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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바하.. 칸타타 42번.. "또 다시 저녁이 임하였을 때"

by rickas 2026. 4. 6.

지난 주말 그니깐 어제.. 간만에 느긋했던 일욜 아침에 일어나서 조용히 골방으로 잠입하여 판을 뒤적이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날이 부활절이더라.. 머 내가 그리 신실한 믿음이 있는 잉간도 아니고 하다보니 별 감흥은 없었지만.. 그래도 날이 날인지라 부활절과 관련된 판을 한 장 꺼내 들었다.. 원래는 바하의 부활절 오라토리오를 들을까 했는데.. 새벽에 가까운 아침 댓바람부터 큰 소리를 내기도 부담스럽고 해서리 걍 조용한 칸타타 한 곡을 골라서 들었다.. 아르농쿠르와 레온하르트가 번갈아가며 지휘를 맡았던 바하의 칸타타 전집 중에 있는 판인데.. 아르농쿠르가 지휘한 바하의 칸타타 42번 되겠다..


바하의 칸타타 42번 "또 다시 저녁이 임하였을 때"는 원래 부활절 이후 첫 번째 일욜이었던 1725년 4월 8일을 위해 작곡되었다고 한다.. 이 칸타타는 부활한 예수가 제자들 가운데 나타나며 평화와 위로를 주는 장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전체적으로 두려움이 위로로 바뀌고 이어서 평화가 찾아오는 그런 흐름이라 하겠다.. 이 곡은 수난과 부활절로 인해 앞선 시기에 합창단에 가해졌을 부담을 고려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는데.. 복음서에서 가져온 도입부의 성경 구절을 테너 독창에 맡기고 이어서 통상적인 도입 합창 대신 6마디의 레치타티보로 대체하고 있는 점이 그렇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일종의 보상 차원인지 모르겠지만 바하는 그 앞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스타일의 협주곡 악장을 두었는데.. 이는 현재는 사라진 기악 작품에서 가져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느낌의 곡으로 이후에 나올 신앙적 메시지를 준비하는 역할을 하는 셈인데.. 마치 고요한 공간을 열어 놓고서는 그 안으로 위로의 말이 스며들게 하는 느낌을 준다 하겠다.. 첫 번째 아리아 역시 주요 부분은 이 협주곡의 두 번째 악장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중간 부분은 아마도 독창적인 작곡일 것이라고 한다.. 이어지는 이중창은 코랄 텍스트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노래되는 선율과는 뚜렷한 연관성을 보여 주지는 않는다는데.. 난 먼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 -_-ㅋ 두 번째 아리아는 활기찬 기악 동기와 평온한 성악 선율의 대비에서 주제를 취하며 예수를 적의 위협으로부터의 안전한 보호자로 나타내고 있단다.. 전체적으로 이 칸타타는 단순한 종교적 문장을 나열한 것을 넘어서 두려움 속에 있는 공동체가 예수의 부활을 통해 평화를 얻는 과정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맨 마지막 합창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불안한 잉간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운 평화" 라는 것이다.. 지금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는 그저 평범한 백성들 모두에게 이런 평화가 내려졌으면 하는 맘이다.. 이 전쟁을 일으킨 미친 새끼들은 빼고 말이다..


동영상 연주는 네덜란드 바하 소사이어티의 연주를 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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