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기억이랍시고 졸라 추억 돋는 영화를 떠벌인 김에 음악도 먼가 조낸 로맨틱 한 것이 필요할 것 같아 이 판을 한 장 올려 본다.. 판의 제목은 로스케 작곡가들의 왈츠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데.. 차이코프스키와 글라주노프의 왈츠를 몇 곡 줏어 모아 놓은 판이다.. 연주는 스베틀라노프가 지휘하는 USSR 심포니와 필하모니아가 맡고 있다.. 차슨상의 에프게니 오네긴에서의 왈츠나 글라주노프의 라이몬다 중의 왈츠 같은 곡들은 머 흔하게 알려져 있지만.. 그리 흔하게 접하지 못하지만 특히나 좋은 곡이 이 판에 실려 있는데 바로 글라주노프의 콘서트 왈츠 1번과 2번이다.. 차이코프스키 만큼의 쩔어주는 병적인 서정성은 아니지만 러시아 특유의 쓸쓸하고 청승 맞으면서도 우아하고 낭만적인 정서가 그대로 나타나 있는 곡들이라 하겠다.. 이 양반 생긴 거 보면 참 순대국에 막걸리 잘 드시게 생겼는데,, 액면하구는 달리 곡에서는 조낸 로맨티시즘의 폭발 되시겠다.. -_-;;
사실 교향곡이 되었건.. 오페라가 되었건 간에.. 러시아 음악에는 러시아로 치자면 서쪽 유럽의 춤곡에서 셍겨난 왈츠와 폴로네이즈가 넘쳐난다는 특이한 면이 있다.. 태생이야 어찌 되었건 간에 이런 춤곡들은 러시아 예술의 많은 분야에 조낸 깊숙히 뿌리를 내리게 되었고.. 러시아 민족 음악의 걸작들에 기초를 형성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왈츠나 폴로네이즈가 러시아의 음악적 전통에 있어서 무쟈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이 당연한 얘기라고 한다.. 러시아 왈츠의 전통은 천지에 널려 있는데.. 이는 러시아 음악에서 서정성과 우아함.. 평온과 매력 같은 의미들로 구체화 되었다.. 특히나 차슨상 같은 경우는 러시아 음악 유산에서 조낸 소중한 페이지를 그의 왈츠로 장식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란다.. 이 판에 실려 있는 그의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 중의 왈츠만 해도 이 곡이 등장하는 장면과 어울어져서 음악과 드라마가 이 왈츠를 중심으로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면을 보여준다 하겠다.. 그치만 이 판의 쥔공은 글라주노프.. 러시아 왈츠에 대한 글라주노프의 공헌 역시 적지 않단다.. 소련의 작곡가이자 음악학자 그리고 비평가로 활동했던 아사피에프라는 양반은 글라주노프의 작곡 기법을 묘사하기를.. 마치 브러쉬를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한 색조의 층 위에다가 다른 색조의 층을 굵고 대담하게 푹푹 칠해 나가는 듯한데.. 이는 마치 색깔의 제한이 엄씨 자유롭게 떡칠을 해 나가는 듯하고.. 이러한 느낌의 음들이 하모니를 이루면서 한결같은 선율의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다.. 라고 떠들었단다.. 먼거 조낸 그럴 듯하게 설명을 한 것 같은데.. 실제로 이 판에 실려 있는 글라주노프의 콘서트 왈츠 1번과 2번은 곡이 진행되면서 계속적으로 켜켜이 쌓여 나가는 느낌이 드는데.. 그것이 꼭 여리여리한 수채화로 그린 가을빛이 아닌 유화로 대밤하게 그려낸 가을빛의 때깔로 물들어 가는 듯하다.. 그니깐 조낸 로맨틱 하다는 얘기를 씰데 엄는 개소리로 풀어 놓았다고 보면 되겠다..-_-;; 1번과 2번이 다 좋은데 걍 내 느낌으로는 2번이 좀 더 서정적이랄까 아니면 내면적이랄까 하는 느낌이 든다.. 그치만 1번 역시 충분히 노래하는 듯한 서정성이 쩔어주고.. 이런 가을에 듣기에 딱 좋은 그런 음악이 아닐까 싶다..
연결시킨 링크는 글라주노프의 콘서트 왈츠 1번이다.. 플레트네프가 지휘하는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의 2012년 2월 25일 모스크바 음악원 실황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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