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해골이 졸라 복잡해졌다.. 거실에서 메인으로 쓰겠답시고 켄우드의 다이렉트 턴테이블인 KP-1100 을 들여와서 쥬빌리를 달아 놓구서는 그 이쁜 소리에 희희덕대던 것 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그 담에 골방으로 턴테이블이 3대가 집합을 하니 한 넘은 처분을 해야 했고.. 그래서 언넘을 내보낼까 고민을 하던 중에 사단이 생긴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거실에다 두 대를 내어 놓고 쓰구 싶은 마음이야 굴뚝이었지만.. 게다가 마침 포노 앰프까지 턴테이블 두 대를 연결할 수 있는 넘이라서 아주 딱이기는 했는데.. 그랬다간 아무래도 와이프가 쳐다보는 눈길이 도끼눈이 될 것 같아서리 주둥이 밖으로 꺼내지도 못하고 걍 찌그러져 있었다.. -_-;; 그래서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다 어차피 이래 된거 나머지 3대 중에서 가장 나중에 들여왔던 넘을 내보내기로 결정을 했다..
근데 브라운의 PS-500 이넘이 마침 카트리지를 헬리콘을 달구 있어서 기왕 팔아 묵을거 어차피 헬리콘은 내가 쟁여 놓았다가 나중에 또 쓸 물건이고 하니 다른 카트리지로 교체해서 함께 팔아묵을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남아 있는 카트리지를 뒤져 보니 예전에 토렌스 TD-320 에 달아서 썼던 록산의 코러스가 기어 나오더라.. 이게 예전에 내 귀에는 슈어의 V15 보다도 소리가 훨 좋게 들려서 한동안 만족하고 썼던 넘인데.. 골방에서 대충 인티에다 붙이거나 아님 브루클린의 포노단에 붙여 놓았더니 아무래도 제대로 MC 달아서 쓰는 것보다는 거친 소리가 나길래 걍 팽개쳐 놓았던 넘이었다.. 암튼 그래서 이넘으로 달아서 팔아 묵을 요량으로 주말에 일찌감치 군포까지 델꾸 가서 거기 어르신한테 잡다한 조정에 점검까지 다 받았는데.. 집에서 장터에 올리기 전에 일단 소리나 다시 들어보자는 심산으로 클라인 프리에다 MM 에 맞추어서 게인에 임피던스와 커패시턴스를 제대로 세팅한 후 들어보구서는 그만 현타가 오구 말았다는.. 아니 이런 ㅅㅂ 여태까지 나는 무슨 지랄이 났다고 이런저런 잘났다는 MC 카트리지를 줏어 모아서 들었던 것일까.. MM 이라도 이 정도라면 못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더 나은 소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선명한 윤곽과 뛰어난 디테일 그리고 전 대역의 밸런스 등등 매우 아주 졸라 훌륭한 사운드가 터져 나온다.. 헐~ 이거 걍 내다 팔아버려야 하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 -_-;;
머 워낙에 클라인 프리의 포노단 성능이 출중해서리 그 영향으로 말미암아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차이가 이 정도일 줄은 레알 몰랐다는.. 하긴 어차피 내다 팔건데 신포도라고 생각하고 조금이나마 흠이라도 잡아 볼려고 계속 이판 저판 돌려 가면서 들어봐도 글쎄올시다.. 염병.. -_-ㅋ 고역에서의 섬세함이랄까 그런게 헬리콘이나 엑시아에 비해 마치 좀 덜한 것 같기도 하지만 그건 내 붕어 대가리 기억력으로는 자신있게 판단을 내리기 힘들다.. 하긴 이 모든 현상이 일어난 근본 원인이 얘네덜 소리를 제대로 구별해 내지 못하는 나으 싸구려 막귀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암튼 그래서 이넘을 어케해야 하나.. 하는 고민에 다시 빠지구 말았다는.. 근데 어차피 토렌스 턴은 유니버설 헤드셀의 유혹 때문에 군포 어르신한테 개조를 맡겼고.. 그러다 보니 결국은 PS-500을 내다 팔게 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그때까지는 일단 좀 더 들어봐야겠다.. 이러다 수틀리면 걍 켄우드를 내보내 버릴 수도.. ㅋ 어쨌거나 나는 지금까지 뭔 짓을 해 온 것인가 하는 현타가 졸라 씨게 와서는 여태까정 안 떠나구 있는 중이다..
일케 '혼란하다 혼란해' 의 와중일 때는 걍 별 생각 없이 흥겹게 들을 만한 음악이 짱이다.. 크리스티나 플루하가 리더로 있는 르 아르페지아타의 타란텔라이다.. 걍 음악에 해골을 맡기고 아무 생각 없이 흥겹게 듣고 있다 보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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