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느끼는 거지만 휴일은 금방 지나간다.. 졸라 금방 지나간다.. -_-ㅋ 그나마 내가 잘 할 것 같은 일을 찾아서 밥벌이를 시작한지도 꽤나 되었건만.. 그래서 이제는 완전히 익숙해져서 걍 무덤덤해질 만도 한데 그래도 휴일은 짧게 느껴지니.. 난 천성이 놀구 먹는 것을 넘나두 좋아하는 체질이 아닐까 싶다.. ㅋ 오늘도 아까운 휴일 다 가기 전에 일찌감치 음악 듣는답시구 평일에 출근할 때보다도 일찍 일어나서 설쳐댔다는.. 동두 트지 않은 새벽에 백열등 느낌의 스탠드만 켜 놓은 골방에서 첫 빠따로 들을 만한 음악이 뭐가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다 채 5분도 안돼서 꺼내 든 것은 나로서는 당연히 슈베르트였다.. 맨날 멜로스 4중주단으로만 듣던 그의 현사를 오늘은 간만에 이탈리아 4중주단의 연주로 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어 꺼내 들은 판..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10번이 실려 있는 판이다.. 다른 면에는 10번보다는 훨 유명한 13번 로자문데가 커플링 되어 있다.. 날씨두 을씨년스럽고 그런 와중이라 뭔가 따뜻한 느낌의 위로를 받구 싶다구 해야 하나 그래서리 곡 자체가 따스하고 포근한 10번 4중주가 오늘 새벽에는 더 맘이 가더라..
사실 슈베르트의 전체 작품을 포괄적으로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전문가는 소수에 불과하다 보니 그의 작품 중 극히 일부분만이 널리 알려져 있다.. 슈베르트의 작품 목록을 정리한 오스트리아의 음악학자 오토 에리히 도이치가 작성한 카탈로그에는 모짜르트의 쾨헬 번호보다 거의 30% 정도 더 많은 숫자가 남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작품의 분류로 보아도 이런 현상은 마찬가지인데.. 가곡, 실내악, 두 손이나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음악 중 아주 일부만이 널리 알려져 있고.. 실내악은 마지막 3개의 현악 4중주, 피아노 3중주, 현악 5중주, 그리고 그 유명한 "송어" 5중주로 대표된다.. 교향곡에서도 주로 후기곡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베토벤의 작품이 훨씬 균일하게 수용되는 것과 대조되는 면이 있다 하겠다.. 그치만 슈베르트의 중기 및 후기 기악 작품들의 완성도를 소년 시절의 기악 작품들과 비교해 볼 때 이러한 선호 경향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양식적 발전으로 치부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슈베르트가 그의 기악 작품에서 그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은 것은 그의 가곡 작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한다.. 예를 들자면 1814년 작곡된 가곡 "물레질 하는 그레첸" 은 같은 시기에 작곡된 교향곡 2번이나 D장조 및 B플랫장조의 현악 4중주보다 오히려 우수하다고 평가되어야 한다는 것에서 이를 유추할 수 있단다.. 1810년에서 1814년 사이에 작곡된 슈베르트의 실내악 작품들은 그가 그의 아버지와 두 형제 이그나츠, 페르디난트와 함께 결성한 가족 4중주단을 위해 작곡되었을 정도로 가정 음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들이라 하겠다.. 이들은 초기 교향곡과 마찬가지로 슈베르트가 비엔나 고전파의 음악 언어를 어느 정도 차용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데.. 이 시기에 작곡된 현악 4중주 10번 역시 그러한 영향을 어느 정도는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짜르트의 전문가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이 곡을 가리켜서 첨부터 끝까지 모짜르트적이며 모짜르트의 작품과 비교해서는 정신이 확 들만한 매력이 부족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슈베르트의 초기 현악 4중주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형식적, 주제적 구조가 상당히 도식적이고 규칙적이며 고전적 특징의 모방이 조심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음으로 볼 때 거의 고전주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인단다.. 편지의 한 구절을 잘못 읽어서 생긴 오해로 인해 1824년에 작곡된 것으로 오랫동안 생각되었다고 하는데.. 어쨌거나 이 4중주는 슈베르트의 생애 동안 공개적인 연주가 이루어지거나 악보가 출판이 되는 일이 없었다.. 이 양반은 보면 볼수록 안 됐다는 생각.. 곡은 솔직히 하이든이구 모짜르트구를 떠나서 슈베르트 느낌의 멜로디가 첫 악장부터 흘러 넘친다.. 겉으로야 당연히 전반적인 느낌에서 오는 따스함과 포근함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절이 계절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만의 고독함이랄까.. 쓸쓸함이랄까 그런게 어쩔 수 없이 묻어 나온다..
연결시키는 링크는 유튭을 찾아 보니 여러 연주들이 있던데.. 요즘 4중주단이 연주한 동영상은 이들의 연주를 듣고 보면 애덜은 꺼져라 느낌이 든다.. 1악장에서 한껏 노래하는 멜로디의 유장함은 정말 특출나게 아름답다.. 비엔나 콘체르트하우스 4중주단의 연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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