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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바르토크..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랩소디..

by rickas 2019. 11. 26.



널려 있는 판들을 이리저리 뒤적이다 보면 어라.. 이런 판이 언제 기어 들어왔지.. 하는 판들이 꼭 있게 마련이다.. 도대체 뭔 생각으로 샀는지도 모르겠고.. 언제 어디서 샀는지는 더더욱 모르겠는 그야말로 족보도 없는 판들이 종종 보인다.. 사실 이런 판들은 좀 불쌍하다는 생각.. 어떤 판들은 내가 눈깔에 불을 켜고 이 판은 꼭 사구 말아야지.. 라는 일념하에 손에 넣거나.. 그게 아니면 적어도 아 이건 언제 어디서 샀던 기억이 있는 넘이구나.. 머 그 정도는 머리 속에 남아있기 마련인데 그게 아니라 이건 마치 내가 왜 이런 미친 짓을 했지.. 라는 아리송한 상황이 오게 만드는 넘들은 보통은 듣지두 않구 걍 쳐박아 두게 되는 판으로 자리를 잡고만다.. 그래서리 지난 주말 아침에는 그런 판들을 몇 장 골라서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올리는 판은 그 중에 한 장.. 바르토크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랩소디 1번과 2번이 실려 있는 판이다.. 내가 왜 뜬금없이 바르토크를 샀을까.. 졸라 음악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이 만땅이거나 나으 취향의 스펙트럼이 조낸 광범위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라는데 내 손모가지를 걸 수 있다.. 내가 무슨 질알이 났다구 바르토크 한테까지 관심을 주겠냐.. -_-;;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아마도 바이올린 연주자가 수잔느 라우텐바허로 뙇 박혀 있길래 그저 누님의 이름만 보구서는 무슨 곡인지 누구 작품인지두 제대루 보지두 않구 집어 넣은 것이 틀림없다능..


1927년부터 1940년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은 바르토크의 창작 활동에 있어서 정점을 찍었던 시기였다고 한다.. 정점이 길기두 했다.. -_-;; 이 시기에 그는 그의 작품들 중 가장 위대한 것들로 평가 받는 작품들을 쏟아냈고.. 특히나 그 중에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걸작인 그이 최고의 작품들.. 두 곡의 랩소디와 바이올린 협주곡, 현악 사중주 3번부터 6번, 현과 타악기와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 같은 곡들을 만들어냈다.. 이 판에 실려 있는 두 곡의 랩소디는 브람스가 작곡했던 자유로운 환상곡 형태의 랩소디와는 완전히 대비되는 민족적인 성향이 강한 랩소디의 부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 곡들은 리스트의 작품들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 그 기원이 좀 우낀다.. 뭐냐면 헝가리 농민들을 합스부르크 왕가의 군대에 끌어 들이기 위해서 이들을 유인하는 팀이 있었는데 이들이 인원 모집 시 사용하던 춤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그니깐 이 음악은 바꿔 말하자면 촌사람들이나 상류층 모두가 좋아하는 오랜 헝가리의 딴스 관습에서 나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춤곡은 첨에는 느리게 시작해서 점점 리드미컬하게 빨라지다가 막판에는 질알같이 빨라지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 이러한 멜로디는 텍스트가 있었고 이는 주로 농민들의 민요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랩소디 1번 역시 전통적인 형태의 두 부분으로 구분되는데 앞은 느리고 뒤는 활기찬 구조를 취하고 있다.. 앞의 느린 부분이 민속적인 색채가 강한데 비해 뒤의 빠른 부분은 민속적인 색채는 좀 덜한 좀 더 바르토크 개인의 특성이 반영된 형태를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2번 랩소디는 1번에 비해서는 민속적인 색채에서 조금 더 벗어나 있는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암튼간에 적어도 나한테는 머 그리 계속 듣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곡은 아니라는 느낌이지만.. 거기다 무슨 룩셈부르크 라디오 오케스트라 같은 왠 듣보잡 오케스트라에 지휘자도 누군지 모르겠지만.. 라우텐바허 누님이 연주하는 바이올린의 광채는 찬란히 빛난다.. 적어도 그걸로 이 곡과 이 판의 값어치는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


연결시킨 링크는 아이작 스턴과 번스타인이 협연한 62년 녹음이다.. 이 곡의 가장 표준적이고 모범적인 연주라고 칭송을 받는다길래 걸어 놓았는데.. 뭐 그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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