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찌감치 저녁을 때운 김에 조용히 방에 틀어 박혀 음악을 들었다.. 기왕이면 가을에 걸맞게 조낸 서늘하면서도 까칠한 그치만 속으로는 따스하고 애잔한 그런 복잡다단하구 애매모호한 느낌의 음악을 들을까 했는데.. 사실 그런 음악이 머겠냐.. 브람스가 딱이구.. 그래서리 요즘 차 안에서 계속 틀구 다니던 브람스의 혼 3중주나 클라리넷 소나타 같은 곡을 간만에 들으려구 했더니 판을 못 찾겠더라.. 넨장.. -_-;; 내가 리스트를 제대로 정리해 놓은 지점까지는 거의 눈 감구두 대충 누구의 어느 판이 어느 지점 쯤에 있겠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건만.. 언제부터인지 그넘으 구차니즘으로 말미암아 목록을 정리하지 않구 걍 되는대루 꽂아 놓기 시작한 담부터는 판을 찾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머 글타구 이런 얘기를 써 놓구 보니 마치 내가 조낸 한 만장 정도나 되는 판을 갖구 이넘으 숫자를 불감당이라 그런 것은 절대 아니구.. 슈발.. 한 만장 정도 있음 조케따.. 하지만 그게 현세에 실현이 되는 순간에 아마도 난 집에서 쫒겨 나겠지.. -_-;; 걍 얼마 되지는 않는 양이지만.. 사실 이래 쓰면서도 등골이 좀 싸늘하긴 하다.. 와이프가 봄 어잌후.. 이게 얼마 안 되는 양이세염.. 그러세염.. 하구 머리를 쓰다듬어 줄 것 같다능.. -_-ㅋ 어쨌거나 제대로 정리가 안 되어 있다 보니 찾기도 힘든데.. 그나마 멧돌이라두 자주 돌리면 이넘 저넘 꺼내서 듣다가 대충 위치를 파악해서 기억해 놓으련만.. 요즘은 판을 돌리는 일이 그리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서 그나마도 기억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고 있질 못하다능.. 하여간에 그래서 그 판을 못 찾다가 얼레 이런 판두 있었남.. 하구 꺼낸 판을 듣고서는 여기다 올려 본다.. 제목은 마리 앙뚜아네뜨 시대의 하프 음악이라 붙여져 있는 솔로 하프 음악만을 담은 에라토 판이다.. 하프 연주는 마리 클레르 자매가 맡고 있다.. 가끔가다 보면 이런 식으로 내가 이 판을 갖구 있었던 것조차 까먹구 있던 판이 있게 마련인데.. 그런 판을 우연히 듣게 되었을 때 가히 훌륭하다는 느낌이 들면 완전 로또 잡은거지만.. 세상사가 그러하듯이 대개의 경우는 걍 그저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꼭 갖구 싶어서.. 꼭 들어 보구 싶어서 산 것이 아니라 걍 부록으로 딸려서 사거나 아님 당시의 작은 호기심에 이끌려서 산 것들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은데.. 이 판 역시 머 걍 그저 그렇다.. -_-ㅋ 다만 하프 소리를 원없이 판 한장에서 들을 수 있다는 의미 정도가 있는 판이 아닐까 싶다..
18세기 프랑스에서는 이전 세기에 졸라 무시되었던 하프라는 악기가 다시금 각광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는 두드러지게 다양하면서 우수한 문명이 빛을 발하게 되는 계몽 시대였고 하프 음악은 당시 궁정과 살롱 사회에 향락 그 자체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했다.. 18세기가 되기까지 콘서트라는 것은 무엇보담도 귀족들의 취미나 소일거리였고.. 따라서 궁정에서는 거의 매일 교향곡이나 오페라 발췌 부분을 연주하는 콘서트를 들을 수 잇었다.. 그러나 1725년 필리도르라는 양반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러한 관례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바로 일반 청중들이 자기 돈을 내고 좌석을 사서 직접 실제로 콘서트를 감상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들었던 것이다.. 바로 이것이 Concerts Spirituels의 시작이었고.. 이를 통해 일반 청중들이 당대 작곡가들의 대규모 성악 합창곡이나 기악곡들의 레파토리를 알게 되었고.. 프랑스 음악은 이 안에서 두드러진 발전을 이루게 된다.. 루이 15세나 16세 시절에는 이러한 콘서트와 더불어서 프라이빗 콘서트도 발전하게 되는데 당시 부유한 부르조아들이 모여 살던 파리의 타운 하우스 촌은 예술 활동의 중심지로 부상하기에 이른다.. 이는 곧 기악곡의 발전에 상당한 영향이 생기게 됨을 의미하는데 이 곳에서는 악기와 기악법이 주된 관심사였다고 한다.. 자연스레 새롭게 고쳐 만든 하프도 상당히 주목을 받게 되는데 동시대의 잉간들에게 있어서 그 음색과 활기있는 소리는 선율의 표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래서리 유행을 졸라 탔던 마리 앙뚜아네뜨 같은 양반한테는 이 하프가 천상의 악기로 여겨지게 되면서 악기들 중에서 비로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고 다른 악기군들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디고 보면 되겠다.. 당시까지 하프는 그 기술적 가능성의 한계로 인해 그저 단순히 바소 콘티누오에 참여하는 악기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여겨져 왔디고 한다.. 어쨌건 그래서리 하프는 새로운 위상을 얻게 되었고.. 새로운 레파토리들과 연주 방식이 생겨나고 개발되었으며.. 앙뚜아네뜨 근처에 모여든 음악가들의 작품들로 인해 하프의 표현력과 스타일은 그 정점을 찍게 된다.. 이 판에는 당시의 음악가들이었던.. 지금은 걍 듣보잡에 지나지 않는.. -_-;;카르돈과 크룸프홀츠 그리고 나데르만의 하프 독주곡들이 실려 있다.. 커르돈은 당대의 하프 명인으로서 1784년 하프 연주의 기법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크룸프홀츠의 작품들은 하프라는 악기의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는 작곡가이자 연주가이면서 동시에 당시 파리에서 명성이 자자한 뛰어난 슨상님이기도 했다.. 그는 하프에 새로운 기술적 표현이 가능한 곡들을 작곡했는데 이 판에 실려 있는 프렐루드 세 곡 역시 이에 해당되는 곡이란다.. 이 곡들은 특별히 페달의 사용법을 가르치기 위해 작곡된 곡으로 알려져 있다.. 나데르만은 크룸프홀츠의 제자이자 자신의 아부지는 마리 앙뚜아네뜨의 하프 제작자였는데.. 1825년에는 콘서바토리에 첨으로 개설된 하프 클래스를 지도하는 슨상님으로 지명되기도 했다.. 그는 19세기에도 작품을 썼지만 기본적으로 18세기 스탈의 작곡가였고.. 자신의 아부지처럼 하프를 제작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아부지 시대의 전통 방식을 고수했다고 한다.. 이 판에는 그의 소나타 두 곡이 실려 있는데 솔직히 이런 음악을 가지고 천상의 음악이라고 하기에는 넘 하품이 나온다.. -_-;; 사실 이런 곡들을 가지구 먼가 복잡한 심상의 전개나 순도 높은 정신적 번민 또는 고양 등을 기대한다면 그건 로봇 물고기가 한강을 떼지어서 유영하길 바라는 수준의 어이상실이고.. ㅋㅋ 머 그치만 하프의 독주 소리가 첨에는 사람의 맘을 혹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나같은 경우 그게 계속 유지가 안 되어서 탈이긴 하지만 말이다..
올려 놓는 연주는 나데르만의 하프 소나타를 실어 놓은 링크인데 40여분을 이걸 듣고 있자면 걍 하품이 연짱 나오면서 결국은 잠이 오구 만다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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