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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포노 앰프 교체..

by rickas 2023. 12. 17.

지난 5월이던가에 포노 앰프를 새로 들였다.. 그때까지 쓰던 포노 앰프는 서덜랜드의 PHD 였는데.. 사실 이넘에 대해 딱히 불만은 없었지만 10년을 넘게 쓰다 보니 나같은 잉간두 좀 지루한 느낌이 스멀스멀 들더라.. 그래서리 이 참에 새로운 넘으로 걍 바꿔 보기로 결심했던 것.. 머 그동안 트랜지스터에다 배터리 구동 앰프였던 PHD를 쭉 써왔으니 이번에 새로 들일 넘은 기왕이면 진공관 타입으로 구하고 싶었다.. 가장 흥미를 땡겼던 넘은 맨리의 스틸헤드였는데.. 이 넘은 중고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도대체가 나오는 넘이 없더라는.. 그래서리 굳이 진공관을 고집할 것인가로 갈등을 때리다 괜히 그런거에 구애받지 않고 구해보자고 마음 먹은 넘이 아큐페이즈의 C-47 이었다.. 근데 내가 글케 유연한 자세로 태세 전환을 했는데도 염병.. 나오는 넘이 눈을 씻구 봐두 없었고.. 그러다 보니 괜히 허구헌 날 씨잘데 없이 환자들 드글거리는 오디오 장터나 들락거리는 패턴이 반복되길래.. 걍 되는대로 맘이 가는 넘을 집어오게 되었는데.. 그렇게 영입한 넘이 바로 바쿤의 5620mk3 이다.. 사실 얘는 포노 앰프로 요즘 어떤 넘들이 인기가 있나 해서 검색을 하다 알게 된 넘이었는데.. 전압 증폭 방식이 아닌 전류 증폭 방식을 쓴다는 이론이 뭔가 병신 같지만 멋있어 보였구.. -_-;; 머 그런거 다 떠나서 사용상의 편리성.. 턴테이블을 두 대 연결 가능하고.. 제일 우끼는거는 MC 카트리지의 임피던스를 포노 앰프에서 맞춰 줄 필요가 없다는 점이 꽤나 매력적이었다.. 걍 MM 이나 MC 단에 연결한 다음 게인만 조정해 주면 끝이라는.. 이런 편의성 땜에 급호기심이 땡겨서 영입을 해오게 됐다..


이제 이 넘을 들여와서 사용한지 거의 7개월 정도가 되어 가는데.. 그동안 들어본 소감이라면 먼저 쓰던 PHD에 비해 머 그리 중뿔나게 좋은 점을 딱히 모르겠는 정도.. ㅋ 오히려 세숫대야가 PHD에 비함 완전 개판이라.. -_-;; 아니 도대체 어떤 잉간이 제품 디자인을 하는건지 모르겠다만.. 옛날 샤프의 공학계산기를 연상시키는 졸라 개구려 보이는 LCD 창하며.. 노브의 색깔과 껍닥 검정색 간의 환장 콜라보를 보구 있노라면..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심심찮게 들곤 한다는.. -_-ㅋ 그치만 따지구 보면 소리 상으로는 그리 아쉬운 부분도 없다.. 이 넘 역시 노이즈가 전혀 없는 졸라 조용한 배경을 들려준다는 면에서 일단 먹구 들어가는 부분이 있고.. 듣다 보면 걍 느낌이긴 하지만 PHD에 비해서는 소리의 에너지감이랄까 아님 실체감이랄까 머 그런 것이 좀 더 느껴지는 듯하다.. 난 기억력이 잘나신 오디오쟁이들에 비해서는 영 잼병이라 단언해서 얘기하기는 좀 그런데.. 그러다 보니 전임자를 개차반으로 폄하하고.. 문제는 이 전임자를 과거에 들여 왔을 때도 오만가지 칭찬의 폭풍 세례를 쏟아 부었었다는게 함정.. 그리고는 새로 들여온 넘을 졸라 띄워주는 낯간지러운 썰은 못 풀겠다는.. 암튼간에 나로서는 별 불만 없이 한동안 꾸준하게 사용해도 괜찮을 그런 포노 앰프인 것은 틀림 없는 듯..

 

근데 5620mk3가 들어 오면서 쫓겨나게된 PHD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좀 고민하다.. 결국은 골방에다 턴테이블 두 개를 쑤셔 넣는 짓을 하고야 말았다.. 원래는 PHD를 팔아 묵을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놀구 있는 예전 턴테이블 토렌스의 TD320이 떠올라서.. 이 넘을 군포에 델꾸가 손을 좀 보구.. 거기 어르신한테 기기 좀 닦아가면서 쓰라구 잔소리 좀 듣구.. ㅋ 그러구 났더니 컨디션이 무지 좋아졌길래 내친 김에 얘를 PHD와 맺어주게 된 것이다.. 카트리지는 루비나 주빌리를 달아 주려다 아무래도 넘 개발에 편자 같아서리.. 예전에 쓰던 벤츠의 M2가 아직 맛탱이가 가진 않은 것 같길래 걍 이걸로 달아 주었다.. 소리를 들었더니 역시 예의 M2에서 느꼈던 약간은 이쁘게 꾸민 듯하면서 도톰한.. 그런 익숙한 느낌의 소리가 흘러 나온다.. 어쨌건 일케 되면서 그때부터는 골방에서 멧돌을 두 대 돌리구 있는 중인데.. 이것두 좋게 보자면 골라 듣는 재미가 있다지만.. 어떤 음악은 어떤 턴으로 듣는다구 정해 놓지는 않은.. 그니깐 얘네덜 간의 R&R이 확실하지 않다 보니 ㅋ 한편으로는 판을 꺼내서 턴에다 올려 놓을려구 할 때마다 선택 장애가 오는 것 같은 그런 어수선한 느낌도 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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