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반

홀스트.. 세인트 폴 모음곡..

by rickas 2013. 11. 9.

 

 

날씨가 일교차가 커서 그런지 컨디션이 별로 좋지 못하다.. 지난 주말에 감기 기운이 좀 있었는데.. 머 끙끙 앓아 누울 정도가 안 되다 보니 대충 약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지내왔다.. 근데 그 여파가 계속 지속되는 듯.. 먼가 화끈하게 떨어져 나간 느낌이 들지 않고 걍 찌뿌둥한 그런 느낌.. 머 그렇다.. 근데 아까 잠깐 밖에 나갔다 왔는데.. 이젠 정말 가을이 떠나려는 채비를 하는 것 같다.. 뭐든지 갈라설 때가 되거나 종을 칠 때가 되면 발악을 한다더니.. 나무에 붙어 있는 잎들의 색깔이며 길가에 나뒹구는 낙엽들의 색깔이 정말 총천연색으로 알흠답더라.. 써 놓구 보니 별로 아름답지 못한 표현을 갈겨 놓은 것 같아서 좀 그렇긴 한데.. 할 수 음땨.. 표현력의 한계이니.. -_-;; 거기다 청승 맞게 비까지 뿌려대니 이런 날은 그저 빈대떡에 막걸리를.. 아니지.. 그 번지 수가 아니라.. -_-ㅋ 좀 따스한 음악을 들어줘야 한다.. 그래서리 뭘 꺼내서 들을까를 좀 고민하다 따스한 현 소리를 들을 만한 판을 한 장 꺼냈다..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더필즈가 연주하는 영국의 현악곡들이라는 판이다.. 전부 영국 작곡가들의 소소한 소품들이 실려 있는 판인데.. 나으 편협하고 졸렬한 식견 탓이겠지만.. 사실 퍼셀 이후 머 별루 내세울 것도 없는 것이 영국 음악이라.. 여전히 이 판에서도 퍼셀의 곡은 그 유명한 샤코니가 들어가 있고,, 브리튼의 심플 심포니.. 그 외에 본 륄리엄스, 델리어스, 월튼의 소품들이 실려 있다.. 그래도 개중 눈에 띄는.. 아니 귀에 더 확 들어오는 곡은 홀스트의 세인트 폴 모음곡이라는 네 부분으로 이루어진 작고 귀여운 모음곡이다.. 현의 소리가 귀에 착착 감기는 것이 아주 기분 좋은 따스함을 들려준다..


퍼셀과 브리튼을 연결하는 끈은 보컬 음악에서 뿐만 아니라 기악곡에서도 순조롭게 지속되어 왔다고 한다.. 퍼셀 이후 퍼셀 정도의 재능을 보질 못한 것 같아서리 난 잘 모르겠지만.. -_-;; 여튼 견고하고 튼튼한 영국의 토박이적 개성은 영국 작곡가들에게 계속적으로 전수되어 왔고.. 그에 따라 이 판에 실린 어떤 곡들도 유럽의 영향을 드러내 놓고 보여주진 않는다.. 홀스트와 본 윌리엄스, 델리어스는 민속 음악의 전통을 교묘하게 변형시켰고.. 그에 반해 브리튼, 월튼, 퍼셀의 작품들은 자신들의 상상력과 언어로 이루어진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작품들이란다.. 춤곡에서 비롯된 영국 음악의 순환적인 특징은 여기에 실린 퍼셀과 홀스트, 브리튼의 곡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어떤  것들은 중세로까지 그 기원이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홀스트의 세인트 폴 모음곡이 바로 그러한 예인데.. 이 곡은 홀스트가 음악 선생으로 있던 세인트 폴  학교의 오케스트라를 위해서 1913년에 쓰여졌다.. 이 판에 실린 곡들이 머 다 그렇지만.. 조낸 해골 굴리고 사색하고 그러는 음악이 아니라서 이 곡 역시 멜로디나 형식 자체가 단순하고 직설적이다.. 전부 네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악장은 지그.. 민속적인 느낌이 나는 현의 유니즌으로 시작해서 무쟈게 천변만화하는 느낌으로 발전이 되어간다.. 그리 화려하고 눈부신 색채감은 아닌데.. 나름대로 때깔이 나는 투박한 화려함이다.. 두 번째 악장은 오스티나토.. 기발하면서도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느낌이 든다고 해설하는 잉간은 써놨는데.. 난 잘 모르겠고.. -_-;; 영감이구 마누라이건 간에 세 번째 악장은 무음과 피치카토가 종종 반복되면서 조낸 가벼운 달뜸과 침잠을 반복하는 느낌이 드는 인터메쪼.. 마지막 악장은 피날레인데 여기서 홀스트의 진가가 나온다.. 영국 르네상스 시대에 무쟈게 인기를 끌었던 Dargason에 기반을 둔 멜로디가 나오는데.. 흥겨우면서도 살짝은 청승 맞은 익숙한 멜로디가 짬뽕이 되면서 종국을 향해 치닫는다.. 나름 재미있고 즐건 곡이다.. 델리어스의 곡은 제목 그대로 수채화 같은 투명한 몽롱함을 들려 주는데 머 그리 매력적이지는 못하다.. 역시 발군의 곡은 파셀의 샤코니이고.. 뒷 면에 있는 월튼의 헨리 5세 극 음악 중 두 곡은 꿀꿀한 것이 비 내리는 가을날의 청승과 매우 잘 맞아 떨어지는 듯하다.. 그래서 이런 분위기를 일신하고자 마지막 곡은 브리튼의 오도방정 심플 심포니로 마무리.. -_-;;


링크시킨 곡은 홀스트의 모음곡 중 네 번째 악장이다.. 조낸 흥겹다.. 근데 한 개만 더 얘기하자.. 진짜 이 ㅅㅂㄹㅁ들.. 어케 공중파에서 아챔 결승 중계를 안 해주냐.. ㅅㅂ 그 개떡같은 야구는 연장전까지도 잘 쳐 해주더니만.. 짱깨한테 넘겨주니깐 기분두 드러울텐데 그래서 미리 쳐 알구 안 해주셨나요.. ㅅㅂ 내 별루 조아라 하는 팀은 아니다만 돈질알 짱깨들 안방에서 짜장면을 확 둘러 엎어 패대기를 쳤어야 했는데 졸라 아쉽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