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라 시끄럽던 대선판도 이제 거의 끝나가나 보다.. 사실 이번 판으로 땡잡은 잉간은 따로 있는것 같구.. 그야말로 닭 쫓던 머가 된 잉간들도 있구.. -_-;; 근데 좀 우끼는건 지난 번은 그래도 좀 이해가 되는데.. 돈벼락이라두 내려줄거라구 생각했을테니.. 이번은 참 야릇하다.. 오만가지 상상과 정서의 편린들이 짬뽕이 되어 결과가 나타난 듯.. 머 아무려면 어떻겠냐.. 그 수준이기 때문에 딱 그 수준을 원한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 머 나라 걱정은 졸라 잘난 새끼들끼리 알아서들 하시고.. 난 걍 음악이나 들을란다.. 킁..
오전에 밖은 졸라 추운것 같던데.. 거실로 들어오는 햇살이 넘나두 화사하구 따뜻해 보여서 판을 한 장 꺼냈다.. 계절하구는 전혀 어울리는 곡은 아닌데.. 굳이 머 그런거 신경 쓰면서 듣는 것도 아니구.. 해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을 들으려구 했는데.. 당연히 앞면에 커플링된 곡이 9번이라 걍 9번부터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와 봄이 담긴 판을 올린다.. 슈나이더한과 제만이 연주한 판인데.. 켐프와 연주한 판에 비해서는 덜 유명세를 타는 듯.. 피아니스트의 이름값 때문에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무식한 내가 듣기에는 잘 모르겠더라.. 오히려 9번의 전투력에 있어서는 이 연주가 더 나은 것 같기도 한데.. 근데 이넘이나 저넘이나 슈나이더한의 바이올린이 더 어울리는 곡은 5번이 아닌가 싶다.. 1악장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눈이 녹아 내려서 물이 졸졸졸 흐르는 듯한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한데.. 증말 머찐 연주가 아닐 수 음따..
베토벤이 작곡한 10개의 바이올린 소나타에서 9번은 10번을 제외하면 마지막 곡이다 보니 상당히 늦은 시기에 작곡된 것이 아닐까 싶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 십상이나.. 사실 이 곡은 그의 작곡 커리어에 있어서 꽤 이른 시기인 1803년.. 그러니깐 에로이카 심포니가 작곡되기 바로 직전에 쓰여졌다.. 이러한 사실은 이 실내악 곡이 제공하는 교향악적 이상과 같은 영감을 설명하는 근거가 되고 있기도 하다.. 봄 소나타가 이보다 2년 전에 쓰여졌으니 사실 이 두 곡은 베토벤의 창조적인 성취가 개방적으로 활달하게 일어나던 시기였던 중기에 속한다고 하겠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크로이처라는 이름은 이 곡이 헌정된 바이올리니스트의 이름이다.. 베토벤이 로돌프 크로이처를 만났던 것은 확실한데.. 이 불란서 넘이 이 곡을 연주했었다는 증거는 아무데도 음따.. 사실 이 곡은 원래 다른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브릿지타워를 위해 작곡된 것이었고 실제로 그가 1803년 5월 24일에 초연을 하기도 했다.. 작곡은 졸라 급하게 진행되었는데 마지막 악장 같은 경우는 같은 조성을 가진 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6번의 3악장으로 준비했던 것을 가져다 쓰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초연을 위한 준비 역시 졸라 후달렸고.. 안단테 악장 같은 경우는 제대로 완성이 되지 못했던 바람에 브릿지타워는 베토벤의 어깨 너머로 훑어 보면서 연습을 해야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연은 대성공이었고.. 특히나 2악장은 앵콜을 받기까지 했다.. 베토벤 역시 흥분한 나머지 1악장의 어느 지점인가에서는 갑자기 폴짝 뛰면서 브릿지타워를 껴안고는 이보게 칭구.. 함 더 합세.. 라구 했다니.. 머 이런 개막장 연주회가 있었을까 싶음.. -_-;; 어쨌거나 나중에 이 곡이 출판되면서 헌정받은 크로이처라는 잉간은 이 곡을 조또 아닌 곡이라 생각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 덕에 이 곡의 영향을 받은 톨스토이의 소설과 야나체크의 현악 4중주에.. 그 스토리에 기반한 피아노 트리오에다 유사 주제의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연결이 되었으니.. 실제 곡에는 아무런 기여도 못한 잉간이 그저 얹어 놓은 이름만 널리 알린 매우 아주 골때리는 경우라 아니할 수 음따.. 나으 좁은 식견으로는 이 곡은 1악장만으로 충분히 할 얘기는 다 했고 나머지는 걍 사족이 아닌가 싶다.. 머 1악장의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불을 뿜는 듯한 대결에 대해 어느 음악학자는 탄크레디와 클로린다의 전투를 빗대어 설명했던데.. 꽤나 그럴 듯한 비유인 것 같긴 한데.. 이 얘기는 넘 신파라 좀 그렇고.. 오히려 톨스토이의 소설 얘기가 이 곡의 1악장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연소와 그로 인한 절정을 지나쳐서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듯한 정서에 더 잘 어울리는 듯.. 음악을 통한 오르가즘이란 바로 이런 것..
사족 하나.. 예전에 울 모친께서는 엄청난 독서량을 보여 주셨는데.. 그게 시간만 나면 들고 있던 조그만 문고판 책인 삼중당 문고였나.. 머 그런 책들이 나중에 이사할 때 보니 장난 아니게 한 보따리 나오더라.. 그 중에 크로이처 소나타가 있었는데.. 내 기억에 아마도 당시에는 제목이 크로이체르 소나타라고 써 있었던 듯.. 베토벤의 곡하구 제목이 같길래 졸라 뽀대나 보여서 호기심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읽고선 기분이 졸라 드러웠음.. 머 이런 찌질이 색퀴가.. 걍 그랬다고.. -_-;;
사족 둘.. 껍닥의 그림은 독일 화가 요한 슈페를의 작품.. 그림의 색감이 만개한 봄을 보는 듯 무쟈게 이쁘다.. 도이치 그라모폰의 껍닥 치고는 매우 훌륭한 디자인을 보여 주는데.. 아마도 재탕을 한 판이라서 껍닥이라두 좋게 보이려구 신경 좀 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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