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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프랑크.. 교향적 변주곡..

by rickas 2012. 12. 26.

 

 

내 성격이 좀 삐뚤어진 탓이겠지만.. 난 명반이니 머니 하는 소리를 딱 싫어한다.. 명반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사실 명반이 왜 없겠냐.. 어떤 판이건 그걸 만들기 위한 연주자의 노력이 안 들어간 판이 있겠냐.. 그리고 그런 예술가로서의 노력을 걍 뜨내기들이 함부로 재단하는 것이 영 못 마땅하긴 해도.. 그 예술가들 중에서도 워낙에 난 넘이 연주를 해서리 도저히 다른 넘들이 따라 잡기는 어려운 경지에 이르는 것들이 있다고 볼 때.. 당연히 명반은 있게 마련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절대적인 기준을 가지고 이게 아니면 다 별루라는 식으로 깝쳐대는 일부 찌질한 잉간들을 보면 참 한숨이 나오면서 명반이라는 단어에 대한 거부 반응이 생겨나게 된다.. 거기다 더 변태질을 하려면 꼭 어디서 구하기도 졸라 어려워서 구경조차 하기 힘든 판을 들이대면서 이게 졸라 환상의 연주를 담은 명반이라구 지저귀는.. -_-ㅋ 그런 꼴은 걍 지만 떠들구 신난다구 하면 모르겠는데.. 간혹 가다 보면 이걸 강요하는 것들이 문제라는 것.. 똑같은 곡을 가지고 오만가지 잉간들이 해석을 하다 보니 그 잉간들의 오만가지 색깔이 나타나는 것이구.. 그 중에 내 맘에 와서 꽂히는 넘이 있음 그게 나한텐 명반 아닌가.. 거기다 껍닥 디자인에다 소리까지 좋음 더 좋구.. ㅋ 초장부터 명반 타령을 해 댄것은 다름 아니라 지금 올리려는 판이 소위 명반이라구 많이 회자되는 판이라 어째 좀 머쓱해서 이런 얘기를 꺼내게 된 것.. -_-ㅋ 프랑크의 교향적 변주곡인데.. 클리포드 커즌의 피아노와 보울트 경의 런던 필하모닉이 협연한 판이다.. 이 곡을 그리 자주 듣는 편은 아니어서 판이래야 이거하구 파스칼 로제가 연주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판이 다인데.. 둘을 다 들어 보면 커즌이 연주한 판이 좋긴 좋다.. 소리야 와이드 밴드이다 보니 더 번쩍거리는게 당연한데.. 로제의 피아노가 시적이지만 약간은 지루한 느낌을 주는데 반해 커즌은 먼가 잠시도 긴장을 풀지 못하게 만드는 그런 마력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치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에서 느껴지는 것 같은 야리꾸리한 불안이 지속되면서 긴장감이 흐르다가 결국에는 행복한 결말에 이르게 되는데.. 그 과정이 정말 머찐 드라마를 이룬다.. 증말 간지 나는 연주임에는 틀림없는 듯..


프랑크의 교향적 변주곡은 피아노 파트가 등장하는 교향 시곡에서 새로운 형태의 피아노 협주곡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한 다음에 곧 이어서 작곡되었다.. 전통적인 협주곡과 이 곡의 구조 사이에 닮은 점이 있다면 3부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인데.. 이 역시 그저 피상적인 유사성에 불과하다고 하겠다.. 왜냐 하면 이 곡에서 프랑크는 그의 D 단조 교향곡에서와 마찬가지로 소재를 다루는데 순환 방식을 활용하였고.. 이는 주제가 각기 다른 악장에서 자유롭게 사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개의 중요한 주제가 시작되면서 무뚝뚝하고 리드미컬하게 현에 의해 제시되는데 이어서 좀 더 부드럽고 애처로운 듯한 느낌으로 피아노가 응답을 한다.. 이러한 대화를 하는 듯이 양립된 형태가 발전을 해나가는데.. 곧이어 현과 관에 의해 변주의 주제가 암시되고 이는 가심이 아픈 듯한 환상적인 피아노 주제에 의해 대치되고 만다.. 이들은 변주를 거듭하면서 점차로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의 전개로 발전이 이루어지는데.. 이게 아주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딱 죽여준다.. 피날레는 분위기가 갑자기 밝고 힘차게 바뀌면서 피아노와 관현악이 어우러지는 장관을 이룬다.. 꼴랑 이십분도 채 안되는 짧은 길이의 곡이긴 해도 그 분위기가 워낙에 독특해서리 피아노가 등장하는 관현악곡 그니깐 다른 협주곡 형태의 곡들과는 차별화된.. 희한한 간지가 폭발하는 곡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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