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이던가에 포노 앰프를 새로 들였다.. 그때까지 쓰던 포노 앰프는 서덜랜드의 PHD 였는데.. 사실 이넘에 대해 딱히 불만은 없었지만 10년을 넘게 쓰다 보니 나같은 잉간두 좀 지루한 느낌이 스멀스멀 들더라.. 그래서리 이 참에 새로운 넘으로 걍 바꿔 보기로 결심했던 것.. 머 그동안 트랜지스터에다 배터리 구동 앰프였던 PHD를 쭉 써왔으니 이번에 새로 들일 넘은 기왕이면 진공관 타입으로 구하고 싶었다.. 가장 흥미를 땡겼던 넘은 맨리의 스틸헤드였는데.. 이 넘은 중고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도대체가 나오는 넘이 없더라는.. 그래서리 굳이 진공관을 고집할 것인가로 갈등을 때리다 괜히 그런거에 구애받지 않고 구해보자고 마음 먹은 넘이 아큐페이즈의 C-47 이었다.. 근데 내가 글케 유연한 자세로 태세 전환을 했는데도 염병.. 나오는 넘이 눈을 씻구 봐두 없었고.. 그러다 보니 괜히 허구헌 날 씨잘데 없이 환자들 드글거리는 오디오 장터나 들락거리는 패턴이 반복되길래.. 걍 되는대로 맘이 가는 넘을 집어오게 되었는데.. 그렇게 영입한 넘이 바로 바쿤의 5620mk3 이다.. 사실 얘는 포노 앰프로 요즘 어떤 넘들이 인기가 있나 해서 검색을 하다 알게 된 넘이었는데.. 전압 증폭 방식이 아닌 전류 증폭 방식을 쓴다는 이론이 뭔가 병신 같지만 멋있어 보였구.. -_-;; 머 그런거 다 떠나서 사용상의 편리성.. 턴테이블을 두 대 연결 가능하고.. 제일 우끼는거는 MC 카트리지의 임피던스를 포노 앰프에서 맞춰 줄 필요가 없다는 점이 꽤나 매력적이었다.. 걍 MM 이나 MC 단에 연결한 다음 게인만 조정해 주면 끝이라는.. 이런 편의성 땜에 급호기심이 땡겨서 영입을 해오게 됐다..
이제 이 넘을 들여와서 사용한지 거의 7개월 정도가 되어 가는데.. 그동안 들어본 소감이라면 먼저 쓰던 PHD에 비해 머 그리 중뿔나게 좋은 점을 딱히 모르겠는 정도.. ㅋ 오히려 세숫대야가 PHD에 비함 완전 개판이라.. -_-;; 아니 도대체 어떤 잉간이 제품 디자인을 하는건지 모르겠다만.. 옛날 샤프의 공학계산기를 연상시키는 졸라 개구려 보이는 LCD 창하며.. 노브의 색깔과 껍닥 검정색 간의 환장 콜라보를 보구 있노라면..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심심찮게 들곤 한다는.. -_-ㅋ 그치만 따지구 보면 소리 상으로는 그리 아쉬운 부분도 없다.. 이 넘 역시 노이즈가 전혀 없는 졸라 조용한 배경을 들려준다는 면에서 일단 먹구 들어가는 부분이 있고.. 듣다 보면 걍 느낌이긴 하지만 PHD에 비해서는 소리의 에너지감이랄까 아님 실체감이랄까 머 그런 것이 좀 더 느껴지는 듯하다.. 난 기억력이 잘나신 오디오쟁이들에 비해서는 영 잼병이라 단언해서 얘기하기는 좀 그런데.. 그러다 보니 전임자를 개차반으로 폄하하고.. 문제는 이 전임자를 과거에 들여 왔을 때도 오만가지 칭찬의 폭풍 세례를 쏟아 부었었다는게 함정.. 그리고는 새로 들여온 넘을 졸라 띄워주는 낯간지러운 썰은 못 풀겠다는.. 암튼간에 나로서는 별 불만 없이 한동안 꾸준하게 사용해도 괜찮을 그런 포노 앰프인 것은 틀림 없는 듯..
근데 5620mk3가 들어 오면서 쫓겨나게된 PHD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좀 고민하다.. 결국은 골방에다 턴테이블 두 개를 쑤셔 넣는 짓을 하고야 말았다.. 원래는 PHD를 팔아 묵을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놀구 있는 예전 턴테이블 토렌스의 TD320이 떠올라서.. 이 넘을 군포에 델꾸가 손을 좀 보구.. 거기 어르신한테 기기 좀 닦아가면서 쓰라구 잔소리 좀 듣구.. ㅋ 그러구 났더니 컨디션이 무지 좋아졌길래 내친 김에 얘를 PHD와 맺어주게 된 것이다.. 카트리지는 루비나 주빌리를 달아 주려다 아무래도 넘 개발에 편자 같아서리.. 예전에 쓰던 벤츠의 M2가 아직 맛탱이가 가진 않은 것 같길래 걍 이걸로 달아 주었다.. 소리를 들었더니 역시 예의 M2에서 느꼈던 약간은 이쁘게 꾸민 듯하면서 도톰한.. 그런 익숙한 느낌의 소리가 흘러 나온다.. 어쨌건 일케 되면서 그때부터는 골방에서 멧돌을 두 대 돌리구 있는 중인데.. 이것두 좋게 보자면 골라 듣는 재미가 있다지만.. 어떤 음악은 어떤 턴으로 듣는다구 정해 놓지는 않은.. 그니깐 얘네덜 간의 R&R이 확실하지 않다 보니 ㅋ 한편으로는 판을 꺼내서 턴에다 올려 놓을려구 할 때마다 선택 장애가 오는 것 같은 그런 어수선한 느낌도 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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