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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차이코프스키.. 현악 6중주.. 플로렌스의 추억..

by rickas 2014. 9. 6.

 

 

진짜루 가을이 온 듯.. 걍 내 생각으로는 여름이 그 정도로 자빠져서 내빼버릴 거라고는 기대 안 했는데.. 어느새 정말로 가을이 코 앞에 온 것을 느낀다.. 아침에 잠깐 나갔다 오는데 느껴지는 공기의 청량감이나 햇살의 따스함이 이제는 손색 없는 가을이 되었음을 말해주는 것 같더라.. 햇볕이 쨍쨍하게 비치는 날씨가 이케 좋음 간혹 그런 생각이 들기두 한다.. 졸라 컴컴하구 추운 지역에서 살았음 이런 햇볕이 얼마나 신기한 것일까 하는.. 머 그래서리 나름 고맙다는 그런 생각.. 하긴 그런 고로 북쪽 나라에 사는 잉간들이 이태리의 그런 눈부신 태양 빛을 동경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지역에 살다 보면 잉간들의 성정까지 바뀌게 되는 것 같다.. 독일의 공항에서 느껴지는 근엄한 잉간들의 표정하구 딱 대비되는 이태리 공항에서 느껴지는 먼가 자유롭고 나사 빠진 것 같은 잉간들의 표정.. -_-ㅋ 머 그런 선입견을 갖구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출장 때 보면 대개 그런 듯.. 암튼 오늘은 햇볕이 졸라 좋은 김에 간만에 차이코프스키의 곡을 하나 올린다.. 햇볕이랑 차슨상이랑 무신 상관이냐.. 이 양반이 아무래두 조낸 침울하구 어둡고 머 그런 분위기에 쩔어 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방문했던 플로렌스를 무척이나 맘에 들어했고.. 그 도시의 이름을 붙인 곡을 남겼던 것.. 이름하여 플로렌스의 추억이라는 현악 6중주 곡인데.. 나 역시 졸라 출장을 여기저기 돌아 다녀 봤지만은 개뻥이구.. -_-;; 걍 몇 군데 안 다녀 봤지만 젤루다 인상 깊고 맘에 들었던 도시는 플로렌스였다.. 머 그저 과거의 영광으로 먹구 산다구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현재를 과거에 저당 잡혔다구 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런 역사가 그대로 보존되고 그게 그저 아무렇지두 않게 일상 생활 속에 녹아 있다는 것이 조낸 신기하구 머찌더라.. ㅅㅂ 그저 졸라 똑바루 일자 개천에다 공구리나 치구.. 원래 있던 운치 쩌는 다리는 홀라당 들어서 공원에다 내팽개치구.. 그 자리에는 조낸 희한하게 생긴 짜가 다리나 떡하니 앉혀 놓구.. 유서 깊은 운동장은 일단 졸라 뽄때 나는 디자인인지 아님 똥덩이인지 모를.. -_-;; 건물로 밀어 붙여 놓구 하는 졸라 ㅅㅂ 진취적인 기상만 보아 와서 이런 구닥다리 케케묵은 꼬락서니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졸라 좋더라는거지.. 하긴 머 그거야 그저 내 무식한 싸구려 취향일 수도 있겠다.. 일단 각을 딱 잡아서 밀어 버리구 조낸 현대적 건물들로 마구마구 채워 넣구.. 벽이란 벽은 온통 총천연색 간판으로 칠갑을 해야 이게 머 좀 잘 사는 도시답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냐.. -_-;; 말이 사정엄씨 새구 있는 중이지만.. 하여간에 플로렌스는 증말 오금이 저리게 좋더라.. 그래서리 차슨상두 '아름다운 도시에 대한 따스한 기억을 담아' 라는 말을 붙인 이 곡을 쓰지 않았나 싶은데.. 오늘 올리는 판은 과르네리 4중주단과 보리스 크로이트, 미샤 슈나이더가 협연한 판이다..


비록 차이코프스키가 남긴 실내악 작품이 얼마 되지는 않는다고 해도.. 그의 그런 작품들이 그저 단순히 취미 삼아 엄벙덤벙 만들어진 작품들이라고 말하는 것은 조낸 불공평한 일이라 하겠다.. 차슨상의 타고난 기질 상 졸라 후까시가 빡 들어간 웅장한 스탈의 음악에 더 끌려 하기는 했지만.. 이 양반이 일단 한 번 소규모의 앙상블을 위한 음악을 작곡하기로 맘만 먹었다 하면 졸라 심각한 의도나 아니면 종종 맘 속에서 생겨나는 경외감 같은 것을 품고서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차이코프스키는 글린카나 림스키 코르사코프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의 작품을 쓸 수 있었고.. 그 작품들은 악기의 조화와 러시아 특유의 껍닥을 동시에 갖춘 작품으로 나타났다.. 차슨상은 그의 실내악 작품들에서 악기 고유의 특성을 떡 주무르듯 하면서도 동시에 리듬과 멜로디.. 그리고 특유의 울림을 전형적인 러시아 스탈이 두드러지게 표현을 해 냈단다.. 여기서 올리는 플로렌스의 추억이라는 작품 역시 제목과는 달리 조낸 러시아적이라 하겠는데.. 실제로 차이코프스키는 러시아 실내악의 아부지라는 위치를 그보다는 좀 더 민족적인 색채가 강한 보로딘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고 여겨진단다.. 차이코프스키의 실내악 작품들은 흥미롭게도 그가 상트 페테르스부르크 음악원에서 공부하던 시절에 쓰여진 양과 그 이후에 쓰여진 양이 비슷하다.. 학교에서의 연주를 위해 작곡된 곡들을 제외하고.. 차슨상의 제대로 숙성된 실내악 작품들은 그의 예술적 재능이 바야흐로 물이 오르던 1871년부터 1876년 사이에 작곡된 세 곡의 현악 4중주..  그의 친구이자 후원자였던 루빈스타인의 1년 전 죽음을 기리며 1882년에 작곡된 피아노 3중주.. 그리고 1890년에 작곡된 현악 6중주인 바로 이 곡 플로렌스의 추억.. 머 이런 곡들이라 할 수 있겠다.. 플로렌스의 추억은 1890년 1월부터 3월까지 차슨상이 리프레쉬를 위해 1월부터 3월까지 머물렀던 조낸 알흠다운 플로렌스의 기억을 간직하고서 쓴 작품인데.. 당시 차슨상은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을 작곡하고 있는 중이었다고 한다.. 차이코프스키는 자신의 후원자이자 든든한 빽이었던 메크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은 스페이드의 여왕을 간신히 끝낼 수 있을때 쯤 해서 새로운 작품의 스케치에 들어갔고.. 이 작품은 님하가 조아라 하시는 실내악으로서 현악 6중주인데.. 본인이 조낸 열과 성을 다해서 모든 영감을 불어 넣고 있기땜시 님하도 분명히 맘에 드실 것임.. 그러니깐 돈 쩜 더 부쳐주삼.. 응.. 머라구?? -_-;; 이건 아니구.. 하여간에 이 양반이 졸라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게.. 다른 이한테 쓴 편지에는 비슷 비슷한 악기들을 개별적으로 사용하여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믿을 수 없이 졸라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불평을 했단다.. 뇨자 앞이라서.. 후원자 앞이라서 가오를 잡아본거야? 응? 그런거야? -_-ㅋ 하여간 이 작품은 1890년 11월 차이코프스키가 스페이드의 여왕 리허설을 위해서 상트 페테르스부르크로 와 있을 때 호텔 내에서 프라이빗한 연주회 형식으로 초연을 가졌다.. 이때만 해두 초장에 폰 메크 부인에게 얘기했던 만큼의 열정은 식어버린 상태였지만 당시 초연에는 그의 친구였던 글라주노프와 리아도프도 있었다고 한다.. 정확하게 어떠한 비평이 나왔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히 소심 대마왕 차슨상께서는 그 초연을 듣고서는 스케르쪼와 피날레를 다시 써야겠다구 맘을 먹는다.. 그리고서 2년 후 1892년 즉, 그가 죽기 전 해가 되어서야 파리에서 완성을 하게 된다..


사실 이 6중주는 차이코프스키가 플로렌스라는 도시에 바치는 헌사이긴 하지만.. 음악 자체는 이태리적인 요소는 조또 없구 완존 러시아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 하겠다.. 그니깐 껍닥의 무늬만 플로렌스라는 얘기징.. 이는 1악장부터 극명히 드러나는데.. 처음에 제시되는 조낸 시골스런 에너지로 가득 찬 듯한 농부의 주제가 상당히 묵직하게 곡의 시작을 알리는데.. 이는 먼가 졸라 불친절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일단 질러 보는 것 같아서리 조낸 비협조적으로 듣자면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ㅋ 이후 두 번째 주제는 전형적인 차슨상 스탈의 알흠다운 서정적 주제인데 이 두 가지 주제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대립되는 정서는 이 곡을 관통하는 핵심이 아닌가 싶은데.. 어찌보면 차이코프스키가 플로렌스를 방문하면 느끼곤 했던 행복감과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의 개짜증이 뒤범벅이 되면서 곡에 그대로 투영이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능.. 2악장은 1악장과 완전 대비되는 악장인데 차슨상 특유의 우울한 낭만의 정서.. 바로 그것이다.. 피치카토의 반주 위로 바이올린과 첼로가 연주되는데.. 조낸 중독성 있는 일흠다움이다.. 이래서 차슨상 꺼는 계속 들음 안 된다.. -_-ㅋ 3악장과 4악장은 말 그대로 러시아적인 악장인데.. 특히 4악장은 촌빨 날리는 듯한 농부의 춤곡과 이 곡에서 가장 다성 음악적 성격을 띄는 작은 푸가 형식이 잘 버무려져 있다는 점에서 차슨상의 교향곡 만큼은 아니더라도 무척이나 풍부한 상상력과 쩔어주는 색채감을 이 곡에 불어 넣은 부분이라 여겨진단다..


전곡 연주를 걸어 놓는다..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의 멤버들로 구성된 연주로 보이는데.. 졸라 우끼는건 악장이 끝나고 나오는 우뢰와 같은 박수.. -_-;; 이거 모스크바 공연장이던데 로스케들도 무식하면 용감한 새끼들은 별 수 엄꾸나.. ㅋㅋ 판 껍닥의 다리는 베키오 다리.. 우리 기준으로 보자면 조낸 구질구질한 다리라 걍 싹 밀구 공구리 다리를 하나 놓음 좋을 것 같은.. 그런 그지 같은 다리인데.. -_-;; 다리 위의 무질서하면서도 올망졸망한 상점들 하며.. 그 분위기가 넘 이쁘구 좋더라능.. 글구 보니 내가 플로렌스에 뻑이 가게 했던 영화.. 전망 좋은 방이 생각나는데.. 난중에 이 영화 포스팅 예정.. 졸라 이쁘구 머찐 영화지만서도.. 엄청난 19금 장면이 나와서리.. 쩜 부담스럽긴 하다능.. 근데 그게 츠자들이 좋아라 할 19금이라는게 함정.. -_-;;

아 그리구.. 사족 한 개 더.. 드뎌 학범슨 컴백.. 글구 오늘 정말 얼마만에 축구 같은 축구를 하면서 이겨 보는건지.. 완전 캐감동.. ㅠㅠ 맨날 하는 짓거리가 상상 초월의 병진 짓거리만 하더니 이게 먼일이랰ㅋㅋㅋ 오늘 겜 하는 것을 보니 얘덜이 과연 지난 몇 개월간의 그 팀이 맞나 싶더라.. 리더라는 것이 이래 중요한 것일까.. 하긴 지가 리더인지두 모르는 모지리 병신들을 리더라구 생각하는 것들두 쌔발려 있는 판국에 리더의 중요성을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우끼는 일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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