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반

파쉬.. 트럼펫 협주곡..

by rickas 2024. 1. 27.

요번 주에 심신이 졸라 피곤한 일들이 좀 있어서리 어제 오늘 몸과 맘에 위안이 될 만한 음악을 찾아 들었다.. 사실 제일 황당했던 꼬라지는 목요일에 있었는데 당일은 좀 늦었던 데다가 고단해서 걍 일찌감치 해골 누피고 잠이 들었었다.. 내가 머 이 나이에 다른 잉간으로 인해서 멘탈이 털릴 짬밥은 아니지만 하도 신박한 병신 소리를 해 대는 것을 계속 듣고 있자니 속이 좀 뒤틀리는 느낌.. 머 그렇더라.. 그 잉간도 참 자기합리화에 있어서는 화경, 현경, 생사경을 지나 거의 입신의 경지에 이른 것 같다만.. -_-ㅋ 하긴 그런 자기합리화라는 것이 누구나 발휘하는 잉간 본연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그게 컴플렉스 내지는 열등감과 합쳐져서 발현되는 것으로 보여지니 이건 ㅅㅂ 듣고 있는데 개피곤하기가 이를데가 없더라는.. 원래 자기합리화의 귀재들은 오디오 환자들 아닌가.. -_-;; 암튼 그래서 지난 주에 들었던 트럼펫 소리도 생각나고 했던 김에 앙드레 영감님의 트럼펫이 등장하는 판을 한 장 더 들었고.. 오늘은 그 판을 여기다 올려 본다.. 요한 프리드리히 파쉬의 트럼펫 협주곡이 들어있는 판인데..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파이야르 실내악단이 협연하고 있고.. 아마도 에라토 레이블의 미쿡 라이센스를 갖고 있던 RCA에서 찍어낸 판 같다.. 근데 이 판의 얼굴 마담은 파쉬의 협주곡이 아니라 파헬벨의 캐논이라는.. ㅋ 나이가 먹으면서 달라지는 것이 예전에는 뭔가 날이 바짝 서 있는 듯한 연주가 맘에 들고.. 물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늘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연주는 그리 즐겨 듣지 않았는데.. 요즘 예전에 한두번 듣고서는 잘 안듣고 쳐박아 놓았던 판들을 꺼내서 듣다 보니 머 그런 연주는 그런 연주대로 좋더라는.. 그 예가 오늘 올리는 이 판에 실려 있는 캐논 연주인데.. 내가 제일 조아라 하는 연주는 역시 나으 변퇴끼와 맞물려서.. -_-;; 조낸 달리는 걍 앞만 보구 질르는 괴벨과 무지카 안티쿠아 퀼른의 연주였고.. 이 판의 파이야르 실내악단 연주는 어째 좀 하품나는 그런 연주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나중에 듣다 보니 뭔가 좀 풍성한 현의 합주로 느긋하게 풀어나가는 이 연주만의 아름다움과 위안이 있더라는.. 오디오 소리가 좋아져서 그런가.. ㅋ

파헬벨과 파쉬는 둘 다 독일 바로크 작곡가로 분류될 수 있지만 그들의 음악 스탈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고.. 이는 독일 음악에 있어서 한 세대 반 동안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면서.. 남부 카톨릭의 영향과 북부 개신교의 인식에 있어서의 차이를 드러내 준다고 하겠다.. 두 작곡가 모두 독일어권 국가 전역을 광범위하게 여행했고.. 둘 다 오스트리아-보헤미안 스쿨의 영향을 받았으며.. 둘 다 교회 직책을 맡아서 종교 음악을 작곡했는가 하면.. 둘 다 바하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치만 이런 유사점은 다분히 피상적인 측면에서의 비교일 쁜이고.. 이 둘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다.. 파헬벨은 본질적으로 키보드 작곡가이자 오르간 연주자였다.. 물론 그가 두 개의 바이올린과 콘티누오를 위한 모음곡을 썼고 이들이 이 판에 실려 있기도 하지만.. 그의 가장 큰 공헌은 푸가 기법에의 통달과 이를 이용하여 키보드를 위한 코랄 변주 양식을 발전시킨 것이었다.. 사실 이 분야에서 파헬벨은 바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반면에 파쉬는 보컬 음악에 깊숙히 관여했고.. 다수의 대중 오페라와 모테트, 칸타타 등을 작곡했다.. 기악 분야에서 그는 파헬벨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장르였던 콘체르토와 신포니아의 옹호자였다.. 파쉬 역시 바하에 의해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는 바하가 연구 목적으로 그의 작품 몇 개를 카피했다는 사실로도 증명이 된다 하겠다.. 그의 트럼펫 협주곡으로 돌아와서 얘기해 보자면.. 원래 협주곡의 바로크적 양식에서 개념적인 원조는 이태리였지만 바하, 텔레만, 헨델 같은 독일 작곡가들의 손에 의해 최종적인 결실을 맺게 된다.. 파쉬가 18세기 첫 10년 동안 라이프치히에 콜레기움 무지쿰을 설립해서 이 장르를 독일에 소개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겠다.. 파쉬의 이 D장조 협주곡은 비발디보다 코렐리에게서 더 영감을 받은 것 같다고 하는데.. 솔로 트럼펫과 두 대의 오보에 및 현을 위한 파트 간의 화려한 교차는 구조적 설명보다 색채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오프닝에서 솔로 트럼펫이 불어 재끼는 알레그로의 기교는 이 곡을 풀어내는 열쇠라 할 수 있겠고.. 라르고는 서정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면서 마지막 악장의 미뉴엣 역시 궁정의 우아함으로 시작되는 듯하지만 이내 곧 활발하고 쾌활한 분위기로 바뀌면서 당당한 마무리로 끝을 맺는다.. 불과 10분도 안 되는 졸라 짧은 곡이지만 나름 트럼펫의 화려한 맛을 만끽할 수 있는 곡이 아닌가 싶다..

연결시키는 링크는 동일한 음원인 것 같은데.. 앙드레 영감님과 파이야르 실내악단의 연주가 있길래 걸어 놓는다.. 그리고 또 하나.. 졸라 심신이 피곤할 때 위안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곡.. 물론 이 판에 실려 있는 연주는 아니지만.. 브루클린 듀오라는 피아노와 첼로의 조낸 아름다운 연주가 있길래 그것도 뽀나쓰로 올려 놓는다.. 병신 새끼들 땜에 피곤할 때는 이런 곡이 딱이라는.. -_-ㅋ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