓는다.. 비디오가 등장하는 실황은 쉽게 짤리는 것 같아서 걍 오디오 파일로만 올라와 있는 것으로.. 쿠벨릭이 지휘하는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협연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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