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어느 사이트에서 보다 보니 무티가 지휘하는 모짜르트를 동영상으로 올려 놓은 것이 보였다.. 기억이 아리까리 한데 아마도 교향곡이었던 것 같음.. 근데 이걸 곰곰히 보고 있자니 무티가 악보를 보구 넘겨 가면서 지휘를 하더라는 것.. 당연히 암보로 거들먹거리면서 지휘하는 잉간들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이 양반은 조신하게 악보를 한장 한장 넘기면서 지휘를 하더라는 것.. 사실 예전에는 무티라는 지휘자한테 전혀 관심 없었는데 그 동영상을 보구 쬐끔은 관심이 생기더라.. 난 악보를 보면서.. 그리고 넘겨 가면서 지휘하는 지휘자가 훨씬 가오가 있어 보여서리.. --; 예전에 크나퍼츠부쉬가 그랬다고 하던데.. 어느 기자이던가 하는 잉간이 슨상님은 왜 악보를 보면서 지휘를 하십니까.. 아마 당시에도 악보를 안 보면서 거들먹거리는 지휘가 돌림병이었던 것 같음.. 암튼 그렇게 물어 보았더니.. 왜냐구.. 그거야 내가 악보를 볼 줄 알기 때문이쥐.. 라구 대답했다는.. 졸라 머찐 대답.. ㅋ 하여간 그래서 싸구려 LP 세일하던 어느 사이트에서 뜬금없이 얼마 전에 무티가 지휘한 피가로의 결혼을 사버렸다.. 휴.. 지금 있는 피가로의 결혼두 돌려 가며 듣기에 충분한다구 생각했는데.. 그넘의 호기심 땜에 또 한 세트를 추가해버린 것.. 근데 이게 상당히 최근.. 물론 최근이래야 LP의 끝물 무렵이겠지만.. 제작된 판이라서 그런지 첨에 박스의 두께를 보구는 하두 두꺼워서 깜놀했는데.. 열어 보군 더 놀랐음.. 아니 ㅅㅂ 내지의 해설이 CD 세트와 공통으로 쓸 수 있도록 쥐콩알만한 사이즈로 들어 있던 것.. 그래서리 이넘의 해설집이 두껍다 보니 박스가 두꺼워진 것.. 넨장.. 알뜰하게두 활용한다.. LP의 맛은 뽀대나게 큼직큼직한 해설집이련만 이건 어디서.. 쩝.. 아직 다 듣지는 못했고.. 우선 주말에 한 장 들어 봤는데.. 수잔나를 부르는 배틀이 꽤나 잘 어울린다는 느낌.. 나머지는 다 들어보구 포스팅할 생각..
사실 피가로의 결혼은 나같은 경우 먼가 생각이 꼬인다거나 골이 복잡해서 정신이 외출을 낙려는 상태일 때 잘 듣는다.. 머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거 별루 신경 안 쓰구두 순수하게 음악만으로 머리를 가볍게..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듣고 있자면 정말 모짜르트라는 잉간이 이 세상에 다녀간 것은 졸라 축복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런 음악이 쉬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 나온다.. 그래서 전 곡을 들을 때 걍 한 방에 들어도 별 부담이 없는데.. 가끔가다 이 음악을 별미처럼 맛보구 싶을 때.. 지금 올리는 이 판을 꺼내서 듣곤 한다.. 관악 앙상블이 연주하는 피가로의 결혼이다.. 클라리네티스트인 잭 브라이머가 지휘하는 런던 윈드 솔로이스트 연주인데.. 주선율은 주로 오보에 두 대가 연주하고 더불어서 혼.. 클라리넷.. 바순이 각각 두 대씩으로 구성된 앙상블이다.. 이거 듣다 보면 음악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도 있지만.. 관악 앙상블이 연주하는 색다른 재미까지 더해져 해골에 휴식이 필요할 때.. 무엇보담도 딱 듣기 좋은 판이다..
피가로의 결혼은 비엔나에서 초연이 되구 나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던 것 같다.. 1786년 5월 1일에 초연이 있었고.. 7월 11일에 비너 리얼자이퉁에 초창기의 평론이 실렸는데.. 칭찬 일색이다.. 근데 이 위대한 오페라는 정작 비엔나에서는 꼴랑 아홉 번 밖에 공연을 못했고.. 그 해 12월 프라하에서 공연하면서 오히려 더욱 경이적인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 역시 비엔나 그지 새끼들보다는 프라하 잉간들의 심미안이 훨씬 더 뛰어났던 듯.. 다음해 1월에 모짜르트는 그의 아버지에게 자신의 작품의 엄청난 성공에 무쟈게 들떠서리 졸라 자랑질하는 편지를 썼다.. 지금 이 곳 프라하는 온통 피가로로 넘치구 있어서.. 이를 제외하곤 어떤 음악도 들리지 않을 지경이며.. 윈드 앙상블이며.. 노래며.. 심지어 호루라기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피가로만 불러 제끼구 있다고 썼다.. 그런걸 보면 그 당시 이러한 관악 앙상블로 편곡되어진 버전이 연주되었던 듯하고 당시에 비엔나 황제 오케스트라의 세컨 오보에를 맡고 있던 요한 벤트라는 사람이 편곡한 것이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온다.. 하여간 당시에는 오페라를 이러한 관악 앙상블로 편곡하는 것이 꽤 있었고 모짜르트 자신이 자신의 작품을 편곡하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 이 편곡 판은 음표를 여기저기서 빼먹거나 심지어는 일정 부분을 통째로 건너 뛰기도 하구.. 오보에에 맞춰서 선율에 손을 대기도 했기 때문에 반대로 이를 보컬로 부른다고 생각하면 오리지날에 비해 일단 맛이 좀 갔다고 보면 되고.. 따라서 말이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반이 주는 미덕은 모짜르트의 음악이 주는 순수한.. 정말로 음악 그대로의 순수한 즐거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이 그거면 됐지.. 멀 더 바라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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