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렐리의 라 폴리아를 첨 들은 것은 상당히 늦게였다.. 직장 생활 초창기 시절이었는데 당시에 퇴근하면서 운전 중에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던 이무지치의 연주를 통해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무척이나 가심이 먹먹해 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런 곡이 있구나.. 아마도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요즘처럼 감수성이 완죤히 헬로 가지는 않았던 듯.. --; 넨장.. 요즘은 하두 날마다 감동의 도가니탕을 끓여서 쏟아 부어 주시는 졸라 잼있는 미친 색히덜이 너무 많아서 음악을 들어도 무신 감동 어쩌구 하는 것은 별루 음따.. 걍.. 쫌 조쿠나.. 하면 그만.. -_-ㅋ 하여간 그래서리 당시에 코렐리의 라 폴리아를 사려구 애를 썼었는데.. 결국 건졌던게 그뤼미오가 연주하는 CD였던 것.. 물론 나중에 LP로도 이 판 저 판 구했고 좋아하는 연주가 생기기도 했지만.. 내가 첨 사서 들은 것이 그뤼미오의 연주라서 그런지 그의 연주가 젤루 맘에 드는 것은 아니라도 정은 제일 많이 간다.. 그래서리 오늘은 그가 연주한 라 폴리아가 들어 있는 코렐리의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 번호 5번을 올린다..
코렐리는 다작을 남기지는 않았지만서도 그가 18세기 현악 연주자들에게 미친 영향은 대단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19세기 피아니스트들에게 있어서 바하의 마흔 여덟곡의 전주곡과 푸가가 차지하는 비중만큼이나 그의 마흔 여덟곡의 트리오 소나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큰 것이다.. 특히 코렐리의 솔로 바이올린과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열 두곡의 소나타 작품 5번은 더욱 더 큰 영향을 미쳐서 그가 죽은 뒤에도 오랜 기간 동안 모든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일용할 양식이 되었다고 한다.. 이 솔로 소나타집은 18세기 중에 마흔개가 넘는 판본이 전 유럽에 퍼졌다고 하는데 이는 당시 이 작품의 대중성을 말해주는 것이고 또한 느린 악장에서 장식음을 써 넣는 것이 다반사였기 땜에 여러 판본이 존재하는 것이란다.. 여기서 얘기하는 장식이란 전통적인 의미에서 특별한 표식에 의해 지시될 수 있는 그런 트릴이나 모르덴트와는 달리 원래의 선율을 리듬이나 멜로디에 있어서 공들여 만져주는 임의적인 장식이었다.. 그래서 트릴이나 모르덴트는 장식은 하되 멜로디를 변형하지는 않는데 비해 여기서의 장식은 오리지널 멜로디에서 리듬이나 선율을 바꾸어 놓기도 했다.. 이러한 장식은 종종 즉흥적이기도 했는데 그렇기 땜에 수백개가 잊혀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것은 이 소나타집의 특정 악장들을 장식한 버전이 현재까지 60여개가 전해져 오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이 소나타들의 특정 악장에 그런 장식을 한 이는 코렐리 자신도 있지만 제미니아니와 타르티니 같은 이들도 있었다..
이 곡들을 듣다 보면 코렐리가 얼마나 바이올린을 가지고 기품있게 노래를 할 수 있는지를 맘 속에 각인을 시켜 주는 듯하다.. 고상.. 우아.. 정열.. 기품 등등 대충 좋은 단어들은 되는 대로 적당히 갖다 붙여도 크게 어긋남이 없는 곡들이다.. -_-ㅋ 젤루 많이 듣는 판은 LP는 멜쿠스가 연주한 판이고 CD는 로카텔리 트리오가 연주한 것이다.. 특히 로카텔리 트리오의 바이올린을 맡고 있는 엘리자베스 월피시는 따뜻하면서도 단정한 그렇지만 멜쿠스처럼 어쩐지 좀 몸을 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그런 연주를 들려줘서 무척이나 맘에 든다.. 그럼 그뤼미오는 어떠냐.. 졸라 시원시원하다.. 물론 내가 주로 듣는 소위 원전 연주들하고는 가는 길이 달라서 그럴 것이고.. 멜쿠스의 연주는 훨씬 장식음이 많이 들어간 판본을 사용하는 듯하다.. 반주 역시 오로지 카스타그논이 맡은 하프시코드 딸랑 하나다.. 그래서 이래저래 다른 느낌이 들겠지만 그래도 역시 그뤼미오 특유의 먼가 있어 보이는 음색은 여전하다..
사족인데..
10번 소나타의 4악장 가보타는 나중에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에 사용된 그 주제를 들려준다.. 이 음악을 들으면 항시 1FM에서 정만섭 슨상이 진행하던 명연주 명음반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각나는데.. 내가 1FM에서 유일무이하게 좋아하던 프로그램.. 물론 요즘은 라디오를 안 듣다보니 아직도 진행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또 하나.. 라 폴리아는 내가 CD로 가지고 있는 그뤼미오의 연주는 50년대 녹음이고 지금 올린 LP는 전체 소나타를 녹음한 70년대인데.. 희한하게도 20여년의 시차가 있건만 반주자는 동일하다.. 나으 취향으로는 라 폴리아만 놓고 봤을 때 50년대 젊었을 적 연주가 싱싱해서 펄떡거리는 느낌이고 훨씬 더 가심을 후벼 파는 듯하다.. 나중 녹음은 표정 자체가 어째 좀 맹숭맹숭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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