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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라모.. 피그말리온..

by rickas 2024. 5. 26.

예전에 어디선가 그런 말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그니까 이게 아마 애덜 교육 상에서 필요한 명제일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도 일종의 효과적인 코칭 커뮤니케이션 방법 중의 하나로서 강조되는 것 같기도 하더라만.. 걍 내가 여지껏 보아왔던 경험을 돌이켜 보자면.. 춤을 출 넘들은 칭찬이 없더라도 자가발전 해서 잘만 추더라.. -_-;; 암튼 이 칭찬의 힘이 태도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고.. 이를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하는 것 같던데.. 오늘 들었던 판 중에서 하나가 마침 이 피그말리온을 주제로 한 음악이어서 걍 그런 생각이 났다.. 근데 이 피그말리온 신화라는 것이 워낙에 잘 알려져 있는 그리스 신화 얘기 중의 하나로서.. 아마도 덕후가 상상하는 모든 것을 현세에서 실현한다는 일종의 덕후 판타지가 아닌가 싶다.. -_-ㅋ 그치만 그 얘기를 좀 곰씹어 보자면 이 신화 얘기를 가지고 버나드 쇼가 썼다는 희곡의 전개가 좀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사회의 최하층에 있는 츠자를 잘나신 음성학자가 졸라 개같이 훈련을 시켜서리 세련된 숙녀로 만들어서 상류 사회의 사교계에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나.. 자신의 말이나 매너는 걍 껍데기일 뿐이고 실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정체성을 깨달은 여쥔공은 음성학자한테서 떠나게 된다는 얘기.. 물론 이를 나중에 해피 엔딩으로 고쳐서리 마이 페어 레이디라는 헵번 누님의 매력 그 잡채인 영화가 나오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 피그말리온의 조각 처녀 갈라테아나 버나드 쇼의 희곡에서의 츠자나 남자들이 자신의 로망 내지는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낸 자아결정권 없는 일종의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 사실 조각 츠자인 갈라테아가 깨어 났더니 웬 오징어 같이 생겨먹은 변퇴 덕후넘이 침을 질질 흘리고 쳐다보구 있음 얼마나 기분이 드럽겠냐.. -_-ㅋ 그럴 때는 걍 다시 조각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아프로디테에게 졸라 기도해야 하지 않겠냐는.. 그치만 신화는 어디까지나 신화이므로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는 서로 사랑하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로 끝난다는 것이고 이를 라모가 단막 오페라 발레로 만든 것이 오늘 올리는 판에 실려 있는 피그말리온이다.. 레온하르트가 지휘하는 라 프티트 방드의 연주가 담겨 있는 도이치 아르모니아 문디 판인데.. 소리가 아주 작살이다.. 81년 녹음인 것 같은데 이 즈음의 이 레이블 판들 중에서 소리 작살인 판들이 종종 보이는 것 같다.. 연주에서 느껴지는 공간감과 실체적인 에너지감이 아주 훌륭한 녹음인 듯..

라모의 단막 오페라 발레인 피그말리온은 1748년부터 1754년 사이에 작곡된 8개의 단막 발레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전형적인 프랑스 오페라의 노래와 춤 그리고 기악의 균형을 찾아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이 작품이 단 8일 만에 작곡되었다고 하는데.. 암튼 초연은 륄리가 설립했던 왕립 음악원에서 1748년 이루어졌고.. 이후 이 작품은 라모의 작곡가 경력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 중의 하나가 되었다.. 라모는 그의 삶의 대부분을 프랑스 왕실 밖에서 보냈고 그의 초기 경력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 거의 없다시피 하단다.. 대부분은 파리 밖에서 오르간 연주자로 지냈고.. 1720년대 초에 수도에 정착했을 때도 거의 10년 동안 정규직을 갖지 못했다.. 그치만 후기 경력의 대부분 동안 그는 부유한 세금 징수원이자 금융가였던 라 포플리니에르의 후원을 누리면서 그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이 양반의 서클에 속해 있는 다른 예술가나 유명인들과 사교 활동을 했다.. 라모는 거기서 아마추어 시인이었던 발로 드 사보를 만나 그의 대본으로 피그말리온을 작업하게 된다.. 사실 라모는 1733년 50세 나이에 그의 첫 번째 오페라인 이폴리트와 아리시를 초연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혜성과 같이 연극계에 등장한 셈이었는데.. 졸라 늙은 혜성도 있다.. -_-;; 이 작품은 당시 파리의 음악계에 졸라 충격을 주었고 일부 사람들은 그를 륄리 이후의 가장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라고 인식을 했단다.. 캉프라는 이폴리트와 아리시를 가리켜서 그 작품 안에 10개의 오페라를 만들기에 충분한 음악이 있고.. 라모가 모든 이들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후 라모의 오페라가 위대한 륄리의 전통을 파괴하고 있다는 륄리의 지지자와 라모의 열렬한 지지자가 두 패로 나뉘어서 쌈박질을 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라모의 오페라가 더 많이 등장하게 되고 결국 라모는 당대 최고의 프랑스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고 한다.. 단막극인 이 피그말리온에서 춤은 노래와 마찬가지로 중요해서 이야기의 일부는 춤을 통해 그리고 다른 일부는 노래를 통해 전달이 된다..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현실적인 사랑에 굴복하지 않음으로써 아프로디테를 화나게 했고.. 그 벌로 아프로디테가 자신의 생명이 없는 여인상과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화려한 서곡에 이어 피그말리온의 슬픔에 대한 장면이 시작되는데.. 그는 조각상과 사랑에 빠졌고 복잡하고 매우 세밀하며 섬세하게 조율된 분위기 속에서 "잔인한 사랑" 을 외친다.. 잔인은 무슨.. 알고 보면 님이 변퇴임.. -_-ㅋ 피그말리온의 관심을 원하는 질투심 많은 현실의 여인 세피즈의 방해를 받지만 다시 혼자 남겨진 피그말리온은 조각상에 대한 생각으로 돌아가고.. 그가 아프로디테에게 기도하는 동안 음악은 장조로 전환된다.. 지속되는 E장조의 코드가 신의 존재를 알리면서 조각상은 살아나기 시작하게 되고 마침내 피그말리온에 대해 조각상 츠자인 갈라테아가 그녀의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사랑의 신은 피그말리온에게 그의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알리는 노래를 부르고.. 일련의 짧은 춤곡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게 된다.. 사람들은 기적을 축하하기 위해 두 사람과 함께 합창하며 "사랑이 승리했다" 라고 노래한다.. 피날레는 신성한 불로 사랑의 대상에 생명을 불어넣은 에로스를 찬양하는 피그말리온의 노래와 화려한 발레로 마무리 된다.. 사실 오페라를 듣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이 괜히 씰데 없이 대본의 개연성에 신경을 쓰지 말라는 것인데.. 이넘으 오페라 발레는 개구라 중의 개구라인 신화를 다루다 보니 개연성이구 나발이구 따질 일이 1도 없어서 졸라 아무 생각 없이 듣기 좋다는.. ㅋ

연결시키는 링크는 마침 이 공연 전체를 올려 놓은 영상이 있길래 걸어 놓는다.. 스토니 브룩 오페라와 바로크 플레이어즈라는 듣보잡 단체의 2018년 3월 2일 실황이다.. 레온하르트의 연주보다 훨씬 발걸음이 가벼운데.. 자막이 있는 실제 공연이라는 점이 졸라 훌륭하기는 하지만.. 공연으로 보고 있자면 걍 음악으로만 듣는 것이 훨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 ㅅㅂ 이 당시 프랑스 잉간들 졸라 유치했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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