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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하이든.. 교향곡 31번.. 혼 신호..

by rickas 2012. 12. 20.

 

 

하이든의 교향곡 두 곡이 담긴 판이다.. 31번과 73번.. 31번은 혼 신호.. 73번은 사냥.. 두 곡 사이에는 16년의 갭이 있지만 주제와 관련된 소재에 프렌치 혼이 이용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혼이 오케스트라 악기로서의 다재다능함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이 악기의 표현 범위가 확장되던 18세기 중반 무렵이었고.. 우리으 하이든 슨상님 역시 이를 놓치지 않고 써 먹었다.. 전통적인 사냥 혼은 이미 17세기 프랑스 궁정의 발레나 디베르티스망에서 사냥 장면이 나올 때 오케스트라에 삽입되어 활용되곤 했다.. 1680년대에 보헤미아 총독이었던 프란츠 안톤 폰 슈포크는 음악 애호가이면서 사냥을 무쟈게 즐겼는데 프랑스에서 프렌치 혼 소리를 듣고서는 보헤미아로 돌아갈 때 몇몇 악기를 가지고 돌아갔단다.. 이렇게 되면서 보헤미아의 혼 연주 학원이 설립되었고.. 독일을 통해 그 영향력이 퍼져 나갔다고 한다.. 18세기 초에는 각기 다른 조성을 연주할 수 있도록 갈고리 모양의 혼이 사용되었지만.. 혼의 활용성을 확장시킨 중요한 발전은 드레스덴의 혼 연주자였던 안톤 헴펠이 발명한 핸드 스토핑이었다..


1762년 하이든이 아이젠슈타트에서 에스테르하지 공작의 부지휘자로서 자리를 잡으면서 작곡된 초기 교향곡들에서 하이든은 성대한 혼 팡파레를 사용함으로써 그의 지위를 확인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교향곡 31번에서 혼을 사용하게 된 더 그럴 듯한 이유는 이 시기에 아이젠슈타트에 있었던 훌륭한 혼 연주자들로 인해 혼이라는 악기를 탐구해 보고 싶었을 거라는.. 그런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단다.. 31번의 1악장 시작부터 터져 나오는 혼 신호는 네 명의 혼 주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솜씨를 충분히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혼 신호는 몇몇 역사학자들에 의하면 고대 동유럽의 원형과 아주 흡사하다고 한다.. 이는 전체적으로 이 곡이 재기발랄한 색조를 보여 주는데 일조를 한다고 하겠다.. 2악장의 아다지오는 6/8박자의 사냥 리듬을 사용하기는 해도 혼이 완전히 역량을 발휘하는 칸타빌레와는 다르게 묘사되고 있다.. 하이든은 이들을 솔로 바이올린과 첼로를 엮어서 그룹화 함으로써 나머지 오케스트라로부터 더 두드러지게 보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3악장에서는 관악기들이 무쟈게 자연스럽게 활용되고 있고.. 피날레 악장은 주제와 변주로 이루어져 있는 악장이다.. 변주는 마치 모음곡과 같이 각기 다른 솔로 악기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하이든은 오프닝에 사용된 소재를 재활용함으로써 음악적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데 효과적인 솜씨를 보여 주고 있다.. 진짜 이 마지막의 질주는 곡 전체를 통털어서 젤루 짜릿한 부분이 아닐 수 음따..


하이든의 이 시기의 교향곡들이 대개 그렇듯이 곡은 전반적으로 무쟈게 쉽게 귀에 쏙쏙 들어오는 편이다.. 관악기들이 많이 등장하다 보니 살짝은 화려한 맛도 들고 해서.. 비록 세상이 졸라 개차반이어도 이걸 듣다 보면 저절로 기분이 풀리게 만들어 주는 그런 곡이다.. 연주는 역시 매리너와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더필즈의 솜씨.. 하이든의 교향곡을 이런 자켓 디자인으로 연주한 판들은 하나같이 자켓의 화사함과 일맥을 상통하는 듯한.. -_-;; 연주를 들려주는 듯하다.. 그래서리 비록 도라티의 각이 딱 잡힌 연주가 더 훌륭해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의 판들을 더 즐겨 듣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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