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칼라스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멀 들을까 하다 걍 부담 없이 한 장으로 끝내 버릴 수 있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꺼내 들었다.. 테발디가 산투자를 부른 판은 한 장 반 짜리인데 칼라스의 판은 그걸 걍 한 장으로 쑤셔 박았다.. --; 그래서 한 면 당 거의 40여분에 달하는 연주 시간을 나타내는데 원래 이렇게 꽉꽉 눌러 담으면 소리가 안 좋다는 얘기가 있건만.. 이거야 53년 녹음을 리마스터링 했으니 음질이야 머 알게 뭐냐고.. 걍 여러 장 빈대떡 부치듯 계속해서 바꿔 가면서 뒤집지 않아도 되니 이거야말로 나같은 구차니즘이 심한 잉간한테는 편해서 올ㅋ..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듣다 보면 떠오르는 몇가지 이미지와 상념이 있다..
우선은 이 오페라의 간주곡이 떠오르는데.. 울 아버지가 젤 좋아하는 곡.. 예전에 나 어렸을 때는 하두 이 곡을 많이 틀어 대셔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였음.. --; 당시에는 넨장 제목이 발음하기도 어렵고 졸라 길어서 완전 관심 밖이었는데 하긴 찌질이 초딩 색히가 이 음악을 듣고 멀 느꼈겠냐..
그 담으로는 영화 대부 3의 마지막 부분.. 이 얘기는 나중에 따로 하기로 하구.. 사실 이 얘기는 꼭 하구 싶었다.. 대부 1하구 2는 졸라 잘 만들었는데 3은 안 만드느니만 못했어효~~ 하시는 졸라 유식하신 잉간들이 있던데.. 천박한 내 기준과 취향으로는 3편 역시 무쟈게 훌륭하구 멋졌다는 것.. 아마도 이 영화의 마지막 30여분 동안에 펼쳐지는 장면은 앞으로도 절대 못 만들 피로 범벅이 된 음악과 드라마의 짬뽕의 도가니탕을 보여 주는데.. 이것만 해도 이 영화의 가치는 졸라 하찮은 영화들이 발끝도 못 좇아올 오소독스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들려준다.. 어느 영화가 오페라의 내용과 영화의 내용을 이렇게 씨줄과 날줄로 엮어 가면서 오금이 저리게 전개를 시킬 수가 있겠냐.. 특히나 알 파치노가 자기 대신 총을 맞은 딸을 보면서 절규하던 장면에 서서히 흘러 나오기 시작하던 간주곡.. 그 긴박한.. 절망적인 순간에 처연히 흘러 나오던 음악.. 영화를 보면서 음악의 정서와 장면의 스토리가 얽혀 총맞은 것처럼 전율을 불러 일으키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그 절절한 예를 이 영화는 보여준다..
그리고 떠오르는 또 다른 이미지.. 독재자와 음악가라는 해묵은 주제인데.. 2차 대전 동안에 동맹국은 독재국가라 나쁜 놈들이고 연합국은 민주국가라 좋은 넘들인가.. ㅋㅋ 하여간 이런 독재국가의 독재자에게 빌붙어서 일신의 영달과 출세를 도모했던 음악가들이 대전 후에 심판을 받았던 경우가 알려진 것들이 꽤나 있는 듯.. 머 젤 유명한 얘기야 히틀러와 푸르트뱅글러이겠지만.. 하긴 히틀러 생일에 나찌 새끼들 휘장 걸어 놓구 거기서 베토벤의 9번을 지휘하면서 인류가 어쩌구 저쩌구 노래를 쳐 불러대는 것을 보면 이거뜰이 개싸이코 색히들이 맞긴 맞구나 싶기도 하구.. 다른 한 편으로는 베토벤은 이 새끼들만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 어쨌건.. 마스카니 역시 무솔리니한테 졸라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 대서리 어지간히 이쁨을 받고 잘 나갔던 것 같다.. 나중에 이 덕에 졸라 캐병신 꼬라지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어디 그때 뿐이겠냐.. 오늘날의 졸라 착하신 민주국가에서도 예술가라는 것들이.. 예술은 ㅅㅂ 딴따라겠지.. 정권의 구여븜을 받으려고 오만 재롱 잔치를 쳐질알 떠는 것을 보면 그게 독재건 머건 권력에의 순종과 아첨은 예나 지금이나 항시 있어왔던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마피아.. 이거야 대부하고도 엮여 있는 주제이긴 하지만.. 영화는 영화고.. 오페라의 무대 자체가 시칠리아 섬이다 보니 그런 이미지가 더 굳어지는 것 같은데.. 내용도 마피아는 아니지만 평범한 잉간들의 배신과 복수를 다루고 있기 땜에 아 ㅅㅂ 이 동네가 괜히 마피아가 생겨난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는.. --;
또 하나는 예전에 이태리에 출장을 갔을 때 플로렌스의 호텔 방에 자빠져서 들었던 이 오페라의 간주곡.. 그 출장이 워낙에 긴 기간 동안 타이트하게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는 스케줄이어서 졸라 피곤했는데 그 피로도가 플로렌스에 도착했을 때 거의 만땅이었던 듯.. 그래서리 일단 호텔에 짐을 풀고는 자빠져 있다가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졸라게 푸르길래 갑자기 음악이 듣고 싶어져서리 컴을 꺼내 그 안에 담겨있던 몇 곡들을 틀어 놓았었는데 그 중에 이 오페라의 간주곡이 있었긔.. 비록 시칠리아의 호텔방은 아니었지만 어쨌건 이태리에서 이 음악을 틀어 놓고 듣고 있자니 졸라 더 머찌더라는 것..
암튼.. 이 오페라를 듣고 있자면 그런 여러가지 잡생각이 드는데.. 워낙에 이 오페라 자체가 사실주의라는 것에 입각해서 만들어져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무신 잘나신 신들이나 왕후장상의 얘기가 아닌 걍 동네 양아치 년놈들의 얘기라서 꼭 싸구려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군대를 갔다 왔더니 고무신을 꺾어 신어버린 애인뇬.. 근데 이뇬이 또 꼬릴 치는 바람에 찌질이 주인공 색히는 지 좋다는 새 애인을 차 버리구.. 이 새 애인은 복수심에 불타서리 엑스 애인뇬의 남편에게 쳐 꼬바르고.. 그래서리 결국 두 남자 새끼덜은 결투를 해서 주인공 색히는 칼을 맞구 디진다는 졸라 더티하구 찌질한 내용을 담구 있는데.. 이게 아마도 그 동네에서는 무쟈게 사실적이라는 듯.. 허허.. 졸라 황당한 동네일세그려.. 근데.. 따지구 보면 이게 실제 사람일인 듯.. 적당히 유치하구.. 적당히 찌질하구.. 대사를 읽다 보면 각 화상들의 감정 표현이 워낙 직설적이라서 그 나름대로의 깨알같은 재미가 있다.. 결투를 신청한다는 것이 상대방의 오른쪽 귀를 쳐 무는 것이라는데.. 그거 참.. 재밌는 풍속인 듯.. ㅋ
칼라스의 산투자는 머 예전부터 여기저기서 떠들어대서리 내가 더 떠들만한 것도 없고.. 내지의 해설을 읽어보니.. 이거 쓴 잉간도 칼라스 빠돌이인 듯.. -_-ㅋ 다른 산투자라야 들어 본 것이 테발디의 것 밖에는 없어서 그렇겠지만.. 투리두한테 추궁을 해대면서 들러붙는 장면.. 나두 알아.. ㅅㅂ 롤라년이 나보다 이쁘다는 거.. 배라먹을 년.. --; 하면서 악을 써 대는 장면을 보면 역시 칼라스.. 테발디는 어째 좀 귀하신 몸인 느낌이 나서리.. ㅋ
언젠가 마스카니는 그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 이 오페라를 내가 첨으로 쓴 것은 자기한테 불행이었다고.. 자신은 왕이 되기도 전에 너무 일찍 왕관을 써버렸다고 탄식을 했다는.. 실제로 그는 이 첫 오페라 이후에 그 정도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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