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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다울랜드의 음악..

by rickas 2011. 10. 11.

 

 

오됴질을 하다보면 맘에 드는 소리가 울려 나오는 판이 있게 마련이다.. 물론 음악은 쥐뿔 맘에 안 드는데 소리가 끝내 줘서리.. 아싸.. 이건 테스트 음반으로 해야징.. 하는 짓을 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오됴 동네에 소위 테스트용 음반으로 소문 난 것들을 아마도 난 가지고 있는 것이 거의 없는 듯.. 대개가 내 취향하고는 거리가 있는 음악들이었고.. 그런 것들을 굳이 들어가면서 소리를 잡는답시고 용을 써 본들.. 내가 즐겨 듣는 음악도 아닌데.. 그게 뭔 헛질알.. 머 대충 그런 심뽀로 테스트 음반이라는 것들에는 시큰둥했었다.. 그래도 얼치기 오됴쟁이로서 기기가 바뀌거나 하면 내 나름대로 좋아하는.. 물론 첫번째가 실려 있는 음악이 졸라 맘에 들어야 하고.. 그 담에는 연주도 좋고.. 이거야 내가 사실 제대로 알아차릴 만한 주제도 되지는 못하지만 걍 내 꼴리는대로.. ㅋ 그리고 어쩌면 졸라 제일 중요한게 소리가 좋아야한다는 것.. 그럼 어떤게 좋은 소리냐 하면.. 나도 몰러.. --; 그저 좋게 느껴지면 그게 다임.. 난 막귀니깐 걍 내 맘임..

암튼간에 그런 판들이 몇 장 있는데.. 주로 카트리지를 갈았다거나.. 포노앰프나 프리앰프를 갈았다거나 할 때 잘 이용한다.. 하긴 내가 앰프를 자주 바꿔대는 것도 아니고.. 더더구나 스피커를 자주 바꿔대는 것은 더욱 더 아니니 이러한 내 맘대로 테스트용 판들을 한꺼번에 좍 들어 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데.. 지난 일욜에는 그넘의 파워케이블 덕에 몇 장을 꺼내서 들어보았다..

 

지금 올리는 판은 내가 테스트용 판으로 사용하는 음반 중 제일 좋아하는 판이다.. 사실 이건 테스트용 음반이라는 이름표를 붙여주는 것이 어째 좀 미안하다.. 그저 음악 자체와 연주가 너무나도 좋아서 비단 테스트 뿐만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무척이나 즐겨 듣고 좋아하는 판 중의 하나임..

예전 인터넷 초창기 시절에 미쿡 중고 음반 사이트에서 구했던 판인데.. 기왕이면 딥다 듣고나서 닳아버릴 때를 대비하여 예비용 판으로 나중에 한 장 더 구하려 했지만 도통 보이지가 않는다..

하여간 그 정도로 내가 좋아하는 판이다.. 다울랜드의 음악을 엑스템퍼리 스트링 앙상블.. 말하자면 즉흥 현악 합주단 정도 되나.. 하여간 얘덜이 연주하는 하이페리언 레이블의 판이다..

 

다울랜드는 영국 류트 연주자 겸 작곡가 그룹에서 가장 위대한 작곡가였고.. 또한 위대한 작사가이기도 했다.. 그가 살아 있는 동안 그의 음악은 유럽 전역.. 리투아니아나 우크라이나 일대까지 널리 알려졌고.. 그의 작품의 무수히 많은 카피본들이 도처에서 발견되었다.. 무엇보담도 라크리메가 그에게 커다란 명성을 가져다 주었고 아마도 이 곡은 당대의 곡들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었을 거란다..

첫 곡인 Sir Henry Guilford and his Almaine에 바늘을 올려 놓으면서부터 귀를 기울이고 있노라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당대의 어느 거실로 이동을 해서 실제 연주를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 딱 좋게 음악에 몰입시키는 판이다.. 곡들 하나 하나가 보석처럼 반짝이는 정말 귀티나는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좋은 판..

엑스템퍼리 스트링 앙상블은 1975년에 16, 17세기의 영국 현악곡들을 위주로 연주하기 위해 창단되었는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주에서 매우 자유롭게 즉흥 연주에 접근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당대에는 보편적인 방식이었지만 현대의 르네상스나 바로크 음악 연주에서는 무시되고 있었단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다울랜드 곡들을 연주한 다른 판들에 비해 훨씬 생동감이 느껴지는 연주다.. 근데 내지의 해설에 실려 있는 이 선수들 사진을 보면 류트, 바이올린, 베이스 비올, 테오르보, 오르파리온 등으로 이루어진 5인조 앙상블인데.. 무슨 영국 호러 영화에 나오는 유령들을 찍어 놓은 듯한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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