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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프레스코발디.. 8성 미사.. Messa sopra l'aria della Monica..

by rickas 2012. 12. 14.

 

 

아침에 출근을 하다 보면 참 날도 추운데 질알들 하느라고 애쓴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광경이 날마다 벌어지는 꼴을 보게 된다.. 얘덜말구 딴 동네 애덜은 여기 코빼기도 안 보이는걸 보니 일찌감치 생각 잘 한 듯.. 그려.. 포기하면 편하단다.. 여기 와 본들 머하겠냐.. ㅋ 나야 머 지난 5년도 나름 재미를 느끼면서 살았는데.. 앞으로 또 5년이 어케되건 알게머냐.. 아마도 훨씬 더 어메이징한 일들이 많이 벌어질 듯.. 이 쉐이덜 이젠 다 주거쓰.. 그러겠지.. -_-ㅋ 가뜩이나 옛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것도 모잘라 아주 몸소 시연까지 해 주신 5년이었구만.. 앞으로 5년은 완벽한 과거의 재현이 그대로 구현되는 나날이 될 것으로 ㅅㅂ 기대가 만빵이다.. 아님 말구.. -_-;; 염치라는 것.. 부끄러움이라는 것.. 이런거 모르는 족속들은 걍 그렇게 사는거지..


음악이나 듣자.. 세상이 졸라 번잡하고 시끄러울 때는 이런 음악을 들어줘야 한다.. 성마른 맘을 가라앉혀 주고 지친 영혼의 안식을 주는 듯한.. 프레스코발디의 8성 미사.. Missa sopra l'aria della Monica.. 이 판에는 유명한 알레그리의 미제레레를 비롯해서 나니노, 마렌치오, 우골리니의 교회 음악들이 실려 있는데.. 그 중에서 다성에 의한 분할과 대위법적이면서 리드미컬한 면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는 곡이 바로 프레스코발디의 작품이라 하겠다.. 프레스코발디는 마렌치오와 마찬가지로 북부 이태리에서 그의 경력을 시작했는데.. 사실 그가 페라라에서 태어난 1580년대는 그곳의 궁정이야말로 유럽에서 가장 화려하고 프로그레시브한 음악의 중심지였던 시절이었고 이는 그에게 있어서 상당한 행운이었던 셈이다.. 프레스코발디는 궁정과 상당히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는데.. 궁정 오르가니스트였던 루짜스키가 그의 슨상님이었다.. 1597년에 궁정에서 해체될 때까지 그는 루짜스키와 페라라에서 머물렀는데 17세기 초반으로 접어들면서는 로마에 자리를 잡게 되는데.. 플로렌스에서 메디치가에 의해 고용되었던 잠깐 동안을 제외하면 그는 나머지 커리어 대부분을 성 베드로 성당의 오르가니스트로 보내게 된다.. 프레스코발디는 작곡가로서 대부분의 시간을  기악곡과 세속 노래들을 작곡하는데 보냈으나 적은 양이긴 하지만 예배에 필요한 전례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례 음악들은 1627년에 출판된 그의 딱 하나 남겨진 컬렉션에 담겨 있는데.. 이 판에 있는 8성 미사 역시 이 컬렉션에 들어 있는 곡이 되겠다.. 사실 이 곡이 프레스코발디의 작품이냐에 대한 진위여부는 아직까지도 완전히 의심이 가신 상태는 아니지만.. 여기에 담긴 두 곡의 통상문 미사 필사본이 존재하고 서문에 G. F. di 라고 쓰인 것으로 보아서는 프레스코발디의 이니셜이 쓰여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 곡의 멜로디는 통상적으로 이 당시의 미사곡에서 느껴지는 느낌하고는 살짝 다르게 상당히 매력적이고 드라마틱한 선율로 이루어져 있어서 단순히 머리 속의 정화뿐만이 아닌 귀에서의 듣는 재미가 있다.. 주를 이루고 있는 멜로디는 당시 유럽에서 널리 유행되던 딴스 곡조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름 경건하면서도 살짝은 세속적이다.. 머 어느 잉간이 작곡을 했건간에 사실 이 곡이 지닌 특징.. 풍부한 울림과 우아함은 당대 로마 카톨릭 교회의 개혁 정신을 반영하기 위해 어느 정도 뻥튀기를 했던데에 기인한 것이었고.. 오히려 그럼으로써 현대인의 귀에는 좀 더 흥미를 땡길 만한 그런 곡이 된것이 아닌가 싶다..


연주는 스테판 클레오베리가 지휘하는 케임브리지 킹스 칼리지 합창단이 맡았다.. 울림이 과다하지 않으면서 상당히 깔끔하게 들려서 듣다 보면 머리까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그나저나 시간이 이래되니 졸라 배가 고푸다.. 남포면옥 냉면에다 빈대떡이나 먹었음 조케따.. 젠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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