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반

바하.. 부활절 오라토리오..

by rickas 2024. 3. 31.

어제는 아들내미 바하의 작품으로 떠들어 댔으니 오늘은 아부지 바하의 작품이 실려 있는 판을 한 장 올린다.. 마침 오늘이 부활절이라서 바하의 부활절 오라토리오가 녹음되어 있는 판이다.. 뮌힝거가 지휘하는 슈투트가르트 챔버 오케스트라에다 엘리 아멜링, 헬렌 와츠, 베르너 크렌, 톰 크라우제 등 나름 쟁쟁한 멤버들이 등장한 연주 되겠다.. 데카의 와이드밴드인데.. 소리는 말해 무엇하겠냐.. 졸라 좋다.. -_-ㅋ 축제와 같은 느낌이 드는 곡이다 보니 관악기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이들의 소리가 마치 금칠을 해서 태양 빛에 번쩍거리는 듯 화려하게 빛나는 소리를 들려준다.. 머 나야 독실한 신앙심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잉간이니 부활절이랍시고 별시리 특별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닌데.. 그래도 명색이 부활절이라는 날이 오늘이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명멸하더라는.. 졸라 다양한 생각과 의견들이 있겠지만.. 머 그런건 내 알 바 아니고.. 걍 내 생각에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 사실 총화단결이라는 말도 안되는 개소리가 가능하겠냐.. 당연히 단결이 안되지.. 다만 그게 그저 다르다는 것을 알고 그걸 그대로 인정하구 말면 그만이겠구만.. 이건 ㅅㅂ 다르다는 것이 무슨 대역죄라도 되는 양 개질알들을 해대니.. 암튼 그런 혼란과 이를 넘어서는 광기에 가까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중심에 종교가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생각이다.. 마침 요즘이 정치의 계절이라 아주 그냥 오만가지 병신들이 단체로 쳐기어 나와서 지랄염병질을 떨던데.. 거기서 생겨나는 갈등과 반목을 더욱 더 조장하거나 부채질 하는 역할을 종교라는 탈을 쓴 사이비들이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어떨 때 보면 ㅅㅂ 내가 살구 있는 이 세계가 소위 AIoT를 논하고 Digital Reality를 구현한다고 떠들어 대는 세계가 맞을까 싶게 존나 지붕 개량하고 마을 앞길 넖히자는 새마을 운동이 일어나는 평행 세계에 던져저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는.. 하긴 ㅅㅂ 스승님의 가르침으로 존나 무한동력도 만들어내는 세상이니 우리가 더 앞서가는 것일지도 모린다.. -_-ㅋ 암튼간에 예수께서 현 세상에 강림했다면.. 에라.. 이 개노답 새끼들아.. 라고 한탄하지 않으셨을까 싶다는..


세속적인 쌉소리는 이만 각설하고 음악으로 넘어와 보자면.. 바하는 칸토르 또는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의 음악감독으로서 다양한 의무를 수행해야 했는데.. 그 중에는 당연히 주일 칸타타 뿐만 아니라 루터 교회력에 따른 축일 음악을 작곡하는 일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러한 작품들 중 마태 수난곡 같은 경우는 졸라 길어서리 연주에 몇 시간이 걸리는 반면..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같은 작품은 실제로 크리스마스 시즌의 6일 동안 연주되는 6개의 개별 칸타타로 구성되어 있는 작품이다.. 마태 수난곡과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모두 성경에서 직접 따온 이야기 부분으로 대본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좀 더 명상적이고 서정적인 부분은 바하와 동시대의 사람들이 쓴 시를 사용하고 있다.. 그치만 성경의 인물을 등장시키더라도 실제로 성경의 말씀을 인용하지 않는 다른 작품들도 있고.. 그 중 가장 중요한 작품이 1736년 바하가 라이프치히에서 작곡한 부활절 오라토리오가 되겠다.. 사실 그가 이 곡을 오리지날 작품으로 만들어 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데.. 이는 몇 년 전에 바하가 세속적 목적으로 작곡했던 초기 음악들을 차용해서 신성한 텍스트에 맞게 리모델링을 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록 상으로 바하가 이 음악을 처음 사용한 것은 1725년 2월 23일 크리스티안 폰 작센 바이센펠스 공작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헨리치의 대본을 사용하여 작곡한 목회 칸타타였다고 하고.. 1년 후 바하는 또 다른 귀족인 폰 플레밍 백작의 생일을 기념하여 헨리치의 다른 가사에 동일한 음악을 사용하였단다.. 따라서 1736년 부활절 오라토리오 작곡 당시에 바하는 이전의 세속 칸타타를  다시 살펴 보고 이전에는 지상의 영주를 기리기 위해 작곡했던 곡을 하늘에 계신 분을 섬기는데 사용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사실 이는 글쓴이의 희망 사항일 수도 있는게..  그 많은 식구들을 먹여 살리려면 지속적으로 작품을 양산형 공장에서 찍어내듯 생산해야 했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재활용을 선택했을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싶다만.. 이넘으 재활용 제품이 넘 훌륭하고 뛰어나다는 함정이 있는게 이러한 바하 음악의 매력이 아니겠냐는.. 글쓴이의 말에 의하면 이러한 바하의 실용적인 태도야말로 그의 종교 음악과 관련하여 음악적 상징주의 사용에 관한 다양한 이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하는데.. 내 비록 쥐뿔도 아는 바는 없다만 공감이 가는 말이 아닐수 읍다.. 어쨌건 그러거나 말거나 바하의 부활절 오라토리오는 졸라 세속적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아름다움을 들려주는 작품이라 하겠다.. 첫 두 악장의 신포니아가 졸라 대조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 힘차고 화려한 첫 악장에 비해 명상적인 두 번째 악장의 오보에 소리는 내가 이 작품에서 졸라 좋아하는 부분이라 하겠다.. 등장 인물은 베드로와 요한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인데 이들이 부르는 독창, 중창 모두 훌륭하고.. 특히나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역할을 맡은 아멜링이 부르는 내 영혼이 향료와 물약으로도 절망에서 위안을 받지 못하고 오로지 월계관을 쓰신 주 예수만 원한다는 내용의 다 카포 아리아는 이 작품의 아름다움을 나타내 주는 백미가 아닐까 싶다..


연결시키는 링크는 간만에 가디너 옹의 연주를 올린다.. 당연히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트와 몬테베르디 합창단의 협연이고.. 2013년 런던 프롬스 공연 실황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