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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비발디.. 바이올린 소나타 Op. 5

by rickas 2023. 12. 18.

졸라 춥다.. 이제 제대로 겨울로 돌입한 듯한데.. 나이가 들면서 이제는 더운 것보다 추운게 더 불편하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심지어 겨울이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었는데 말이다.. 하긴 늙으면 더운거나 추운거나 힘든건 매한가지이긴 하다.. -_-;; 이래 추운 날에는 따뜻한 음악을 들어줘야 한다.. 그럼 뭐가 따뜻한 음악이냐 하면.. 그런게 어딨겠냐.. 걍 내 꼴리는 대로 듣고 아 이건 졸라 느낌이 따스한데.. 하고 느끼면 그게 따뜻한 음악이지.. ㅋ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비발디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실려 있는 판을 꺼내서 들었다.. 듣다 보니 암만 해도 이 넘이야말로 이런 추운 겨울 밤에 듣기 딱이겠다 싶은 내 멋대로의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서리 오늘 여기다 올리는 중이다.. 원래 비발디의 바이올린 소나타라면 내가 졸라 격하게 애정하는 작품이 작품 번호 2의 열두 곡인데 얘는 피에로 토소가 그야말로 간지 작살로 연주한 에라토 판이고.. 오늘 올리는 판은 작품 번호 5의 여섯 곡을 살바토레 아카르도가 연주한 필립스 판이다..


1716년에서 1717년 동안 암스테르담의 출판업자였던 에스티엔 로저는 비발디의 기악곡 모음집 3개를 출간하였다.. 이들은 작품 번호 5인 6개의 소나타와 6개의 협주곡으로 이루어진 작품 번호 6, 12개의 협주곡으로 이루어진 작품 번호 7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들의 출판에 대한 주도권은 아마도 거의 확실하게 출판업자였던 로저에게 있을 것으로 보인단다.. 왜냐하면 이 프로젝트가 작곡가였던 비발디의 주도 하에 시작되었다면 그의 작품 번호 3과 4 그리고 이후 작품 번호 8과 9에서 했던 것처럼 누군가에 대한 헌정이 있을 법한데 얘덜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는 달리 말하자면 비발디의 작품이 처음의 두 협주곡 모음집에서 워낙에 대륙 전체에 걸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던 고로 그의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수요가 있었고.. 이 약삭빠른 출판업자는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민하게 작품집을 출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작품 번호 5에는 총 6개의 곡이 들어 있는데 4곡은 바이올린과 첼로 또는 하프시코드의 바소 콘티누오로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 2곡은 한 쌍의 바이올린과 바소 콘티누오로 이루어져 있다.. 6개의 작품은 모두 실내 소나타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데.. 느릿한 프렐루드의 도입 이후 이어지는 두세 가지의 춤곡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한 가지 예외를 제외하면 알르망드(보통에서 빠른 4박자), 쿠랑트(빠른 3박자), 사라방드(약간 더 빠른 3박자), 지그(빠른 복합 박자), 가보트(매우 빠른 2박자)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소나타를 마무리하는 에어-메누엣은 18세기 초 미뉴엣의 엄청난 유행을 보여주는 것이라 한다..


작품 번호 5의 솔로 소나타와 그 이전 소나타였던 1709년의 작품 번호 2를 비교하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라는데.. 이전 세트에서의 베이스는 하프시코드에서 이름을 따왔지만서도 그 생동감과 바이올린과의 수준 높은 상호 작용은 이 전작들을 매우 훌륭하게 만들어 주고 있고.. 이는 세기의 전환기에 있어서 이태리에서 번성했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소나타의 전형적인 표현 양식이라고 한다.. 작품 번호 5에서의 베이스는 일반적으로 전작들에 비해 좀 덜 거창한 편이기는 하지만 두 번째 소나타의 가보트나 네 번째 소나타의 알르망드에서는 이전 양식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치만 이후의 전형적인 형태는 세 번째 소나타의 가보트에서 그 모습이 드러난다는데.. 여기서 베이스는 바이올린을 위한 단순한 버팀목 역할을 하며 종종 바이올린이 의존성을 강조하는 것처럼 평행하게 움직이게 되고.. 그러면서 새로운 소나타의 스타일은 더 경쾌하고 덜 강렬한 맛이 느껴지게 된다는 것이다.. 비발디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협주곡 스타일의 강한 냄새를 감추지 않고 있다는데.. 여러 곳에서 그의 실내 협주곡 중 한 곡을 듣고 있는 것으로 상상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 훌륭한 작품집에서 비발디는 소나타 장르 최초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고 말할 수 있다.. 고 해설은 떠들어 놓았는데.. 머 나는 그리 공감은 안 간다.. 비발디의 소나타집 작품 번호 2에서 1번 소나타만 듣더라도 이건 진정한 비발디 스탈의 청승이구나 하는 느낌이 판이 시작되자 마자 바로 들기 때문이다.. -_-ㅋ


연결시키는 링크는 오늘 올린 판의 연주가 실려 있는 4번째 소나타가 있길래 걸어 놓는다.. 이 추운 겨울밤에 조용히 심신을 녹여주는 비발디의 위로라 할 수 있는 그런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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