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반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18번..

by rickas 2012. 12. 15.

 

 

주변을 보면서 간혹 뼈저리게 느껴지는 것이 정말 곱게 늙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 이게 정말 느무느무 필요하더라.. 대개는 나이가 먹으면 그 사람의 살아왔던 과거가 그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던데.. 어쩔 때는 그게 잘 안 맞는 경우가 있어서 좀 난감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는 맞는 얘기가 아닐까싶다.. 어느 새끼는 쌍통을 보면 아 저 새끼는 살아 온 과거가 딱 지금과 다를 바가 없었겠구나.. 이런 것처럼 씽크로율 쩔어주는 새끼가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_-ㅋ 나이가 먹으면 과거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라는.. 젊은 것들하고는 차별화된 무엇인가가 있다고들 하는데.. 졸라 아쉽게도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그런 양반들을 거의 구경을 해 본적이 음슴.. 그게 인지부조화 현상인지 아니면 단순히 논리적 사고의 결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 특정 분야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논리적이고 명석한 해석이나 주장을 하는 경우는 진짜 보기가 드물다.. 심지어는 이게 안 좋은 경우로 흐르면 낯살은 쳐먹고서 그저 무대뽀의 똥꼬집만 남은 경우로까지 발전하기도 하던데.. 머 이럴 때는 증말 답이 음따.. 그래서 어쩔.. 어쩌긴 멀 어쩌겠냐.. 걍 그렇다고.. -_-;; 그러나 장강의 앞서가는 물이 뒤따라오는 물에 밀려 나듯이 결국은 세대는 교체가 된다는 것이 진리이건만.. 마치 과거를 엿가락처럼 늘이면 현재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까지.. 마치 영생을 쳐 살 것처럼 주접을 싸대는 것들을 보면 걍 한숨이 나온다.. 머 그건 그렇고.. 이런 얘기가 왜 나왔냐 하면.. 오늘 꺼내 들은 판을 보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랬다.. 물론 여기에 등장하는 영감님은 젊은 것들이 따라오지 못할 것 같은 포스를 뿜는 연주를 들려 주시는 분이라.. 나이라는 것이 그저 고스톱 광 팔아서 딴 것이 아니라는 관록을 보여 주시는 좋은 예가 아닐까 싶어서 올려 보는 것.. 바로 제르킨 영감님이 연주하는 모짜르트 되겠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 18번..

 

영감님의 모짜르트에 뻑이 갔던 것은 예전에도 포스팅 했던 것 같은데.. 그의 피아노 협주곡 9번의 연주에서였다.. 머 이 영감님이 모짜르트의 스페셜리스트다 하는 야그는 별루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9번의  2악장에서 느껴지는 그 애처로운 비감은 도저히 이 영감님이 아니면 안 나올 것 같은 절절함이 가심에 콱 박혀버렸기 때문이었는데.. 그래서 그 이후에는 이 영감님의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이 나오면 나오는 대로 사려고 벼르고 별렀건만.. 졸라 아쉽게도 몇 장 구하지를 못했다.. 당시 기억으로는 아바도와 협연해서 전곡인지 아님 주요 곡들인지를 녹음하려 했는데 그만 그걸 다 못 채우고 돌아가셨다는 얘기가 있었던 듯.. 하여간 당시에 구했던 판 중의 하나다.. 18번과 24번이 커플링 되어 있는데.. 24번의 어두운 비감도 기가 막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8번을 굳이 대표 선수로 올린 것은 2악장에서 보여주는 영감님의 달관한 듯한 哀而不悲의 정서가  마음을 찡하게 울려오기 때문이다.. 共鳴이라는 것.. 이거를 들음 정말 영감님과 모짜르트와 그리고 이를 듣는 내가 잠시나마 어떤 공통된 정서로 교감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다른 요즘 젊은 애색퀴덜 연주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가 없는 그런 연주다.. 이 협주곡의 연주가 끝나자 황제 요제프 2세가 "브라보 모짜르트" 하면서 박수를 딥다 쳤다고 전해지던데.. 난 걍 "만쉐이 제르킨 영감님" 해 주고 싶다.. -_-;;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