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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앰프 교체..

by rickas 2013. 4. 4.

 

 

지금 이렇게 찾아 보니 딱 한 달 전이더라.. 머가 한 달 전이냐.. 아마도 사고를 치는 내 꼬라지를 볼 것 같다는 얘기를 이 블로그에서 떠벌렸던 때가 말이다.. 앰프를 딴 걸루 갈아 탔다.. 난 슈발.. 꼭 이런 식이더라.. 원래 계획하지도 않은 건데.. 충동질에 의해서 지름신이 강림을 하사.. 걍 질르는거징.. -_-;; 사실 지금껏 써 오던 아리에타가 소리적인 측면에서는 전혀 불만이 없었는데.. 이 넘으 자식이 걸핏하면 말썽을 부려서리.. 아마도 내가 뽑기를 잘못한 듯.. 그것땜에 은근히 짜증이 나다가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예전부터 눈여겨 봐두었던 앰프가 지난 주말에 떴길래 얼렁 업어 온거다.. 코플랜드의 CTA-405 되시겄다..


원래는 아리에타를 들여 놓을 당시.. 그러니깐 한 이년 전 쯤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녀석도 후보군에 올라 있었다.. 근데 당시에는 내가 워낙에 2A3 라는 진공관에 호기심이 만땅으로 꽃혀 있던 때라.. 이 녀석의 뽄때나는 그리고 초큼은 귀티나는 외관이나 소리에 대한 세간의 좋은 평도 아리에타에 대한 호기심에 묻혀 버렸던 것.. 그러구 보니 딱 이년만에 앰프를 교체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짧게 써 보긴 내가 오디오질을 시작하구 나서 첨 있는 일인 듯하다.. 그만큼 이번 앰프 교체가 충동적이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어케 보면 아리에타로서는 좀 억울한 교체인데.. 홧김에 서방질 한다구.. 졸라 까탈스러운 듯 사소한 말썽을 일으키다 보니 짜증이 이빠이 올랐구.. 그 김에 마침 예전에 후보로 올려 놓았던 넘에 대한 호기심이 급등하야 선수 교체를 한 것.. 그럼 이렇게 교체한 넘은 어떠냐.. 생김새는 아리에타 보다는 내 취향에 잘 맞구.. 무엇보담두 노브의 조작감이 비교가 안 되게 정교한 느낌이 든다.. 아리에타는 노브를 잡기만 해두 먼가 엉성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첨에 실망을 했었는데 말이다.. 물론 그런 실망감은 음악이 터져 나오자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말았지만.. 소리는 아리에타와 비교하면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 코플랜드는 아리에타에 비함 걍 범생이 소리다.. 우선 무대의 깊이와 넓이가 예전보다 더 커졌고.. 음의 위 아래가 한층 더 확장된 느낌.. 그리고 악기나 가수의 위치가 더 선명하고 생생하게 잡히는 듯하다.. 스케일감으로 치자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는 생각.. 그런데 한 가지.. 아리에타에 비해 소리가 덜 이쁘다.. 물론 내가 진공관에서 기대한 소리의 질감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코플랜드에서도 나오기는 하는데.. 아리에타에서 느껴지던 그런 졸라 엄청시리 이쁜 그래서 혹 하게 만들고 마는 소리를 들려주지는 못하는 것.. 그니깐 좋게 말하자면 착색의 느낌이 없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아리에타에 비해 스피드도 살짝 떨어지는 듯.. 그치만.. 그렇다고 해서 이넘이 바짓가랭이 붙잡고 늘어지는 그런 소리를 들려주는 넘은 아닌데다.. 나름 진공관에서 기대하는 소릿결도 보여 주고.. 무엇보담도 좀 더 생생한 느낌이 들어서 한동안은 잘 갖구 놀아도 될 듯 싶다.. 사실 지금 들어 본 것이 꼴랑 며칠 동안 그것도 오밤중에 한두시간 씩 듣고 나서 느낀 감이니.. 좀 더 듣다 보면 이 넘하구 더 친해질 것이고.. 그케 되면 차츰 이쁜 구석이 더 보일 것으로 기대를 하련다.. 근데.. 난 이젠 엔간해서는 진공관을 못 벗어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넘 역시 고전적인 진공관의 개념하고는 다른.. 좀 싸가지 엄는 소리라는 면에서 아리에타와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그 특유의 질감 때문에 이런걸 트랜지스터 앰프에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해서이다.. 근데 이 넘 자슥이 껍닥이 이쁘기는 이쁘다.. 때깔두 그렇고.. 좌우 균형이 맞춰진 디자인두 그렇구.. 괜찮은 넘인데.. 이런 범생이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을 보면 아마도 나으 속성 상 꽤나 장수하지 않을까 싶다.. 항시 보면 나대지 않는 넘이 들어 와야 장수하더라.. 사람두 모난 넘이 정 맞는다더니.. 오디오도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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