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나마 탱자탱자 했던 시간이 이젠 다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사실 요 며칠 간 널럴하게 있었다고는 해도 정신적으로 좀 피곤한 문제가 걸려 있었고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 그리 맘이 편치를 못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쉰다고 쉬었는데도 불구하고 컨디션이 별로 좋지 못함을 느낀다.. 슈발..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 지 꼴리는 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하다 보니 중간에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졸라 짜증나는 시츄에이숑이 생기게 되고.. 그로 인해 서로 간에 골고루 데미지를 주고 받게 되는 그런 경우인데.. 모 잘모르겠다.. 어케 되겠지.. ㅅㅂ 그나저나 어제하구 오늘은 날씨가 마치 페이크를 쓰는 듯.. 갑자기 션한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떨어졌길래 이게 먼일이야 싶었는데.. 사실 요즘은 이런 사기질에 속으면 안 된다.. 잉간들이 하두 사기질을 쳐 해대니깐 날씨두 그래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_-;; 하여간 조만간에 갑자기 또 쪄죽일 것 같은 더위가 몰려오지 않을까 예상된다.. 물론 기상청에서 이제 더위는 완전히 한풀 꺾였습니다.. 라구 확인 사살만 해 주면 내 예상이 백프로 맞을 듯.. 기상청 야유회 가는 날 비온다는데 당연한 예상 아닌가.. -_-ㅋ 어찌 됐건 어제하구 오늘은 나름 션한 날씨라서 기분은 좋더라.. 이렇게 갑자기 날씨의 분위기가 일변했을 때 듣고 싶은 음악.. 사실은 음악이 아니고 악기 소리였는데.. 왠지 피아노 소리가 듣고 싶어서 어제 간만에 슈베르트를 꺼내서 들었다.. 폴리니가 연주한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이 실려 있는 판이다.. 아마도 대딩 시절 판 껍닥이 조낸 머쪄 보여서 샀음에 틀림 엄는 판일게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나름 졸라 유명한 그림이었는데.. 됙일 화가였던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라는 그림이다.. 한때 열씨미 그림을 이리저리 찾아서 보구 했을 때 이 양반 그림을 열씨미 본 적이 있었는데.. 대체적인 인상이 그게 풍경이건 인물이건 아니면 건축물이건 삶과 죽음의 경계면에서 왔다리 갔다리 떠돌아 다니는 듯한 몽롱함이랄까 불안함이랄까 하는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그의 만년의 작품이었던 부활절 아침이라는 그림에서도 이게 도대체 부활절 아침인지.. 아님 장례식날 아침인지.. 헷갈리는 음산함을 보구서는 헐~ 했었긔..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양반의 방랑자 그림 역시 슈베르트의 음악만 놓구 보자면 나름 힘차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겉으로는 넘치구 있는 듯이 보이는데.. 그와는 쵸큼은 거리가 있는 듯한.. 그니깐 아 슈발.. 인생 머있냐.. 주옥같은 세상이구나.. 하는 체념이랄까 하여간 그런 기타 등등의 부정적인 기운이 느껴지기에 방랑자라는 제목은 똑같아도 느껴지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는 것.. 걍 내 꼴리는 대로의 느낌이 그렇다고.. -_-;; 근데 사실 따지구 보면 이 방랑자 환상곡의 주제는 그의 가곡 방랑자에서 차용된 것이고.. 그 방랑자라는 가곡이 그의 지지궁상을 노래한 그래서 자신은 결국 이방인일 수 밖에 엄따는 현실을 푸념한 것이라고 볼 때 어쩌면 이 그림의 분위기와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잡설이 길었는데.. 사실 이 곡은 대딩 시절 첨 사서 듣구서는 졸라 친해지기가 어려운 곡이었다.. 슈베르트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그 머랄까.. 줄줄이 엿가락처럼 뽑아져 나오는 알흠다운 선율의 세례를 예상했다가.. 오잉.. 이게 머임.. 하는 난감함을 느꼈었기 때문이었다.. 근데 그게 언제부터인지.. 맘에 와서 박히기 시작하더라.. 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내가 세상에 대해서 조금씩 더 배워가면서 이 곡에서 나오는 느낌을 공감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곡은 첨부터 상당한 후까시로 시작되는데.. 기교적으로도 드럽게 어려울 것 같고.. 제시된 주제를 가지고 졸라 드라마틱하게 역동적으로 변형을 해 나가는 관계로.. 첨 들었을 때 상당히 난감함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이 작품은 이 첫 악장에서 나타나는 단일 주제가 네 개의 악장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으며 형식은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을 따르고는 있다 해도 이러한 순환 주제를 도입하는 등 내용적인 면에서는 무쟈게 혁신적인 작품이었다고 한다.. 2악장의 평화로움이 그나마 신경이 바짝 곤두서 있는 듯한 이 곡에서 유일한 위안과 휴식을 주는 듯한데 이 역시 클라이막스로 가면서 긴장감을 분출시키고 만다.. 3악장은 오도방정을 떨면서 순식간에 지나가는 듯한 프레스토 악장이고.. 특이한 것이 4악장에서는 푸가 형식을 따르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푸가라는 형식에서 기대할 수 있는 어떤 구조적인 완벽함이랄까 완전무결함이랄까 하는 그런 탄탄함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걍 자기 꼴리는 대로 풀어나간 듯한 느낌이 든다.. 근데 그게 묘하게 사람을 흥분시키는 그런 마력이 있다능.. 사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급진적인 성향을 보이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리스트가 이 작품을 무쟈게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리 이 곡을 가지고 교향시나 두 대의 피아노 버젼으로 편곡을 하기도 했단다.. 근데 곡이 아무리 겉으로는 기운이 넘치는 활기찬 느낌이 든다고는 해도.. 다 듣고 나면 슈베르트로 인해서 생기는 나만의 선입견일지 모르겠지만.. 먼지 모르게 아려오는 아픔이랄까.. 쓸쓸함이랄까.. 하는 것들이 결국은 남는다능.. 그렇다능..
연결시킨 링크는 켐프 영감님의 연주다.. 걍 내 꼴리는 대로의 선입견일지 모르지만 이 영감님의 슈베르트는 일단 먹구 들어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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