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날이 꾸리하다.. 빗방울도 간간히 뿌리고.. 습하구 짜증 나는 날씨.. 작렬하는 눈부신 햇살을 보구 싶지만 요즘 같아서는 날이 맑아도 먼가 뿌연 것이 그런 느낌이 안 들더라.. 맘에 좀 여유가 있으면 날씨가 이러건 저러건 그 나름대로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겠지만.. 요즘 이래저래 맘이 팍팍하다 보니 이런 꾸리한 날씨에 습하기까지 하면 걍 개짜증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어서 가을이나 왔음 조케따.. 요번 가을에는 그동안 생각만 하구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해 볼까 싶다..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시간이 없다구 하는 거야 말로 그저 찌질한 핑계에 지나지 않으니깐.. 걍 맨날 똑같은 일상의 반복으로 인해 아무래도 나 자신을 챙기는 먼가 새로운 것에 의한 자극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날두 구리구 해서 음악이나 낮에 잠깐 들었는데.. 오늘 들었단 판 한장..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넘나두 유명해서 이젠 걍 하나의 바이블이 되어버린 듯한 경화 누님의 연주.. 켐페가 지휘하는 로열 필의 협연이 담겨 있는 판이다..
전통적인 히브리의 선율을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콜 니드라이에서 사용했는가 하면 히브리 노래들을 편곡하기도 했던 관계로 브루흐는 종종 유대인으로 여겨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치만 이건 전혀 믿을 만한 증거는 없고.. 오히려 작곡가의 외제를 좋아하는 취향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단다.. 그는 유대 것 뿐만이 아니라 스코틀랜드, 셀틱, 심지어는 스웨덴의 선율을 그의 작품에 활용하곤 했다.. 멘델스존의 작품 이후 20 여년이 지나서 작곡된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교향악적 협주곡 형태라는 전통적인 개념에서 상당히 더 빗나간 그런 작품이라 하겠다.. 작품의 주제는 독주 악기의 본질에 의해 좌우되는데.. 비르투오시티를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작품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는 독주 악기의 존재감이 장난 아니고.. 거기다 더해 형식적인 카덴짜를 삽입하는 것 또한 불필요하게 만들어버렸다.. 작품에서 소나타 형식이 작곡가의 지시에 나타나 있기는 하지만 브루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전개시켜 나가는데 있어서 자유로운 형식을 더욱 철썩같이 믿고 활용했다 한다.. 낭만주의의 전통처럼 그는 세 개의 악장을 연달아 연주하도록 작곡했지만 당시 실실 자라나고 있던 유행병인 순환 형식을 사용하지는 않았고.. 각 악장이 자신만의 개별적인 아이디어와 동기를 갖고 있게 만들었단다.. 어찌 되었건 브루흐는 본인이 생각했던 독일 낭만주의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는 믿음에 충실한 작품을 썼던 셈이다.. 사실 이 작품은 들으면 들을수록.. 아니지.. 걍 한 번만 들어도.. 그런 낭만주의적 정서가 어째 보면 좋은 의미에서 거의 갈 데까지 간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조낸 로맨틱.. 바로 그것이다.. -_-;; 브루흐가 이 작품을 작곡하게 된 동기는 역시 여기에서도 감초처럼 튀어 나오는 바이올리니스트.. 바로 그 잉간.. 요아힘 되시겠다.. 브루흐는 이 양반의 연주를 듣고서는 뻑이 간 나머지.. 난 요아힘쨩을 위한 작품을 쓰고야 말거얌.. -_-ㅋ 머 이래서 태어난 결과물이라고 한다.. 머 전체 작품에서 독주자의 기교가 화려하게 펼쳐지기는 하지만 특히나 1악장에서부터 풍겨 나오는 포스는 장난이 아니다.. 귀에 착착 감기는 인상적인 멜로디가 연짱으로 자유롭게 흘러 나오면서 전개되는데 화려함이 끝장이다.. 2악장은 그야말로 낭만주의적 정서의 과잉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부드럽고 애틋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 일케 오글거려도 되나 싶게 간질거리는데.. 연애질에 빠진 자들은 함 주의 깊게 들어 볼 만하다.. -_-;; 3악장은 에너지가 폭발하는 듯한 정열적인 악장인데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맞짱을 뜨는 부분은 이 곡을 어케 연주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는 듯하다.. 당연히 물처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불처럼 연주하는 것이 이 곡의 본질적인 의미에 맞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의미에서 경화 누님의 연주가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 당연하다능.. 그리고 또 하나 내가 무쟈게 좋아하는 연주는 첨으로 이 곡이 조낸 머찐 곡이라는 감흥을 불러 일으켜 준 연주.. 중궈 버이올리니스트 슈 웨이의 연주 되겠다.. 이 양반의 연주를 들은 것은 예전에 아마도 대딩 시절이나 대학원 시절이었던 듯한데.. 당시 SKC에서 CD 사업을 하던 당시 ASV 라이센스로 찍어낸 CD를 통해서였는데.. 아마도 어디선가 이 연주에 대한 평을 보구서는 샀지 싶은데.. 듣구서는 대륙의 바이올린은 바로 이런 것이구나.. -_-;; 하는 장쾌하고 황망한 호연지기를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이 양반은 초장에 잘 나가던 만큼 나중에 대성을 하지 못한 듯.. 아쉽게도 꾸준히 녹음을 한 것 같지 않더라..
연결시킨 링크는 야니네 얀센의 연주.. 사실 비디오만 놓구 보면 왜국 츠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아키코 스와나이의 연주로 걸어 놓을까 했었는데.. -_-;; 이 츠자의 연주는 듣다 보면 아무래도 먼가 앙꼬가 빠져 있는 찐빵을 먹는 듯한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제껴 버리구 연주나 덩치나 한 등빨 하시는 얀센의 연주로 정했다..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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