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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라모.. 발레 모음곡.. 우아한 인도..

by rickas 2011. 11. 13.

 

 

프랑스 음악을 올린 김에 한 개 더..

예전에 한창 음악을 심각하게 듣는답시고 주접을 쌀 때는 됙일 음악이 지고지선의 음악이고.. 특히나 3B.. 바하.. 베토벤.. 브람스의 음악이 최고이고.. 나머지는 다 떨거지 잉여들이라는 유치뽕인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 속세에 휩쓸리면서 이 음악 저 음악 듣다 보니 진짜 그렇더라.. -_-ㅋ 정도까지는 아니고.. 그저 다양한 이런저런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귀에 와서 감기고 맘에 들어 오면 그 뿐.. 맨날 꼭 졸라 인상 쓰구 심각할 필요가 있는 것이 음악의 전부는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그렇게 된데는 비발디를 위시한 이태리 바로크 음악들의 영향이 가장 컸고.. 담으로는 됙일을 벗어난 다양한 나라의 고음악들.. 그리고 프랑스의 바로크 음악들.. 그런 것들을 들으면서 느끼게 된 다양한 맛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니깐.. 됙일이야말로 음악의 중심이고.. 나머지는 야만의 땅이라는 그야말로 야만의 생각을 철이 들면서 벗어나게 되었다고 해야 할 듯.. 근데 이게 양넘들은 더 우끼는게 옛날에는 지네 유럽만 문명국이고 나머지는 졸라 야만이라는 가소로운 생각을 했었다는 것.. 요즘도 그런 새끼덜이 있는 것 같다만.. 그래서리 유럽을 제외한 이방에 대한 호기심을 걍 퉁쳐서 터키라는 둥.. 인도라는 둥.. 전혀 깊은 이해라던가 하는 것은 관심 없고.. 모 이 색히덜도 오해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 한 두개의 이미지를 덮어 씌워서 이를 음악에까지 투영시켜 버리는 짓거리를 해버리는 경우가 꽤 있다.. 모짜르트의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같은게 전형적인 예인 것 같고.. 지금 올리는 라모의 판 역시 그런 예의 하나가 될 듯..

 

라모는 "당대의 음악가 중 가장 다재다능하고 생산적이고 영민한 사람이며 프랑스 당대에서 가장 중요한 작곡가" 였는데 1764년 9월 12일 파리에서 죽었다.. 그는 1683년 디종에서 태어났고 바하나 헨델보다 두 살 위였다.. 그는 고향에서 예수회 학교에 다녔고 1701년에 잠깐 이태리를 다녀온 담에 아비뇽.. 파리.. 디종.. 리옹 등에서 오르가니스트로 활동을 했고 1722년부터 죽을 때까지 파리에서 살았다.. 라모의 극음악 작곡은 크게 두 쟝르로 나뉘는데 하나는 서정 비극이고 다른 하나는 오페라 발레이다.. 서정 비극은 심각한 내용을 다루는데 반해 오페라 발레의 성격은 유쾌하고 의례적인 내용을 다룬다.. 춤곡은 서정 비극 오페라에서는 두 번째 관심사인 반면 오페라 발레에서는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된다.. 이 쟝르의 첫번째 목적은 눈부신 세트와 화려한 의상으로 쳐발라서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라모의 첫번째 오페라 발레인 우아한 인도의 초연은 1735년 8월 23일 이루어졌는데 졸라 대성공이었단다.. 내용은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조악한 연애질 얘기인데.. 우끼는게 말이 인도지 실제 인도와는 관련 없고 터키.. 페루.. 페르시아.. 북아메리카가 나오는데 이런 외국을 퉁쳐서 인도라고 몰상식하게 이름을 붙여버린 것.. 이 작품이 출간된 담에 라모는 순서를 완전히 재구성하여 조성에 따라 결합시켜 놓았고 이 판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연주하여 녹음을 해 놓았다..

 

곡은 성격 자체가 원래 그랬던 것처럼 무쟈게 화려하고 찬란한 선율과 효과를 들려준다.. 그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기분 좋게 듣는데는 아주 딱인 그런 음악이다.. 음악이 머 꼭 졸라 심각하고 깊은 사유로 도배되어 있을 필요가 있을까.. 이런 음악도 나름대로 들어 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젤루다 인상 깊은 곡은 다섯번째 트랙인 론도인데 꽤나 호화찬란한 즐거움을 주는 전형적인 곡이다..

연주는 콜레기움 아우레움이고 쳄발로는 레온하르트가 맡고 있다.. 예전에 초중딩 때 집에 있던 음악 테이프들 중에 도이치 아르모니아 문디 것이 있었는데 걔들 중 콜레기움 아우레움의 연주가 꽤 들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에 이름이 하두 특이해서 기억해 놨던 것인데.. 나중에 서울음반에서 라이센스 판 찍어낼 때 일부 이들의 연주가 나오기도 했었다.. 근데 이 판을 듣다 보면 좀 아쉬운 것이 만약 이 음악을 라 프티드 방드가 연주했다면 좀 더 매끈하고 늘씬하게 연주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째 좀 거친 느낌이 든다는 것.. 그게 좀 아쉽다.. 그래서 그런지 녹음도 좀 어수선한 느낌이 드는 듯.. 그래도 음악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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