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어울리는 음악은.. 작곡가는.. 악기는.. 이넘저넘 잘두 지저귀어 대지만.. 머 특별할게 있겠는가.. 걍 쏠리는대로 들음 그만이쥐.. 이제는 그런 계절 타면서 음악 듣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무감각해진지가 오래라 아무 판이건 꺼내서 들음 그게 바로 그 시절에 어울리는 음악이 되어 버리는 것.. 마치 조낸 득도래도 한 인간 같다.. --;
지난 주는 애덜 면접때문에 간만에 전철을 타러 전철역까지 걸어 다녔는데 얼마 안 되는 짧은 거리이긴 하지만서도 거리를 걷다 보니 꽤나 가을 냄새가 나더라.. 하여간 면접에다 다른 행사에다 해서 어째 한주가 흘러 갔는지 모르게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수욜 아침에는 면접 가기 전에 투표를 하러 갔었는데.. 이런 써글.. 투표장소가 바뀌었더만.. 이래저래 해서 찾아 갔는데.. 머리 부딪히기 딱 좋은 높이의 계단이 있는 지하라 좀 짜증.. 왜 갑자기 투표장은 바꾸고 지랄이얌.. 암튼간에 졸라 골때리게 생겨난 투표라서 그런지 첨부터 끝까지 우끼는 짬뽕들이 꽤나 많이 기어 나왔던 듯.. 사실 꽤나 칭송받는 어떤 우아하신 양반은 너무나도 미디어가 만들어낸 이미지라는 느낌이 강해서리.. 그리고 그의 과거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정치적 행보가 내가 보기에는 어째 좀 기회주의적인 냄새도 풍겨지는 것 같아서 그리 믿음이 가질 않는데.. 머 모르겠다.. 나으 졸라 편협하고 알량하고 천박한 시선에 의한 편견일지도.. ㅋ 두고 보면 알것쥐.. 근데 이젠 리트머스 페이퍼 노릇 하던 양반이 없어서 금방 알기는 힘들 듯.. 어젠가 보니 이 양반 얘기는 아니고.. 다른 어느 선거 관련 기사에 댓글이 달렸는데 우껴 죽는 줄.. 그냥 뜬 눈으로 뒤지지 그랬어요? ㅋㅋ
얘기가 딴데로 샜는데.. 예전부터 느껴 왔던 거긴 하지만 가을에 어울리는 악기 소리 중 디게 좋아하는 소리는 오보에 소리다.. 애잔하면서도 맑은.. 어째 들으면 좀 신경질적으로도 들리는.. 오보에 소리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이렇게 된데는 아마도 옛날의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는 기억의 영향이 컸기 때문인 듯.. 대딩 시절 연애질에 폭 빠졌다가 대학원 올라가기 직전에 뻥 채이구 나서 줄창나게 듣던 음악 중에 들어 있던 곡.. 알비노니의 오보에 협주곡.. 무척이나 오래된 얘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억을 되살려서 새김질을 하려고 하면 여전히 가슴 한 구석이 뻐근해 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그리 세세히 기억의 실타래를 풀어 헤치기가 더 싫은 듯.. 암튼간에 당시 정신을 좀 챙기구 나서 계속 음악을 달고 들으면서 살았는데.. 항시 끼고 있던 워크맨에 들어 있던 테잎이 이 무지치가 연주하는 협주곡들이었고 그 중에 알비노니의 오보에 협주곡 d단조와 g단조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만 해도 세상은 넓고 여자는 조낸 많다라는 평범한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던 시절이라 그저 위안이 되는 것은 음악 뿐이었고.. 특히나 이 청승 맞게 들리던 오보에 소리는 무척이나 나를 다독여 주었던 그런 소리였다..
알비노니는 원래 꽤나 부유한 종이 제작자를 아부지로 두고 있어서 어릴적 상당히 유복했던 것 같고 그래서리 그저 그냥 취미삼아 아마추어 수준의 작곡을 했었는데.. 그의 부친이 돌아가시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고 마침내 파산을 하는데까지 이르게 되자 독립하여 프로페셔널 음악가의 길을 가게 되었단다.. 그의 작품 번호 6번부터가 바로 그가 직업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로의 길로 접어 들 때의 것이었고 여기 실린 작품 9번의 12개 협주곡들은 그가 어느 정도 이태리 밖에까정 명성을 얻은 때의 작품들이다.. 그는 이태리 밖을 거의 나가지 않았고 기록 상으로는 딱 한 군데.. 뮌헨을 방문했었다고 하는데 바로 이 시기와 작곡 시기가 맞물려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의 오보에 협주곡을 듣고 있자니 아련한 옛 기억들이 떠오르는 듯하다.. 근데 가만히 더 듣고 있자니 이거 소리가 꽤나 좋게 들린다.. 오잉.. 벤츠 마이크로 소리가 이케 좋았었나.. 이거 원래 내 취향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아닌 듯.. 하면서 어느덧 대구리 속의 옛 기억은 현재의 소리라는 감각에 의해 대체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젠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른 것이 아닌가 싶다.. --;
표지의 그림은 알비노니가 살았던 베니스에 있는 산 마르코 광장 중 일부.. 역시 베니스의 화가였던 프란체스코 과르디의 작품이다.. 이거 전체 그림이 졸라 머찐데 왜 굳이 일부만 썼는지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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