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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슈만.. 교향곡 1번..

by rickas 2012. 3. 4.

 

 

어제 점심 먹으러 나갔을 때도 그렇고.. 오늘 아침에 장 보러 나섰을 때도 그렇고.. 날씨가 꽤나 따뜻한 것이 겨울이 가긴 다 갔나 보다.. 설마 이제 영하 10도 운운하는 일이야 없겠지.. 겨울이 다 가 버렸다는게 사실 좀 아쉬운 느낌이 안 드는 것도 아닌데.. 올 겨울 같아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왜냐면 예전엔 실내에 있을 때는 추워도 머 별루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었는데.. 올 겨울 들어서 전력난이네 어쩌네 질알들을 쳐 하면서 난방을 확 줄여대니 실내에 있어도 졸라 추운 것은 마찬가지.. 겨울이 좀 지겹게 느껴지긴 첨이었다.. 하긴 못 먹구 못 사는 사람들이야 겨울이 제일 힘든 계절이라고 했으니..

 

하여간 겨울이 다 간 것 같아 오늘은 슈만의 봄을 꺼내서 들었는데.. 마침 푸선생 판을 쭉 다시 들어보기로 한 김에 그의 비엔나 필 연주를 꺼내서 들었다.. 근데 이게 들을 때마다 느꼈던 거지만.. 아뉘.. 이 교향곡이 그래도 명색이 봄인데.. 이렇게나 무시무시하게 연주를 해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듣고 나면 피곤함을 던져 준다.. 머 사실 그의 연주는 그 맛에 듣는 것이고.. 이 슈만의 1번 교향곡 역시 그저 단순히 봄날의 재기발랄한 명랑함과 즐거움 만이 아닌 살짝 맛이 간.. -_-ㅋ 듯한 정서의 롤러 코스터를 보여 주는 느낌이 들어서리 이런 연주도 빛을 발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먼가 쪼끔은 가볍게 들어 보구 싶은 맘에.. 그리고 사실은 찌질이 모노가 아닌 제대로 된 스테레오로 들어 보구 싶은 맘에.. --; 다른 연주를 연짱으로 두 개 더 꺼내서 들었다.. 이거 말구두 몇 장이 더 있던데.. 넨장.. 내가 무신 이 곡을 그리 별스럽게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사재꼈는지 모르겄다.. --; 암튼 계속해서 올려 놓구 들은 연주는 쿠벨릭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와 셀이 지휘하는 클리블랜드의 연주였다.. 그나마 셀의 연주가 다소 가볍게 살랑거리는 느낌이 들고 쿠벨릭의 연주는 푸선생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듬직하다.. 이 곡을 첨 들었던 것이 푸선생 연주이고 그래서 그 인상이 무의식적으로 그대로 낙인처럼 남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더 맘이 가는 것은 쿠벨릭의 연주다.. 그리고 녹음 자체도 오케스트라의 기량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쿠벨릭 쪽이 좀 더 묵직하면서 풍부한 색채감이 느껴진다.. 머 그래봐야 먼지 모를 음울한 끼가 느껴지는 슈만의 색채감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봄인 이 교향곡에서는 그런 느낌이 상당히 중요할 듯.. 쿠벨릭이 녹음한 것이 60년대 초반인 것 같던데 호사가들 야그로는 그때만 해도 베를린 필이 완존 카라얀스럽게 변하지는 않았던 시절이라고들 하니..

 

슈만의 교향곡 1번은 그가 장인 영감의 반대를 물리치구 클라라랑 결혼한 담에 졸라 행복했던 시절..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봄날이었던 그 시절에 작곡된 만큼 봄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오롯이 담고 있다.. 그는 이 교향곡을 작곡하고서도 졸라 소심해서리 다른 이들이 오해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 이넘 저넘에게 이 교향곡은 어쩌구 저쩌구 하는 사설을 늘어놓군 했다는데 머 요약하자면 봄의 느낌이 잘 표현되도록 해달라.. 천박스럽지 않게 말이다.. 머 그런 얘기였던 것 같다.. 가장 맘을 끌어 당기는 악장은 2악장 라르게토인데 무쟈게 아름다운 노래가 꿈결을 타고 들려 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악장 만으로도 이 1번 교향곡의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4악장은 봄에 대한 고별이라고 슈만이 얘기했다는데 푸선생의 고별은 음.. 넘 무섭다..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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