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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남의 오디오..

by rickas 2019. 3. 29.




간만에 포스팅.. 지금 보니 일년두 넘었네.. 지금 포스팅 하려고 블로그 로그인을 했더니 휴면계정이란다.. ㅋㅋ 머 바빴다기 보다는.. 언제는 안 바빴냐.. 걍 블로그에다 끄적거리는 짓거리에 흥미를 잃은데다가 뭔가 새로운 것들이 없이 계속 반복되는 느낌이 들어서리.. 당분간 좀 쉬어야겠다구 했는데.. 아주 푹 쉬어버리구 말았다.. -_-;;
암튼 일케 간만에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진짜 오랜만에 오디오질을 하느라고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한 2주 정도 심각하게 매달린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 얘기를 좀 풀어 놓을려구 그런다능.. 사실 머 2주를 매달렸다고 하는게 딴게 아니라 오디오 사이트나 장터는 발길을 끊은지가 오래 되었는데.. 이번 일로 인해 짬이 날 때마다 폰으로 장터를 검색하고 필요한 물건이 나오면 연락해서 업어 오구 하는 짓을 2주 간에 걸쳐서 했다는 정도 되겠다.. 글구 보니 이것두 벌써 작년 12월 말의 이야기이니 석 달이 지난 담인데.. 이젠 그때 그때 포스팅 하는건 몸이 안 따라줘서 틀린듯.. -_-; 어쨌거나 그럼 그 당시에 왜 그 짓거리를 했는가.. 내가 갑자기 지금 사용하는 이 오디오 판을 다 둘러 엎구 새 판을 짤려구 했느냐.. 하면 그런건 아니구.. 와이프가 아는 양반이 부탁을 해 와서리.. 요즘은 ㅅㅂ 아는 지인이라는 말을 아무렇지두 않게 쓰더라.. 아는 지인이 뭐냐.. 두 번 알면 졸라 잘 안다는 얘기인가.. -_-ㅋ 하튼 이 양반이 백오십을 예산으로 잡았는데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오디오를 구해 달라는 의뢰를 해 왔다는 것이다.. 와이프가 아마두.. 저희 남편이 오디오 오덕이거덩요.. 아마 그런거 부탁하면 오히려 좋아할 거에요.. 호홍.. 머 이랬을 것으로 추정은 된다만.. 아니 쇳가루도 쫌 만지시는 분 같은데 한 천 오백 정도 쓰면서 구해달라구 하면 내가 신나서 질러 대겠구만.. 쫀쫀하게 백오십이 머임.. 첨엔 그런 생각이었는데.. 나중에 이 짓을 하면서 느낀게 천 오백이 아니었던게 천만다행이었다능.. 그랬음 2주 안에 못 끝내구 시간 질질 끌었을 듯.. 해골을 굴려야 할게 좀 많아야 말이징.. ㅋ 어쨌거나 그런 의뢰를 받았으니 의뢰를 한 양반과 통화를 하면서 뭘 원하는지를 파악부터 했다.. 졸라 전문가 삘 좀 나게 할려구 우선 방 사이즈와 천정 높이부터 물어보구.. 즐겨 듣는 음악도 확인하구.. 소스는 주로 무엇을 듣는지.. 등등을 확인해 나갔다.. 그랬더니 의외로 졸라 복잡.. -_-;; 일단 방 크기와 모양은 조건이 꽤 좋은 편이었고 클래식을 주로 듣는 양반이었는데.. 문제는 컴에다 쟁여 놓은 무손실인지 MP3인지 머 그런 음원들두 들어야 하구.. 폰에 있는 파일들은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 대신 모양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정도.. 아니 아줌마.. 저두 pc-fi 같은건 안 한다구욧.. 해 본적두 없구요.. ㅠㅠ


어쨌거나 정해진 예산과 조건은 있으니 이 한도 내에서 최대한 클래식 특히 피아노 소리를 그럴 듯하게 뽑아내는 시스템을 장만한다는 나한테는 일종의 프로젝트가 떨어진 셈이었다.. 그래서리 일단 큰 그림부터 그려야 했는데.. 원래 최소 반띵은 스피커에다 몰빵을 하자는 생각이었다.. 내가 갖구 있는 개똥 오됴 철학 중 하나가 음원만 디지털이면 스피커에다 몰빵을 하는게 가장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라.. 근데 이게 앰프에다 CDP에다.. 그 외 다른 디지털 관련 기기들을 고려하니 반띵을 했다가는 예산을 오버할 것 같더라능.. 암튼 그래서 pc-fi는 어케 구현을 할 것인가를 갖구 졸라 끙끙대다.. 에라 ㅅㅂ 걍 올인원 시스템 중고로 많이 돌아 다니던데 속 편하게 그걸루 질르구 스피커만 신경 써서 맞추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근데 아무래도 그건 내 존심 상 뭔가 졸라 없어 보이는 구성이라 포기하구.. 원래 생각대루 제대루 된 앰프와 CDP.. 그리구 pc-fi를 위한 USB 대응 DAC.. 그리구 디지털 출력을 뽑을 수 있는 블루투스 리시버.. 일케 구성하기로 하고 일단 스피커 사냥부터 시작을 했다.. 물론 줄이란 줄은 따로 돈을 안 쓰구 전부 내가 갖구 있던 대충 오됴용 막선으로 인터커넥트와 스피커 선을 해결하기루 했다.. 물론 아주 막선이나 전기줄을 써두 되었지만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서.. ㅋ 근데 정말 간만에 오디오 장터를 돌아 다녀보니 산천은 변했건만 개구라쟁이 인걸들은 여전하더라.. ㅋㅋ 아니 ㅅㅂ 어떤 스피커 줄은 걍 손에 들구만 있어두 주둥이에서 천상의 소리가 노래로 나올 것 같은 묘사를 해 놓았더라.. 심지어는 파워 케이블은 아주 이미 지상에 천국이 구현되었더라능.. 에라 이.. 이 새끼들은 정말 지칠 줄도 모른다능.. ㅋㅋ


일단 스피커는 제일 중요한 넘이라 신경이 여간 쓰이는게 아니었다.. 골라 잡으려는 넘은 졸라 오래된 그렇지만 유닛은 멀쩡해서 소리는 이상 없고 나름 균형감 있는.. 그리고 가능하면 잉간들한테 덜 알려져서 가격이 아직까지는 그리 비싸지 않은.. 그런 넘을 찾기루 했다.. 괜히 BC1 같은 되두 않는 가격까지 쳐올라간 스피커 같은 것들은 예산두 안 되거니와 일단 제끼기루 했다.. 그러다 보니 주로 눈에 띄는게 KEF의 구닥다리 레퍼런스 모델들이나 AE와 로하스의 몇몇 북쉘프 모델들이었다.. 근데 KEF는 그 넘으 트위터가 제 기능을 발휘하는 싱싱한 넘을 찾기가 힘들어서 포기.. 그러다 갑자기 눈에 띈 넘이 B&W의 DM4라는 넘이었다.. 이 넘은 유닛 구성이 BC1과 똑같지만 덩치는 좀 작은 것으로 나와 있는데다.. 소리결도 비슷해서 BC1의 대용품으로 쓸만하다는 얘기를 읽구서는 일단 판매자를 만나보러 갔다.. 오밤중에 남의 집에서 죽치구 앉아서 듣기두 그렇구 해서 걍 간단하게 유닛 이상 없는지 확인하구.. 음악을 들려주는 대로 잠깐 들어 보았는데.. 이거 꽤 괜찮은 느낌이 들어서 그 길로 걍 업어 왔다.. 마침 담날이 토욜이라 오후에 내 스피커 줄을 빼서 이넘에다 연결하구 베란다에서 굴러 다니는 스탠드를 가져다 받쳐 놓은 다음에 다섯 시간 정도를 주구장창 음악을 들었다.. 정말 간만에 소리에 집중하면서 음악을 들었는데.. 듣다 보니 이 넘으 스피커 장난이 아니더라.. 완전 개감동하구 말았다능.. BC1 대용으로 좋다구.. 누가 ㅅㅂ 그런 개구라를.. 얘하구 BC1은 유닛은 똑같은 넘들이 사용되었는지는 몰라도 소리는 완전 다르다.. 물론 내가 BC1을 오랜 시간 충분히 들어 보지 못한 걍 기억에 의존하는 것이긴 하다만.. 가는 길은 완전 다른 넘으로 보인다.. 일단 DM4는 BC1에 비해 통울림이 거의 없는 편이고 소리가 풀어지는 느낌이 전혀 없이 완전 탱글탱글하다.. 이게 40년은 족히 넘은 스피커인데.. 나오는 소리의 느낌은 졸라 현대적이라는게 함정.. 물론 소리의 질감이라던가 무대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능력이라던가 하는 것들은 현대 스피커만 못한게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상적인 얘기긴 하지만 소리를 졸라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듯이 들려주는 면에서는 대단한 능력을 보인다.. 스타크만이 연주하는 쇼팽 CD는 내가 음악은 별루 안 좋아하지만 소리는 좋아해서 테스트용으로 잘 쓰는 음반인데.. 이거 틀어 놓구서는 아주 개깜놀을 했다능.. 머 현의 질감이나 실내악 등과 같은 음악들도 충분히 설득력 있는 소리를 들려 주고.. 관현악은 해상도는 좀 떨어지는 듯하지만 전체 윤곽을 그럴 듯하게 그려내는 데는 그리 저음이 부족한 느낌이 들지도 않는다.. 기본적으로 풀어지는 저음이 아니라 상당히 탄력이 있는 저음이 나와서 내 개인적으로는 졸라 호감이 가는 소리였다..


어쨌거나 일케 제일 중요한 스피커를 구하고 나니 그 담엔 일사천리로 진행되더라.. 앰프는 오라의 AUV-80SE라는 넘을 구했는데 얘는 90년대 초중반 영국제 인티 앰프가 개떼처럼 쏟아져 들어오던 시절 수입된 넘인거 같다.. 상태 엄청 좋은 넘을 싸게 구입한데다 지금 방에서 쓰고 있는 아크에다 물려 보니 소음량에서의 밸런스도 괜찮고 나름 소리도 꽤 좋은거 같더라.. 다음은 USB를 읽을 수 있는 CDP 였는데 이넘은 가능한 한 최근 걸로 구하느라 마란츠의 CD6006으로 낙찰.. 그리고 나서 뮤피의 V-DAC과 벨킨의 블투 리시버를 구하고.. 스피커 스탠드까지 맞췄더니 내 백오십만냥 프로젝트의 최종 결산은 딱 147만냥으로 끝이 났다.. 벨킨의 블투 리시버 오만냥 짜리에다 DM4 맟춤형 스탠드만 신품으로 하고 나머지는 전부 중고로 구해서 얻은 결과였다.. 물론 내가 음질 좋은 씨디를 왕창 구워서 서비스로 줬지만 그건 차치하구 이걸 설치하구 밥 한끼 얻어 먹었으니 그리 남는 장사는 아니었다는 느낌.. ㅋ 얘덜을 몽땅 차에다 싣구 크리스마스 이브날 그 양반 집에다 설치를 했는데 내가 ㅅㅂ 완전 산타 영감이 된 거 같더라.. 근데.. 설치한 담에 나오는 소리에 당사자가 너무 감격해 하는데 머 그 정도로 좋아해주니 그걸로 나두 기분이 괜찮더라능.. 하긴 나두 설치해 놓구 팔라디언 앙상블이나 에우로파 갈란테.. 휴잇 등의 음반을 골고루 들어 보았는데 머 이 정도면 백오십만냥으로 낼 수 있는 거의 최고 수준의 소리가 아닐까 하는 자뻑을 그 양반 정신줄 놓은 사이에 와이프한테 계속 속삭였더니 와이프가 이제 고마하라더라.. ㅋ


암튼 이래서 간만의 오디오 질알이었던 남의 오디오 설치는 끝이 났구 그리구 나서 남은 후유증은.. 자꾸 장터를 쳐다보게 되구 그러다 보니 지속적으로 강림하는 지름신을 영접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_-ㅋ 더구나 그때까정 이래저래 받아 놓았던 무손실 음원 파일들을 난 전혀 이걸 오디오로 듣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걍 폰에다 옮겨서 출장 다니면서 듣는 용도 정도로만 생각하구 있었는데.. 이번에 V-DAC에다 연결해서 들어 보니 이거 꽤 괜찮은 소리가 나오더라능.. 그래서리 일케 남의 오디오 질알을 한 담에 땡겨진 불씨는 결국은 자잘하게 내 오디오 질알로 넘어와서 불이 땡겨졌구.. 그게 리시버 앰프 교체에다 무손실 음원용 기기들을 들이구 나서두 계속 장터를 기웃거리다 급기야는 예전부터 꼭 갖구 싶었던 스피커까지 질러대는 질알로 귀결되구 만다.. ㅋ 머 어쨌거나 내 오디오 얘기는 담에 포스팅 할란다..


사진은 그 양반 집에다 싣구 가서 설치하기 전날 니덜은 급조된 가족들이긴 하지만 싸우지 말구 잘들 지내라는 의미로다가 기념 사진 한 장 박은 것을 올린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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