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는 느낌이 난다.. 춥다는 정도까지는 아닌 초큼은 기분 좋은 쌀쌀함 정도.. 물론 낮에야 아직도 더운 듯하지만 아마도 오늘 아침에 비가 오구 나서는 낮에 느껴지는 그런 느낌마저도 완전히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 싶다.. 그럴 때 찾게 되는 것이 보통은 안 춥게 이쁜 털스웨터를 사 입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_-;; 이건 꺼벙이 동생 꺼실이가 아버지한테서 가을이 되면 머 생각 나는 것이 없냐는 질문을 받고 한 대답인데.. 이 대답하구 디지게 쳐맞을뻔.. 아버지의 의도는 오누이에게 독서를 시키려는 것이었는데.. ㅋㅋ 근데 그 말이 그리 틀린 말도 아닌 것이 먼가 따스한 감정이 묻어나는 것을 찾게 되는 듯.. 카수가 부르는 노래를 듣더라도 그 카수의 목소리가 따스한 느낌이 전달되는 그런 판을 고른다.. 그래서리 오늘 간만에 골라든 판은 제라르 수제가 부르는 슈베르트의 가곡집이다..
아마도 이 판은 예전에 LP가 사라지던 시절.. 동네에 있던 판 가게에서 이것저것 떨이로 집어올 때 다른 판들과 같이 쓸려 왔던 판일게다.. 당시에 머 나같은 성악곡 기피증 환자가 무신 중뿔난 안목이 있어서 제라르 수제라는 카수의 판을 집었겠냐.. 그게 아니라 음악동아에서 슈베르트의 가곡에 대한 특집을 실었던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제라르 수제가 부른 백조의 노래던가를 극찬을 했던 것이 생각 나서리 걍 일단 집어 들어 봤던 것.. 근데 나중에 이걸 들어보니 디스카우의 어쩐지 졸라 됙일스런 느낌의 목소리와는 무쟈게 다른.. 수제의 조낸 따스하면서도 포근한 그러면서도 잘 마른.. 기분 좋은 면으로 된 이불을 덮은 듯한 느낌의 목소리가 무쟈게 맘에 들어서 그 당시의 내 음악적 취향에는 이례적으로 이 판을 자주 올려 놓고 들었던 것 같다.. 이 판은 데카에서 그랜디 보치라는 껍닥을 달고 나온 시리즈물 중의 하나.. 베르곤지나 크레스팽.. 테발디나 스테파노.. 프레니나 프라이스 정도 되는 한가닥 한다는 양반들의 노래를 인물 별로 모아서 실어 놓은 시리즈물 되겠다..
머 일반적으로 그렇다는데.. 불란서 카수가 됙일 가곡을 부른다는 것이 서로간의 어감 차이랄까.. 아니면 문화적 차이랄까.. 그런 것들 때문에 어째 갓 쓰구 도포 걸친 담에 빽구두 신은 듯한 위화감이 드는 경우가 많은가 보던데.. 이 수제라는 양반은 그런 것이 없단다.. 이 양반은 워낙에 어학 실력이 조낸 출중하사 불란서 이외의 가곡이나 오페라를 자유자재로 불러제꼈다고 한다.. 이러한 연고로 인해 수제는 비교적 카수로서의 생명이 길었고 금세기의 스타 중의 하나로 기억하게 만들고 있다는 야그 되겠다.. 이 판에 실린 수제의 목소리는 50년대 초반과 중반에 녹음된 목소리가 실려 있어서 그의 20대 시절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담겨 있는 노래들은 몽땅 슈베르트의 곡들인데 그 중에서도 백조의 노래 중 그녀의 초상화.. 사랑의 소식 두 곡이 백미를 이루고 있다.. 늘상 느끼는 거지만 그녀의 초상화는 들을 때마다 이게 무신 궁상에 청승인고 하는 느낌을 불러 일으키곤 했지만.. 수제가 부른 이 곡은 그런 느낌이 훨씬 덜하다.. 목소리 자체가 부담이 좀 덜 가는 듯해서 그런지.. 이런 느낌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곡이 백조의 노래 첫 곡인 사랑의 소식이다.. 너무나도 흔하게 듣는 디스카우 슨상님에 비해 훨씬 덜 심각하면서도 진짜 젊은이가 부르는 듯한 신선함을 들려준다.. 흘러가는 시냇물을 바라보며 싸랑하는 여인에게 인사말을 부탁하는 남자의 노래인데.. 이게 조낸 심각한 아자씨가 부르는 듯한 느낌이 나면 되겠냐.. -_-ㅋ 역시 싸랑은 젊은 사람들이 나누어야 폼두 나구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수제의 이 노래는 발군인 듯하다.. 송어 역시 수제의 목소리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연주 되겠다.. 아 그리고.. 이 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연주.. 밤과 꿈.. 로맨틱한 분위기라는 것이란 바로 이런 것을 말한다.. 조낸 쩔어주는 솜씨의 노래다..
수제가 부른 송어를 걸어 놓는다.. 67년 녹음이니 이 판에 실려 있는 것보다는 더 나중의 녹음일 듯한데.. 역쉬 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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