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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슈베르트.. 8중주..

by rickas 2014. 11. 1.

 

 

하루하루가 조낸 심란함의 연속이다.. 내가 과연 다른 이의 인생에 이 정도로 개입을 해도 되는 것일까.. 하는 졸라 복잡하고 골아프고 피하구 싶은 그런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나 역시 정신적 피곤함이 꽤냐 쌓여 가고 있음을 느낀다.. 하긴 그 와중에도 슈발 졸라 잘난 새끼들은 딱 초딩 훈장질이나 할 만한 입에 발린 뻔한 소리를 읊어 댄다만 그런 새끼들은 그래 ㅂㅅ아 너님 잘났음.. ㅋㅋ 해버리구 말면 그만이지만.. 문제는 졸라 위선 돋는 것들인데 아 증말 이것들은 잉간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을 하게 만들어 대니깐 조낸 해골이 복잡하게 얽히고 섥히게 만들면서 깊은 빡침을 불러 일으키는 셈이다.. 머 길게 풀어서 썼다만 한마디로 하자면 걍 조까튼 새끼들이다.. -_-;; 이렇게 써놓구 보니 나두 상당히 피폐해진 느낌이 드는데 머 어쩔수 음따.. 이런 상황을 내가 전환시킬 만한 빠워를 갖고 있는 슈퍼맨두 아니구.. 머 글타구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면서 손바닥 비벼 가며 현실에 척척 적응해 나가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 만큼.. 그저 그냥 휩쓸리면서 정신줄을 놓치지 않는거 정도 밖에는 별루 할 수 있는게 음따능.. 하여간에 이런 황폐해져 가는 안팎으로의 상황에 그나마 위안을 줄 수 있는건 걍 닥치구 음악이나 듣는 것 이외에는 딱히 없더라.. 저녁 무렵이 되어 정신적으로 완전 녹초가 된 상황에서 방에다 음악이라도 크게 틀어 놓구 들음 그나마 잠시라도 속세를 벗어나는 듯한 해방감이나 아니면 그 속세에 대한 전투력이 늘어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곤 한다.. 근데 머니머니 해두 제일 좋은 것은 일단은 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것만 같은 그런 음악들이 요즘은 갑이라능..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간만에 슈베르트를 꺼내 들었다.. 내가 항시 사는게 고달프다거나 정신적인 피곤함이 극에 달한다거나 하면 무의식적으로 찾게 되는 작곡가는 역시 슈베르트인데.. 그래서 그런지 오늘 저녁 때는 딴 거 전혀 생각하지 않구 이 판을 꺼내 들었다.. 슈베르트의 8중주가 실려 있는 판..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더 필즈 체임버 앙상블의 연주로 실려 있는 샨도스의 음반이다.. 아마도 LP 끝물 시절에 샀던 라이센스 판일텐데 걍 호기심에서 샀다가 완전 뻑이 가서 한 때 무척이나 열씨미 들었던 판이다.. 따지구 보면 슈베르트의 작품 중에서도 내가 꽤나 좋아라 했던 곡이었는데.. 블로그질을 하면서 보다 보면 꼭 이렇게 까묵고 있다가 어떤 계기가 생기면서 포스팅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머 이런 것두 재미라면 재미일 수도 있겠다 싶다..


이 작품은 현사 구성에다 바이올린이 한 대 추가되고.. 거기에다 더블베이스, 클라리넷, 혼, 바순이 더해져 있다.. 알려져 있는 대로 베토벤의 유명한 7중주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사실 베토벤의 후원자였던 루돌프 대공의 시종장.. 페르디난트 폰 트로이엘 백작의 의뢰로 작곡되었다고 한다.. 이 양반은 작곡도 했고 자신이 훌륭한 클라리넷 주자이기도 했다는데 베토벤의 7중주에 홀딱 반해서리 슈베르트에게도 이와 유사한 작품을 써달라는 부탁을 했단다.. 그래서 1824년 그의 나이 스물 일곱살 때 이 곡이 완성되었는데 초연은 역시 루돌프 대공의 궁정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어쨌건 그러면서 그저 단순한 소규모의 실내악이나 디베르티멘토 같은 작품들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하는 실내악 같지 않은 장대한.. 규모로도 그렇고.. 그 담겨 있는 정서 상으로도 그렇고.. 물리적인 시간 상으로도 그런 장대한 실내악 작품이 탄생된 것이다.. 작품은 여섯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매 악장이 그야말로 슈베르트스런 특징이 뚝뚝 묻어 나오는 개성 만빵의 멜로디와 전개 방식으로 짜여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나 2악장 아다지오의 한없이 우수어린 서정성은 이게 당근 슈베르트라는 인식을 바로 심어주기에 족한데.. 클라리넷의 소리를 듣고 있자면 이걸 슬프다구 해야 하나 아님 그저 그냥 멍때리면서 느끼는 기약 없는 동경을 노래하는 것으로 들어야 하나 하는 졸라 헷갈림을 들려준다는.. -_-ㅋ 그치만 걍 조낸 알흠다운 것으로 퉁쳐버려도 무방한 그런 악장이라 하겠다.. 그리고.. 4악장 안단테야말로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 곡의 백미가 아닐까 싶은데.. 여기서 슈베르트는 그의 과거 경력에서 나타난 것처럼.. 즉, 죽음과 소녀 현사라든가.. 송어 오중주 같은데서 써먹은 수법인 자신의 이전 작품에서 사용된 주제를 갖고 와서 재활용을 하고 있다.. -_-;; 슈베르트의 무쟈게 초기작이었던 살라망카의 친구들이라는 오페라가 있다는데 여기서 듀엣이 부르는 목가적인 노래의 주제를 이 4악장에서 활용하고 있단다.. 4악장의 클라리넷과 혼의 연주는 그야말로 잉간 세상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쵝오의 알흠다움을 들려주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머찐데.. 역시 클라리넷은 밤에 어울리는 악기라는 느낌을 정말로 강하게 들게 만드는 악장이라 하겠다.. 시작은 발걸음이 가볍고 경쾌하지만 점점 살짝은 우울하면서도 그게 그리 심각하게 우울증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 그런 얕은 애수를 들려 주는데 클라리넷과 혼이 바이올린과 엮여 나가면서 들려주는 극한의 알흠다움은 그저 아름다움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치고 피곤한 영혼을 살살 달래주고 어루만져 준다.. 5악장의 미뉴엣 역시 약간은 청승 맞은 듯한 느낌을 살짝 살짝 비춰 주는데 그게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아서 무쟈게 이쁘다.. 6악장은 슈베르트 특유의 뻥튀기 허세가 나타나는데.. 사실 이건 슈베르트로서는 단어에서 오는 뉘앙스가 억울하겠지만 그런 나쁜 뜻이 아니라 그의 독특한.. 마치 9번 교향곡의 4악장에서 나타나는 그런 슈베르트 특유의 장대한 느낌을 들려준다는 얘기 되갰다.. 증말 무쟈게 알흠다운 곡인데 위로 받고 싶고 정신적으로 힐링 하구 싶을 때 딱 듣기 좋은 슈베르트가 아닐까 싶다..


연결시키는 링크는 조만간 짤릴 것 같지만 일단 전곡을 함 올려 보는데.. 베를린 필하모닉 8중주단의 연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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