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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비오티.. 바이올린 협주곡 22번..

by rickas 2011. 11. 8.

 

 

우연히 알게 되는 곡에서 퍽이나 좋은 느낌을 받는다던지.. 더 나아가서는 감명까정 받게 된다면 마치 살아가는데 있어서 뽀나스를 얻은 듯한 그런 기분이 든다.. 지금 올리는 이 곡 역시 그렇다.. 이 곡을 첨 알게 된 것은 아마도 LP가 거의 끝물이었던 시절.. 동네에 와이프가 아는 양반이 하는 판가게가 있었는데 당시 이제는 거의 신보가 나오지 않는 라이센스 클래식 LP 재고들을 잔뜩 쌓아놓고 팔았었다.. 생각해보니 이것도 벌써 최소 15년은 된 듯.. 세월은 참 드럽게 빠르다.. 암튼 당시 나하구 와이프는 저녁 때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밥 먹고 그 판가게에 설렁설렁 놀러가군 했는데 갈 때마다 당시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그리고 예전에 사려고 했다가 미루어 놓았던 판들이 있으면 한두장씩 사서 오곤 했는데 쥔 아저씨하구 아주머니가 이것저것 챙겨 주시는 것들이 있어서 더 들락거렸던 듯.. 하여간.. 당시에 기억으로는 예전에 사야겠다고 맘 먹은 것들 중 이것저것 이빨 빠진 판들을 샀었는데 그 중 비오티의 바이올린 협주곡 22번이 끼어 있었다.. 머 당연히 성음에서 나온 필립스의 그뤼미오가 연주한 판이었다.. 미하엘 하이든의 협주곡과 커플링 되어 있는 판.. 이 판을 사서 집에 갖구 와서 듣곤 내 기억에 아마도 그 날 졸라 감동을 때렸던 것 같다.. 그리 엄숙하게 고상한 것 같지도.. 그리고 그리 난해하게 심각한 것 같지도 않으면서도.. 그저 그냥 단순하면서도 애처롭게 울리는 멜로디가 무척이나 맘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비오티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29곡 작곡했단다.. 그는 바이올린 연주법에 있어서 많은 연구를 하고 개혁을 했던 양반이었고.. 특히나 그의 작품은 베토벤이나 브람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단다.. 브람스는 이 곡을 듣고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할 맘을 먹었다고 하는데.. 그가 이 곡을 요아힘과 연주할 때 기쁨의 환성을 울리면서 어쩌구 하는 얘기를 보면 무척이나 맘에 들었던가 보다..

사실 이 곡을 들으면 어디 하나 머찌지 않은 곳이 없다만 짧지 않은 1악장의 서주가 끝나고 독주 바이올린이 등장하는 부분은 꽤나 기대를 품게 만드는 폼나는 부분이다..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비오티의 이 곡 연주 판 중 이 부분을 제일 뽄때나게 연주한 이는.. 물론 내 꼴리는대로의 생각이긴 하지만.. 수잔느 라우텐바허 누님이시다.. 전혀 육감적이지 않은.. 어쩌면 다소 신경질적으로도 느껴질 것 같은 그러면서도 먼가 졸라 쿨하게 들리는 그녀의 바이올린 소리가 혼돈을 뚫고 솟아오르는 듯 흘러 나오는 부분에서는 감탄이 절로 나오곤 한다..

 

근데.. 지금 찾아 보니 마침 수잔느 누님의 판을 찍어 놓은 사진이 없다.. 그래서리 걍 또 다른 누님인 롤라 보베스코 누님의 판을 올린다.. 이 판 역시 좋기는 한데.. 간혹 어느 부분에선가 다소 무뚝뚝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좀 아쉽다.. 그래도 먼가 좀 비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아카르도의 연주에 비하면 훨씬 사람의 맘을 끌어 당기는 연주인 것은 분명하다.. 물론 걍 내 졸라 주관적인 전혀 전문적이지 못한 그저 한낱 단순한 느낌에 불과하지만..

암튼.. 누가 연주를 했건.. 이 곡 역시 요즘같이 스산한 계절에 들으면 딱 좋을 것 같은 곡이라 생각 난 김에 올린다.. 요즘은 생각 나면 바로 올려야지 걍 냅뒀다가 나중에 포스팅 하려면 분명히 까묵고 만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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