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들여 온 신입 앰프랑 친해져 볼려구 오늘 오후에는 계속 음악을 들었다.. 이 음악 저 음악을 끄집어내서 계속 듣다 보니 이 자슥이 어떤 넘인지 이젠 대충 감이 온다.. "이 앰프는 음악을 들려준다..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지속적으로 발을 굴러가며 몸을 음악의 리듬에 그대로 맡겨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의 일이었다.. 빼어난 리듬과 페이스.. 결코 음을 질질 끄는 일이 없이 음의 여운은 아련하지만 신속하게 사라지며 다음의 음으로 넘어가는 강한 추진력을 얻는다.. 음에는 적당한 살집이 붙어 있고 무대는 한층 더 커진 느낌이다.. 아무렇게나 쉽게 울릴 수는 있어도 품위있는 음을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은 이 스피커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50W의 앰프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질감이 잘 갖춰진 구동력이다.. 이 가격대에서 이런 앰프를 만난다는 것은 대단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어떠냐.. 졸라 개구라쟁이 오디오 평론가의 개솔 같지 않냐.. -_-;; 나두 오디오 평론이나 할까부다.. 아니.. 앰프가 음악을 들려주지.. 그럼 닭 우는 소리를 들려주냐.. ㅋ 요번에 승질 나서 앰프나 바꿔 볼까 하구 이 앰프 들여 오기 전에 여기저기 좀 다녀 봤는데.. 요새는 오됴 사이트 잘 들어가지 않다 그 핑계대구 좀 들락날락 했더니.. 세월은 흘렀으되 구라들은 여전하더라.. 하여간 이 넘으 오디오라는 동네는 골 때리는 동네다.. 내 생각엔 오디오 한다는 양반들은 다들 기억력 측면에서 볼 때 천재가 틀림엄따.. 아니면 상상력이 천재적이거나.. 아니 슈발.. 케이블이 에이징이 되면서 붕 떴던 소리가 가라앉았다는데.. 그 몇 달 전의 소리를 칼 같이 기억해 내는 재주는 도대체 무어란 말이냐.. 킁.. 가만 보면 음이 달라지게 된 것이 지가 들락날락 하면서 오디오 기기의 위치가 좀 틀어졌는지.. 아니면 스피커 위치가 좀 달라졌는지.. 원인으로 치자면 가능한 것들이 졸라 많이 나올 듯한데.. 이거뜰은 도대체가 음이 달라졌다면.. 물론 달라졌다는 것도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말이다.. 무슨 원인에 의한 것인지 모든 가능성에 대해 빠짐없이.. 그리고 중복됨이 없이 얘기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걍 바꿨는데.. 에이징이 되어서 좋아졌단다.. ㅋㅋ 하긴 머 즐기자고 하는 취미를 그리도 빡시게 따져 가면서 할 필요가 있겠냐.. 그저 자기가 듣고 만족하면 그만이지.. 여기까지는 나도 충분히 인정하는데.. 문제는 이런 것을 가지구 남한테까정 개폼을 잡아가며 되두 않는 구라질을 떠들어댄다는 것.. 머 우짜겠냐.. 걍 그래.. 너 잘났다.. 해야징.. -_-ㅋ
어쨌건 오늘 계속 듣다 보니 이 CTA-405 라는 넘이 괜찮은 넘인 것 같긴 하다.. 비록 아리에타에 비해 소리결은 덜 예쁘지만 워낙에 무대에서 느껴지는 위치나 깊이가 생생하게 그려지다 보니 특히나 고음악의 합창곡을 들을 때는 마치 무대가 눈 앞에 펼쳐지는 느낌이 든다.. 예전 아리에타에서는 이 정도 느낌은 갖지 못했던 듯.. 사실 좀 뻥을 치자면 소리의 좌우와 원근 뿐만이 아니라 높낮이도 느껴지는 듯한데.. 이는 아마도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 싶다.. 머냐면.. 좀 집중해서 듣다 보니 평소보다 느낌이 더 잘 전해져 오기 때문이기도 할 듯.. 힐리어드 앙상블이 연주하는 죠스캥 데프레의 모테트를 듣고 있자니.. 이제는 예전에 내가 그리도 갖고 싶어했던 ESL57에서 흘러 나오던 소리에 못잖은 소리가 된 것만 같다.. 하여간 오디오라는 질알은 일단은 심리 상태가 반은 먹구 들어가는 것.. 아니 어쩌면 반이 아니라 90%는 먹구 들어가는 것인지두 모른다..
사진은 안타깝게도 울집 시스템이 아니라.. -_-;; 짤방으로 올린 것인데.. 언젠가는 이런 시스템을 꾸며 보겠다구 예전에 로망으로 삼았던.. HQD 시스템 되겠다.. 근데 이 정도 늘어 놓을려면 얘덜을 소화할 수 있는 공간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할텐데.. 일단은 미슬이 날라와도 끄떡 없을 지하 벙커를 가진 집을 구한 담에.. 그 벙커에다 이 정도 차려 놓고 오디오질을 하면 증말 도끼 자루 썩는줄 모르는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것 같다.. 난 나중에 늙음 괜히 오밤중에 썬글라스나 쳐 끼구 가스통에 불붙이면서 질알 떨지 말구 요런거나 만들어 놓구 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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