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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브람스.. 왈츠, 랩소디, 발라드..

by rickas 2024. 2. 9.

오늘 아침에는 간만에 브람스의 피아노 음악이 담겨 있는 판을 꺼내 들었다.. 줄리어스 카첸이 브람스의 피아노 작품을 녹음한 시리즈 중 하나인데.. 오늘 들은 판은 브람스의 왈츠와 랩소디 그리고 발라드가 실려 있는 네 번째 판이다.. 나름 와이드 밴드라 플라시보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피아노 소리가 졸라 똘망똘망 실감나게 들린다.. ㅋ 카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무대에 등장한 뛰어난 미쿡 피아니스트들 사이에서도 특이한 인물이었다고 하는데.. 그의 연주의 특징은 졸라 대범하고 스케일 큰 연주라는 말로 집약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현학적인 군더더기 같은 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으면서 조낸 웅장한 스케일과 자신감 있고 확신에 찬 태도로 명확하게 연주하는 스탈이었다는데.. 특히나 브람스의 작품에 있어서 각별한 솜씨를 보였다는 것이다.. 카첸은 항상 브람스의 지적이고 구조적인 엄격함과 음악의 근본적인 서정적 충동 그리고 때로는 과소평가된 유머를 조화시키는데 능숙했다고 한다.. 카첸은 1937년 10월 불과 11세의 나이로 오먼디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모짜르트의 D단조 협주곡을 협연할 정도로 어릴 적부터 천재성을 보인 피아니스트였지만.. 아깝게도 42세라는 너무나도 이른 나이에 세상을 졸하고 만다.. 그는 상당히 솔직한 성격을 지녔었다고 하는데.. 1962년 동독을 여행하는 동안 베를린 장벽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일이 있었고.. 이에 소련의 관리들은 그의 발언이 졸라 명예훼손이라고 선언하고서는 하차투리안이 비엔나 필과 예정되어 있던 세션에서 카첸이 독주자로서 협주곡을 녹음하는 것을 못하게 막았다고 한다.. 이것들도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인가.. ㅋ 찌질한 새끼들.. 하여간에 이런 수준 떨어지는 즈질 새끼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에나 있는 듯.. 하긴 콩사탕 새끼들이 오죽했겠냐마는.. 찍지마 ㅅㅂ 이 아니라 치지마 ㅅㅂ 이었나.. -_-ㅋ


브람스의 피아노 작품이 실려 있는 이 판에는 그의 20대 초반, 30대 초반, 40대 중반의 성과물이 녹음되어 있다.. 이들은 왈츠와 두 개의 랩소디 그리고 네 개의 발라드인데.. 사실 이 작품들이 브람스의 앞서 언급한 세 단계에서 그의 최고 업적을 대표할 수는 없는 만큼 브람스한테는 좀 불공평한 선곡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피아노 작품 전체를 녹음한 시리즈에서 중간 지점에 도달한 그를 적절하게 상기시켜 줄 수 있는 창작물이라 할 수 있겠다.. 왈츠에 대한 브람스의 일시적이지만 긴밀한 관심은 그가 첨으로 비엔나를 방문한 지 1년이 지난 후인 1863년 이 도시에 영구적인 거주지를 마련하기로 결정하면서 생긴 필연적인 결과일 수도 있다는데.. 왈츠는 모두 16곡으로 구성되어 있고 15번 같은 경우는 보편적인 대중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브람스의 음악적 발전에 있어서 주요한 이정표로 볼 수는 없다고 한다.. 왈츠는 브람스가 32세였던 1865년에 원래 네 손을 위한 곡으로 작곡되었는데 이후 독주 버전으로도 편곡되어 2년 후에 출판하게 된다.. 각 왈츠는 미니어처의 성격을 어느 정도 갖고 있고 표면적으로는 완전해 보이지만.. 연속적으로 연주되는 왈츠 리듬과 함께 일련의 변주를 만들어서 주제 대신에 이로써 함께 묶어내는 통일성을 기하고 있단다.. 브람스는 이럴 경우 생길 수 있는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중간 곡인 6번에서  눈에 띄게 교차 리듬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리드미컬한 창의성을 중시하는 일반적인 브람스의 특성과는 좀 거리가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또한 전체적인 형태로 볼 때 오프닝 곡은 단호박 느낌을 주지만 다음 15개의 왈츠는 밝고 부드러운 색조를 유려하게 혼합하는 즐겁고 다양한 색상의 팔레트처럼 보인다.. 브람스는 특별한 마무리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마지막 16번 왈츠도 걍 아름답고 세련된 느낌으로 끝을 내고 있다.. 이런 뭔가 좀 불완전해 보이는 구조는 음악적 표현 수단으로서의 왈츠에 대한 브람스의 불만 내지는 불신의 결과일 수도 있다는데.. 실제로 이는 브람스의 후속 피아노 작품에서 3/4 박자가 졸라 적은 이유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한다.. 대조적으로 작품번호 79의 첫 번째 랩소디는 브람스의 가장 뛰어난 피아노 작품 중 하나로 피아노 레퍼토리에서 졸라 위대한 작품에 걸맞는 주제의 생성과 활용에 있어서 명쾌한 형식과 힘을 가지고 있는 곡이라 할 수 있겠다.. 이 곡은 브람스가 바이올린 협주곡과 두 번째 피아노 협주곡을 작업 중이던 1879년에 작곡되었으니 그의 전성기였던 46세의 브람스를 잘 드러내는 곡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을 그의 첫 번째 피아노 소나타와 직접 비교해 볼 때 브람스는 자신의 생각을 편곡하고 표현히는 문제에 있어서 그 사이 몇 년 동안 발전한 정도가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 한다.. 두 번째 랩소디는 브람스의 피아노 독주곡 소나타 형식의 마지막 작품으로 첫 번째 랩소디보다 확장성은 좀 떨어지지만 작곡가의 능숙한 솜씨와 자신감에 찬 확신을 잘 반영하는 곡이란다.. 4개의 발라드는 브람스가 21세였던 1854년에 작곡되었는데.. 이는 브람스가 그때까정 탐구했던 소나타와 변주곡 형식보다 덜 경직된 소재를 표햔하는 방법을 찾으려던 노력의 산물이라 하겠다.. 이들이 완전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브람스 특유의 개인적이고 간결한 많은 후속 작품에 의한 성취를 이 곡들로 하여금 약속하고 예언하는 역할을 하게 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한다.. 근데 사실 나는 이 판에 실려 있는 곡들 중 제일 정서적으로 영감에 차 있다고 느껴지는 곡은 이 4개의 발라드라는 생각이다..


연결시키는 링크는 기왕 이렇게 짬뽕으로 섞여 있는 판을 들은 김에 하나씩 다 올려본다.. 왈츠는 엠마누엘 액스와 안나 폴론스키의 듀오 연주이고.. 랩소디 1번은 알렉산드르 칸토로프의 연주 되겠다.. 마지막으로 발라드는 임윤찬 군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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