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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보케리니.. 기타 5중주 4번..

by rickas 2012. 3. 10.

 

 

음악을 듣다 보면 새로운 음악을 접하게 되는 경로가 여러가지 생기게 마련인데 생각해 보면 그나마 대딩 때가 제일 다양하지 않았나 싶다.. 요즘이야 그저 단편적인 정보를 보구서는 걍 추측으로 임의대로 새로운 음악을 듣게 되지만 그 당시에는 그래도 직접 듣고서는 감동을 때리거나.. 아님 감동까지는 안 가더라도 디게 맘에 들어서 그 음악이 담긴 판을 구매하고 그랬던 것 같다.. 물론 당시에도 그저 음악동아나 객석 같은 곳에 실린 글빨만 보구서는 호기심에 사게 되는 판들도 꽤 있었지만.. 그래도 요즘보다는 직접 듣고서는 사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았던 듯.. 제일 자주 접하게 되는 새로운 음악에 대한 소스는 라디오였는데 사실 이건 요즘은 전무라고 해도 좋을만큼 안 듣기 때문에 당시에 제일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되었고.. 그 담이 아마도 학교의 음악감상실이나.. 아님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던 당시의 까페들이었다.. 머 말이 까페지 걍 다방 같은 곳들도 좀 있었고.. 나야 돌체니 르네상스니 하던 명동 운운하는 세대하고는 좀 거리가 있어서리 거기는 출입을 안 했지만 햑교 근처나 동숭동에도 나름대로 괜찮은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던 장소들이 있어서 그런 곳을 애용하곤 했다.. 물론 순수하게 음악을 들으려 갔다기 보다는 연애질하구 얽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했지만서도 말이다.. --;

 

당시에 학교 앞에 있던 그런 까페들 중에서 가장 맘에 들어서 자주 갔던 곳이 아마 지금 기억으로는 장 크리스토프라는 데였던 것 같다.. 여기 말구두 바로크.. 체르니.. 여긴 내가 1학년 때는 실내에 들어서면 나무 냄새가 확 풍겨 오는데다 상당히 괜찮은 클래식 음악을 틀어줘서 무척이나 좋아했던 곳인데 나중에 내부를 개조하면서 구려졌던 곳.. 그리고 에로이카.. 머 그정도였지 싶은데 하여간 젤 좋아했던 곳은 장 크리스토프였다.. 여기는 지금 기준으로 치면 상당히 어두웠는데.. 당시에는 그런 어두운 조명이 대세였던 듯.. 카운터 쪽에 판들이 쫙 꽂혀 있고 턴테이블이 있어서 쥔 아줌마.. 이 아줌마 아직도 기억이 난다.. 간혹 비슷하게 생긴 딸래미하구 번갈아서 앉아 있곤 했었는데.. 둘 다 별루 친절하지는 못했구.. 살짝 싸가지가 없기두 하구 그랬던 것 같은데 그래도 음악을 신청하면 잘 틀어 주구 그래서리 머 별루 신경 안 쓰구 다녔다.. 그리고 홀 뒷쪽으로 스피커가 놓여 있었고.. 벽에 LP 표지 디자인을 가지구 아크릴 장식처럼 만든 벽걸이가 두 개 스피커 위쪽으로 걸려 있었는데 뒤에서 조명을 비춰서 어두컴컴한 실내에서 꽤 밝게 빛이 났던 기억이 난다.. 두 개 중 한 개는 분명히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로슈카였는데 다른 하나는 모르겠다.. 아 젠장.. 먼 얘기를 하려다가 이리도 사설이 길게 늘어졌는지.. 졸라 치다 보니 여기까지 달린 줄도 몰랐다.. -_-ㅋ 머냐면 여기 장 크리스토프에서도 간혹 신기한.. 당시에 새롭게 접하게 되는 음악들을 간혹 듣게 되곤 했는데.. 그 중에 오늘 꺼내 들은 음악이 그 중 한곡이라 생각난 김에 이리 사설이 늘어진 것..

 

보케리니의 기타 5중주가 세 곡 실려 있는 판이다.. 그 중 4번의 3악장 판당고를 장 크리스토프에서 첨 듣게 되었는데.. 머 분명히 연애질 하느라고 거기에 죽치구 앉아 있었을테구.. --; 여친과 졸라 떠들어대다 이 음악이 나오는 것이 귀에 들어왔다.. 첨 듣는 곡이었는데.. 귀에 와서 착착 감기기는 하는데 도무지 정체를 모르겠더라.. 머 베토벤이니 슈베르트니 그런 잉간들하구는 다른 듯하구.. 그렇다구 근대 쪽으로 한참 넘어온 것 같지두 않구.. 기타두 나오구.. 딱딱이두 나오구.. 이게 도대체 정체가 멀까.. 여친이랑 졸라 추측을 해대다 음악이 끝난 김에 벌떡 일어서서 쥔 아줌마한테 물어보러 갔다.. 그랬더니 쥔 아줌마가 판 껍닥을 보여 주시면서 이 곡이라 짚어 주는데 헐~ 이게 먼 일이여.. 보케리니란다.. 넨장.. 당시만 해두 내가 그리 음악을 듣는 폭이 지금도 좁지만 더 좁았었고.. 그래서리 보케리니 정도까지 생각해 볼만한 여력이 없었던 것이 당연하지만.. 그래도 보케리니 하면.. 졸라 초딩덜의 애청곡.. 미뉴엣.. -_- 이게 다였는데.. 이케 머찐 곡이 있었나 싶어서 놀랐던 기억.. 그래서리 거기서 나와서 바로 그 앞에 있던 태림 레코드인가에 가서 그 판을 사서 집으로 왔고.. 그 판이 지금 올린 이 판이다..

 

연주는 멜로스 쿼르텟하구 예페스가 맡았다.. 보케리니는 첼로 연주에 뛰어난 이태리 작곡가였고 첼로와 기타를 사용한 실내악곡에 있어선 거의 코렐리와 타르티니가 바이올린 음악에사 차지하는 위치만큼의 업적을 남겼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아름다운 멜로디.. 우아한 형식 등 이태리 특유의 밝음과 가벼움이 공존하고 있어서 그를 이태리의 하이든.. 내지는 이건 좀 깨는데.. 하이든의 마누라.. --; 라고도 했단다.. 그의 기타 5중주 곡들은 바로크 모방예술의 전통에 맥이 닿아 있다고 하는데.. 여기 실린 곡들 하나 하나가 모두 우아한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특히나 4번의 3악장인 판당고는 캐스터네츠가 등장하는 부분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흥겨움과 먼지 모를 이교도적인 이국적 정서가 느껴진다.. 졸라 소속을 알 수 없는 헷갈림 머 그런거다.. ㅋ

나중에 이 곡이 실린 오디오파일용 CD라구 해서 글로싸 레이블의 CD를 샀었는데 이 색히덜은 나쁜 넘들이다.. LP두 세 곡을 실었는데 이 넘으 CD는 꼴랑 두 곡만 실었다.. 머 그렇다고 소리가 좋냐.. 소리는 괜찮다.. -_-ㅋ 거기다 판당고 악장을 졸라 반복을 해대서리 LP에 실려 있는 연주하고는 사뭇 다른 느낌인데.. 그래도 넘 짠돌이같이 담아 놔서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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