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애녀석이 학교에서 놀러간 김에 오랜만에 와이프랑 둘이서 나가서 식사를 했다..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만.. ㅋ 항상 애녀석이 부록처럼 딸려서 나갔었는데 없으니깐 둘만 간만에 나가서 기분이 좋더라.. 요즘은 하두 이태리 음식을 한다는 식당들이 많아서 다 그넘이 그넘 같은데.. 예전에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서부터 다녔던 집 근처에 있던 분위기 좋은 식당은 언제부터인지 짱깨방으로 바뀌어서 완존 김이 샜었고.. 그래서리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곤 했는데 누가 마침 근처에 괜찮은 곳이 있다구 추천을 하길래 거길 다녀왔다.. 머.. 커피가 제일 맛있더라.. -_-ㅋ 음식은 독특한 메뉴가 있긴 한데 머 허벌시리 중뿔나게 훌륭하다는 느낌까지는 안 들고.. 그래도 나름 괜찮은 정도.. 파스타 면빨은 좋더라.. 사실 난 음식점 가서 졸라게 사진 찍어서 블로그에다 올리면서.. 이거 참 맛있었음요.. 하구 떠들어대는건 너무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어서 딱 질색이고.. 하여간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꽤 갠춘한 곳이 있다는걸 왜 여태 몰랐었을까 하는 생각에.. 이제부턴 가끔 이용해줘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구 밖으로 나왔더니.. 으.. 졸라 춥더라..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는데다 바람까지 쳐 불어대서.. 넨장.. 겨울이 다시 왔나 싶었음.. 그래서리 집에 와서 이제는 겨울을 보내버려야쥐 하는 심정으로 판을 한 장 꺼내 들었다.. 지금 올리는 판인데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품들이 실려 있는 판이다.. 대개가 조용한 곡들이라서 밤에 불 꺼놓구 기분 전환용으로 듣기에 딱 괜찮은 곡들로 꾸며져 있다..
이 판 역시 예전에 대딩 시절 서울음반에서 갑자기 클래식 판들을 여기저기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찍어낼 때 나왔던 판이다.. 당시에 늘상 이쉬웠던게 지구와 계약이 종쳤던 RCA 음반들이었고.. EMI야 그 망할 넘으 오아시스 때문에 두말할 필요도 없었고.. 머 그랬는데.. 서울음반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던 RCA.. 텔레푼켄.. 에라토.. 등등의 레이블들은 그 동안의 갈증을 어느 정도 씻어내 줄 수 있었다.. 근데 이 당시 무엇보담두 쇼킹하게 좋았던 것은 멜로디아 음반들의 발매.. 당시만 해도 콩사탕 색히덜하구 관련된 것들을 끼구 있거나.. 듣구 있거나 했다간.. 아주 경을 치는 그런 시절이었는데.. 언감생심 무신 재주로 콩사탕 나라에서 녹음한 콩사탕 예술가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겠냐.. 근데 그게 멜로디아 판들이 풀리면서 가능해졌던 것.. 덕분에 쇼스타코비치니 므라빈스키.. 리히터.. 오이스트라흐 등등의 음반들을 라이센스로 들을 수 있게 되어서 하여간 무척이나 므흣해 했던 기억이 난다.. 이 판 역시 멜로디아 라이센스이고.. 리히터가 연주한 판이다.. 사실 이런 어찌보면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기도 한 간지러운 소품들을 리히터 슨상의 우악스런 손꾸락으로 연주를 한다는 것이 졸라 상상이 힘든데.. 어쨌건 선입견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음에도 불구하고 앙증맞고 깜찍한 -_-;; 연주를 들려 주신다..
수록된 곡들은 차이코프스키의 여러 개의 소품집 중에 들어 있는 곡들을 임의대로 뽑아서 연주한 것 같다.. 로망스에다 왈츠.. 녹턴.. 메누엣 등등이 실려 있는데 다섯번째 곡으로 실려 있는 로망스는 차이코프스키가 벨기에 카수 언니한테 빠져 있을 당시에 쓴 곡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졸라 이쁘다.. 중간 부분에 감자기 힘차게 연주하는 부분이 좀 쌩뚱맞긴 한데 아무튼 나름 아름다운 곡이다.. 가장 인상 깊은 곡은 황혼의 꿈이라는 곡인데 해설에두 그런 얘기가 있지만 정말 音畵라는 얘기가 딱 들어맞는 곡이다.. 종달새의 지저귐과 같은 느낌도 나는데 이 곡을 듣고 있자면 사브라소프가 그린 새가 날으는 저녁이라는 그림이 생각난다.. 러시아의 황혼이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게 피아노에서 흘러 나오는 음이 그림과 들어 맞는 듯하다.. 이젠 정말 이번 겨울하구는 작별을 애써서라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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