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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드보르작.. 슬라브 무곡..

by rickas 2014. 8. 31.

 

 

간만에 어제 오늘 날씨가 좋았다.. 날씨가 좋다구 해서 먼가 졸라 깨끗하고 청량감 넘치는 그런 가을 날씨라는 것은 전혀 아니고 어째 쩜 들 떨어진 느낌이 들기는 해도.. 머 나름대로 요즘은 이 정도만 되어도 날씨 조낸 좋네~~ 라는 소리가 나오게 되어 버렸다.. 예전의 그 맑던 느낌의 가을 날씨는 이제는 느끼기가 힘들게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ㅅㅂ 세링게티 초원 쯤에나 가야 청량한 공기라는 느낌이 들려나.. 암튼 좀 모자라긴 해도 이래 날씨가 좋음 먼가 좀 방정 맞구 활기 차면서도.. 그 반대 급부인 청승이 어느 정도는 묻어 나오는 곡이 딱인데.. 그런 곡으로 오늘 오후에는 정말 간만에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을 틀어 놓고 들었다.. 근래 들어서 전혀 꺼내서 듣지 않았던 곡이고 판인데.. 요럴 때 들으니 역시 나름의 맛이 난다.. 예전에 대딩 시절 셀이 지휘하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라이센스 판이 나와 있길래 호기심에 사서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당시에 무척이나 맘에 들어서 자주 듣곤 했지만 언제부터인지 완전히 기억에서 떠나 있던 곡.. 듣다 보니 이 넘으 곡들에서 묻어 나오는 특유의 청승끼 때문인지 아련한 옛날의 이야기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엮여 나오는 듯한 느낌.. 머 그랬다.. 오늘 올리는 판은 도라티가 지휘하는 미네아폴리스 심포니의 연주 되겠다.. 머큐리의 리빙 프레즌스 판인데 소리는 좋게 말하자면 싱싱하구.. 다르게 얘기하자면 조낸 거칠다는 느낌이 든다..


브람스는 드보르작의 될성 부른 싹수를 알아 본 양반이었는데.. 그는 단지 드보르작의 재능에 반색만 한 것으로 끝난게 아니라 실질적인 방식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그런 노력 중의 하나가 드보르작을 당시 조낸 유명한 출판업자였던 심록에게 소게시켜 준 것이었다.. 브람스는 심록에게 쓴 편지에서 열과 성을 다해서 드보르작을 띄워 주면서 소개를 했다고 하는데.. 그 편지에는 드보르작이 예전에 써서 개인적으로 출판했던 모라비아의 노래 작품집의 악보가 포함되어 있었다.. 내용인즉슨.. 이 작품을 연주해 보면 님하도 저처럼 조낸 맘에 들거임요.. 이 젊은 칭구가 혼자서 이 모든 것들을 쓰다니 증말로 대단한 재능 아님니꽈.. 거기다가 이 칭구는 조낸 가난하기까지 함미.. 저는 님하가 이 점을 특히 각별하게 여겨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음요.. 브람스의 꼬라지에서 풍겨 나오는 포스로 볼 때 이 양반이 그리.. 아니지 절대로 누구한테 조낸 친절을 베풀고 호의를 쉽게 보이구 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클라라 누님은 빼구 말이다.. -_-;; 암튼 그런 양반이 이 정도로 호의적인 편지를 써서 보냈다는 것은 브람스가 드보르작의 재능에 상당히 반해 있었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심록 이 양반은 졸라 잇속에 빠삭한 장사꾼이었고.. 이 모라비아의 노래 작품집을 풀판한 이후 드보르작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출판을 하게 되는데.. 당시 그가 조낸 뿌듯해 했던 것은 브람스의 헝가리안 딴스 작품집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래서리 그가 드보르작에게 했던  첫 빠따 요구도 바로 이 브람스의 작품과 같은 형식으로 딴스 작품집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마침 드보르작의 머릿 속에는 자신의 나라에서 비롯된 활기차고 격렬한 리듬의 매력적인 멜로디가 가득 했고.. 따라서 드보르작은 조낸 빠른 속도로 곡을 써 내려 갈 수 있었단다.. 원래 이 곡들은 피아노 듀엣으로 작곡되었는데 이 곡들의 오케스트레이션 역시 거의 동시에 진행되었다.. 이들 중 세 곡이 1878년 5월에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초연되었고 그 해 8월에 첫 번째 세트에 있는 여덟 곡의 오케스트레이션이 마무리 된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피아노 듀엣 버전은 살롱과 가정에서 연주되는 중요한 레파토리가 되었는가 하면 오케스트라 버전은 연주회에서 자주 올려지는 곡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이 성공으로 심록은 그야말로 떼돈을 벌게 되었는데 이 잉간이 졸라 우낀게 그 대부분을 지 주머니로 홀라당 털어 넣구 드보르작에게는 꼴랑 300 마르크를 넘겼다고 한다.. 이 정도 액수면 어떤 수준인지 감은 잘 안 오는데.. 암튼 이 졸라 얍삽한 시키는 또 다시 드보르작을 채근해서 두 번째 세트를 작곡하라고 징징대기 시작한다.. 드보르작은 이번에는 좀 주저하게 되었고.. 무엇보담도 드보르작이 점점 국제적인 명성이 올라 가면서 공사다망 해지고 있었던 관계로 이 두 번째 작품집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8년을 끌게 된다.. 어쨌거나 이 집요한 심록의 설득으로 드보르작은 작곡에 동의를 하게 되었고.. 이번에는 처음처럼 모든게 순조롭게 풀려 나가진 않을거라구 얘기를 했다는데.. 실제로 작곡과 오케스트레이션으로의 편곡에는 산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 두 번째 작품집 역시 대박을 터뜨렸고.. 이번에 드보르작이 받아든 돈은 처음의 열 배인 3000 마르크였다고 한다.. 드보르작은 특히 두 번째 작품집에서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하는데 애를 많이 썼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두 번째 작품집이 첫 번째에 비해 기술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상당히 복잡하고 오묘한 느낌을 준다.. 드보르작 자신은 오케스트레이션이 졸라 훌륭해서 악마의 소리와 같다고 감탄을 했단다.. 엄청난 자뻑이 아닐 수 음따.. -_-;; 사실 이 두 번째 작품집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골이 더 깊은 것 같기는 한데.. 특히나 청승의 깊이가 훨씬 더 무거워진 듯한 느낌.. -_-ㅋ


연결시킨 링크는 첫 번째 작품집의 마지막 곡인 8번 춤곡이다.. 래틀 경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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